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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핵심 계열사, 화학·전자·유플러스 중국産 역풍 우려

LG그룹 핵심 계열사 원가 절감 위해 중국산 부품 사용...그룹 전체 이미지 훼손과 장기적 성장 걸림돌 우려


 

LG그룹 핵심 계열사들에 대한 중국산 역풍 우려가 제기된다. LG화학, LG전자, LG유플러스 등의 주력 계열사들이 채택한 중국산 부품이 장기적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자동차용 배터리 분리막, LG전자는 스마트폰 전 라인업 배터리, LG유플러스는 5G 통신장비 등에서 중국산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최근 불거지는 LG화학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화재 원인에도 중국산 소재가 언급되고 있다.

 

LG화학과 LG전자는 원가절감, LG유플러스는 원가절감 및 성능향상을 이유로 중국산 제품들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잇따르는 차량 화재 사고, 지지부진한 LG전자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판매 실적, 지속되는 보안 문제제기 등의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

 

LG화학은 지난달 LG화학 배터리가 적용된 현대차 ‘코나EV’ 7만7000대에 대한 자발적 리콜을 결정했다. 국내외에서 13건의 화재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또한 엎친데 덮친격으로 코나EV 리콜에 이어 독일 ‘암페라-e모델’도 리콜을 결정했다.

 

연이은 리콜사태로 인해 품질 문제로 고객사(자동차회사)와 시시비비를 가려야 하는 상황이 LG화학에게는 큰 부담으로 작용될 수 밖에 없다. 업계에선 이런 문제가 계속된다면 전기차 배터리 글로벌 1위인 LG화학에게 장기적으로 큰 악재가 될 것이라는 경고도 나온다.

 

화재 원인에 대해 명확한 규명은 되지 않았지만 일각에서 중국산 분리막에 대한 지적이 제기된다. 분리막은 전기차 배터리의 성능과 안전성을 좌우하는 핵심소재다. 배터리 총 원가의 20% 내외를 차지해 양극재(40% 내외) 다음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가진다. 중국 제품의 경우 품질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LG화학 분리막 물량의 70% 이상을 담당했던 SK이노베이션 물량은 2011년 양사가 분리막 특허 소송을 진행하면서 2017년에는 1%까지 낮아졌다.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을 대체하기 위해 중국 업체인 상해은첩과 시니어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이 중국 배터리 업체와 큰 규모의 거래를 하면서 업계에서는 LG화학이 중국 배터리 소재 업계를 키워주고 있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LG전자의 경우 원가 절감을 위해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배터리까지 중국산을 쓰고 있다. 삼성전자 등 경쟁사 역시 보급형에는 중국산 제품을 많이 사용하지만 플래그십 제품에는 국산이나 일본산 등을 주력으로 사용한다.

 

LG전자는 피처폰 시절부터 LG화학이 아니더라도 국내 협력사에 주로 일감을 맡겼다. 하지만 수년 동안 스마트폰 사업이 부진을 겪으면서 배터리 조달처 변경이 불가피했던 것으로 보인다. 중국산 배터리의 경우, 지난해까진 중저가 위주로 적용됐으나 V50 씽큐와 벨벳 같은 프리미엄 모델까지 적용이 넓어졌다. 원가절감과 스마트폰 생산자개발생산(ODM) 전략을 추진하면서 현지 업체 활용도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관측된다.

 

LG유플러스 역시 중국 통신기업 화웨이의 통신장비 보안 문제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014년부터 화웨이 무선 장비를 도입해 사용 중이다. 특히 5G 장비 채택 당시 국내 이통3사 중 유일하게 화웨이 제품을 선정하며 논란이 되기도 했다. LG유플러스는 화웨이 관련 이슈가 등장할 때마다 부정적인 여론에 휩싸인다.

 

업계의 관계자는는 “화웨이 제품은 무게가 타사 장비보다 가벼워 인건비가 적게 들고 구축 속도가 빠르다”며 “화웨이 제품이 삼성전자보다 30~40% 가격이 저렴해 LG유플러스가 경쟁업체들을 제쳐놓고 화웨이를 파트너로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화웨이 LTE 장비와의 호환성과 경제성 등도 LG유플러스가 화웨이 장비를 채택한 배경이다.

 

한편, 여론은 중국 기업들의 윤리성과 품질에 대한 불신이 높은 상황이다. 화웨이는 과거에 보안 문제를 드러낸 전력을 가진 기업이다. 또한 장기적으로 보면 LG전자의 경우 중국산 배터리를 계속 사용할 경우 고급화 이미지인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완전히 놓칠 수 있고 LG화학은 계속되는 배터리 문제로 인해 고객사를 잃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LG그룹의 계열사들이 중국 제품을 계속 사용한다면 그룹 전체 이미지 훼손으로 성장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업계 안팎의 우려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