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풍수에서 좋은 집터를 의미하는 명당의 여러 조건 중 하나로 배산임수를 꼽는다. 대체로 집이 남향일 때 북쪽에 산(배산), 남쪽에 강(임수)이 위치한 경우다. 이는 한반도 기상조건과 깊은 관련이 있다. 겨울에 북쪽에서 내려오는 시베리아 찬 공기를 산이 막아주고, 여름에는 남쪽 또는 강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열기를 식혀줄 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배산임수형 입지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게다가 풍수지리학에서 물은 재물을 의미한다. 물이 많은 곳, 물이 합쳐지는 곳에서는 경제적 번영과 부의 축적을 쉽게 이룰 수 있다고 본다. 부동산 분야에서 배산임수의 조건을 갖췄는지 여부를 많이 따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실제로 배산임수형 입지를 갖춘 단지에 대한 인기는 청약 결과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대우산업개발이 지난 10월에 진행한 천안 봉명동 ‘이안 그랑센텀 천안’ 아파트는 1순위 청약접수에서 418가구 모집에 모두 1만2,098명이 신청해 평균 2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아파트는 봉황이 깃든 산에서 유래된 봉서산과 천안천이 자리해 전형적인 배산임수형 아파트로 관심이 높았다.
또 2012년 12월 입주한 서울 서초구 우면동 ‘서초힐스’도 배산임수 단지로 관심이 높다. 단지 뒷편에는 우면산이 있고 앞으로는 양재천이 흐르는 등 주거환경이 쾌적하고 전형적인 배산임수 입지를 갖췄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2019년도 상반기 서초힐스의 전용면적별 매매가 시세는 ▲59.97㎡ 9억3000만원~9억9000만원 선에 거래됐다.
부동산 전문가는 “배산임수형 명당 터에 자리잡았다는 것은 아무래도 자연환경이 잘 갖춰져 있기 때문에 주거가치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라며 “'풍수프리미엄'이 확산되면서 명당에 들어서는 단지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올해에도 배산임수 입지에서 분양하는 다양한 단지들이 수요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전망이다.
한화건설이 시공하는 ‘시그니처 광교’는 상현역을 통해 도심의 인프라를 쉽게 이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배산임수형 명당 입지까지 갖춰 관심이 높다. 단지 뒤편 광교산이 위치해 있고 단지 바로 앞으로 가산천이 흐르는 전형적인 배산임수의 입지에 해당하기 떄문이다.
광교택지개발지구 도시지원시설용지 14-1블록에 들어서는 이 단지는 대지면적 1만5,237.20㎡ 부지에 지하 4층~지상 10층, 연면적 6만795.13㎡ 규모로 지어지며, 지식산업센터, 숙소, 근린생활시설이 함께 구성된다.
특히 지식산업센터와 별동으로 구획된 숙소 전용 건물인 ‘시그니처 광교 S-Live(생활공간)’는 전용 29~40㎡, 총 144실로 이뤄져 있으며 근로자의 주거복지를 향상할 수 있는 럭셔리 평면을 도입할 계획이다.
공간을 극대화한 설계가 눈에 띈다. 전타입에 3개 발코니를 제공해 수납을 극대화하는 등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조성한다. 특히 청년, 신혼부부 등 실수요자들에게 선호도가 높은 1.5룸과 2룸 중심으로 설계하고 ‘ㄷ’자형 주방으로 설계해 동선을 최소화하고 공간을 넓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커뮤니티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지상 1층에 위치한 커뮤니티시설에서는 탁 트인 조망권을 확보해 가산천을 조망하면서 여가생활과 운동을 즐길 수 있다. 또 옥상정원은 물론 단지 내 공원을 조성해 여유로운 생활을 누릴 수 있다.
GS건설은 경기도 가평군 대곡리 390-2 일대 대곡2지구에서 ‘가평자이’를 분양할 예정이다. 가평자이는 지하 3층 지상 최고 29층 6개 동 전용면적 59~199㎡ 505가구로 구성된다. 단지는 뒤편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앞에는 강이 흐르는 배산임수(背山臨水)의 명당 터로, 북한강과 자라섬 조망이 가능하다. 남이섬, 늪산 등도 가깝다.
부산에서는 ‘해운대 재송역 협성루에나 센텀’이 배산임수 입지에서 분양을 진행 중이다. 시공과 시행은 기존 엘리시안 브랜드의 주식회사 협성이 맡았으며 단지는 도시형생활주택 49㎡, 39㎡ 152세대, 오피스텔 66㎡ 19실, 총 171세대 규모이다. 장산을 등에 업고 수영강을 내려다보는 위치에 있어 예부터 명당으로 내려오는 배산임수에 적합한 지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