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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마치고 새 도약 준비하는 교촌, 권원강 회장 지분 매각 나설까


 

지난해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 처음으로 유가증권시장에 직상장을 성공한 교촌에프앤비와 권원강 전 회장의 올해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창업주 권원강 전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며 영입한 롯데그룹 2인자 출신 소진세 회장은 '선택과 집중'을 통한 계열사 정리로 숙원 사업인 코스피 입성을 이뤄냈다. 올해는 전용 앱 리뉴얼 출시, HMR(가정간편식), 수제맥주 등 신사업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교촌에프앤비의 신사업 확대와 더불어 권 전 회장의 자금회수 여부 및 시기도 주목된다. 권 전 회장의 현재 지분율은 72.49%에 이르는데, 6개월 간 보호예수가 걸려 있다.

 

재계에서는 권 전 회장이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있으며, 계열사에서 근무하다 2017년 퇴사한 외동딸은 회사와 아무런 지분 관계도 없는 만큼 승계보다는 자금회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 권원강 전 회장, 구주 보호예수 풀리면 엑시트?...승계 유인도 없어

 

2018년 말 기준 권 전 회장의 지분은 100%였지만 상장을 준비하며 일부 지분을 우리사주조합과 일부 직원들에게 매각해 상장 직전엔 95.6%였다.

 

지난해 11월 상장에 성공한 직후 우리사주조합은 6.7%였는데, 보호예수 기간 2개월이 종료된 이달 7일 기준 4.5%까지 줄었다. 신주의 경우 1년간인 올해 11월까지 매매가 금지되지만, 강 전 회장이 판매한 구주의 경우 매매금지 기간이 2개월로 짧다.

 

직원들은 우리사주를 장기보유하기보다 약 3배가량의 시세차익 실현을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권 전 회장의 판매가는 6000원이었고, 18일 종가 기준 교촌에프앤비 주가는 1만8200원 수준이다.

 

권 전 회장은 2018년 친척인 권순철 상무의 갑질 이슈로 회장직과 대표이사직을 모두 내려놓으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이와함께 권 전 회장은 소진세 회장을 전격 영입하며 본격적인 전문경영인 시대를 열었다. 두 사람은 같은 중학교 출신으로 오랜 시간 알고 지낸 사이다. 교촌에프앤비의 소 회장 영입은 권 전 회장의 권유가 강력히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 회장은 한때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최측근이자 '롯데의 2인자'로 불렸다. 2018년 당시 롯데그룹 사장이었던 소 회장은 롯데그룹이 신 명예회장 체제에서 신동빈 회장 체제로 본격적으로 전환하는 시기에 용퇴했다.

 

당시 재계에서는 황각규 전 부회장과 함께 신 회장을 보필할 것으로 여겨졌던 소 회장의 사퇴를 두고 여러 해석이 나왔다. 인적쇄신과 젊은 롯데를 위한 용퇴라는 것이 자연스럽지만, '형제의 난'으로 불리던 롯데그룹 경영권 다툼에 깊숙히 관여하고 국정농단 사태 등에서 자유롭지 못해 입지가 좁아졌다는 분석도 있다.

 

권 전 회장은 소 회장 영입 전부터 상장을 추진했다. 일반적인 기업들의 IPO는 '자금조달'이 최우선 목적이다. 재벌 그룹의 경우 승계 목적에 의한 상장도 종종 있어 왔다.

 

하지만 교촌에프앤비의 경우 두 경우 모두에 해당하지 않는다. '자금조달' 보다는 기업의 투명성 제고와 이미지 쇄신의 목적이 컸다. 또 권 전 회장의 외동딸 유진씨는 계열사를 이미 퇴사한 상태였고, 교촌에프앤비는 물론 여타 계열사 지분도 없어 승계 목적으로 보기도 어렵다.

 

이에 재계에서는 권 전 회장이 적당한 시기에 지분매각에 나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최대주주를 유지해야 할 충분한 이유가 없는 만큼, 지분을 현금화 할 것이란 분석이다.

 

 

■ 상장사로 새 출발하는 교촌, 롯데맨 영입하고 사업 확대 본격화

 

지난 5일 교촌에프앤비는 22년 롯데맨 출신 임형욱 씨를 대외협력지원부문장(상무보)에 임명했다. 임 상무는 홍보팀과 사회공헌팀을 총괄을 위해 신설된 대외협력지원부문을 맡는다.

 

측근으로 인적 자원을 보강한 소진세 체제 하의 교촌에프앤비 사업확대는 2021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주요 사업 과제는 ▲수제 맥주 판매 ▲특수상권 입점 ▲중대형 매장 수 증가 ▲1500곳으로 점포 수 확대 ▲비선호 부위 판매 공략 ▲자체 앱과 교촌몰 등 온라인 사업 활동 ▲HMR 활성화 ▲물류센터 건설 및 운영 등의 물류 최적화 ▲해외사업 활성화 등이다.

 

교촌은 고객이 보다 빠르게 치킨을 받아볼 수 있도록 중대형 매장 수 증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10평 정도의 중형 매장이 늘어나면 지금보다 주방 규모가 20% 확장돼 빠른 회전이 가능하다.

 

일부 협력사만 매입했던 비선호 부위를 HMR사업 원료로도 적용해 활성화 시킬 계획이다. 비선호 부위 판매를 늘리기 위한 내부 논의도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일례로, 닭 1마리를 해체하면 가장 매출이 작게 나오는 닭가슴살 부위를 활용해 건강관리 식품으로 선보이는 방법이 있다. 현재 닭가공, R&D 등을 갖춘 교촌의 기술력과 닭가슴살을 주력으로 삼는 허닭이 협력해 68개의 교촌 HMR 상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올해는 100개까지 상품라인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점포수 확대, 수제맥주 시장 진출 타진 등이 장기적 과제다.

 

해외 진출에 있어서는 최근 가맹사업 허가를 받은 말레이시아가 주요 타겟이 될 전망이다. 말레이시아 가맹사업은 4년 가량의 직영 사업 운영 경험이 필요하다. 이미 허가를 취득한 교촌에프앤비는 성장하는 말레이시아 배달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교촌에프앤비는 약 3년여간 준비했던 상장 작업을 지난해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올해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치열한 경쟁이 계속되는 치킨 업계 1위를 지난 2014년부터 지키고 있는 교촌에프앤비의 올해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