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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우, PGA 투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대회서 우승...3년 8개월만에 3승째 올려


 


 

[G-ECONOMY 김대진 편집국장] 김시우(26)가 3년 8개월만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정상에 올랐다.

김시우는 2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의 PGA 웨스트 스타디움 코스(파72)에서 열린 PGA투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총상금 670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8언더파를 쳐 4라운드 합계 23언더파 265타로 우승했다.

패트릭 캔틀레이(미국)의 추격을 1타 차로 따돌린 김시우는 PGA투어 통산 3번째 우승을 기록했다. 우승 상금은 120만6천 달러(약 13억2천731만원).

2017년 5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제패 이후 3년 8개월 동안 준우승 한번, 3위 두 번에 그쳤던 김시우는 이번 우승으로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날 우승으로 2023년까지 투어 카드를 보장받은 김시우에게 특히 반가운 선물은 오는 4월 마스터스 출전권이다.


 

 

김시우는 2017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으로 손에 넣었던 3년짜리 마스터스 출전권이 지난해 끝났다.

토니 피나우(미국), 맥스 호마(이상 미국)와 공동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김시우는 8번 홀까지 버디 4개를 뽑아내며 순항했다.

1, 2번 홀 버디로 먼저 2타 앞서 나간 피나우를 4, 5번 홀 연속 버디로 가볍게 따라잡고 7, 8번 홀 연속 버디로 앞질렀다.

10번 홀(파4)과 11번 홀(파5)에서 또 한 번 연속 버디를 뽑아내며 선두를 지키는 견고한 플레이를 이어간 김시우는 그러나 캔틀레이의 거센 추격을 받았다.

9번 홀까지 6타를 줄여 우승 경쟁에 뛰어든 캔틀레이는 후반에도 버디 사냥을 이어가 1타차 단독 선두, 공동 선두, 1타차 2위를 오가며 김시우를 물고 늘어졌다.

18번 홀(파4)에서도 까다로운 내리막 버디 퍼트에 성공하며 보기 없이 버디만 무려 11개를 쓸어 담은 캔틀레이는 김시우에 1차 앞선 채 먼저 경기를 끝냈다.

3라운드를 마치고 "내일은 좀 더 기다리면서 침착하게, 좀 편안하게 마음먹고 덜 공격적으로 하겠다"던 김시우는 16번홀(파5)에서 승부를 걸었다.

299야드를 날린 티샷이 페어웨이에 안착하자 267야드를 남기고 5번 우드로 그린을 곧바로 공략했다. 볼은 아슬아슬하게 그린 왼쪽에 버틴 깊은 벙커를 피해 그린에 안착했다. 김시우는 두번의 퍼트로 버디를 뽑아내 공동 선두에 복귀했다.


 

 

김시우는 이어진 16번 홀(파3)에서 6m 버디 퍼트를 홀에 떨구며 1타차 선두로 올라섰다. 우승으로 가는 9부 능선을 넘었음을 직감한 김시우는 불끈 쥔 주먹을 휘둘렀다. 김시우는 마지막 18번 홀(파4)을 차분하게 파로 막아내고 우승을 확정했다.

8언더파를 친 캐머런 데이비스(호주)가 3타 3위(20언더파 268타)를 차지했다. 경기 초반 우승을 다퉜던 피나우는 11번홀(파5)에서 두 번째 샷한 공을 물에 빠트리고 1m 남짓 짧은 파퍼트를 놓치면서 우승 경쟁에서 한발 물러섰고 4위(19언더파 269타)에 그쳤다.

안병훈(30)은 3언더파 69타를 쳐 공동 9위(14언더파 274타)에 올랐다. 작년 10월 시작한 2020~2021시즌 들어 첫 톱10 입상이다.

임성재(23)는 3타를 줄여 공동 13위(13언더파 275타)까지 순위를 끌어 올렸다. 4언더파 68타를 친 이경훈(30)은 공동 32위(10언더파 278타)로 대회를 마쳤다.

 

(다음은 PGA투어와 가진 인터뷰 내용)

 

-오늘 라운드 소감은?
: 패트릭 선수가 굉장히 잘 치고 있는 것을 알고 있어서, 너무 공격적으로 치려고 하지는 않았고, 침착 하려고 노력 했다. 그리고 16번과 17번에서 퍼트를 잘 하려고 생각했다.

  

-두 번째 우승과 오늘 사이에 꽤 시간이 있는데, 오늘 우승은 어떤 의미 인가?
: 지난 3년 동안 2~3번의 기회가 있었는데, 살리지를 못 했었다. 그래서 어제는 잠이 잘 안 왔다. 플레이어스 이후 여러 번의 우승 기회가 있었지만 항상 아쉽게 우승까지 하진 못했었다. 하지만 침착함을 유지했고 우승할 수 있었다. 그래서 오늘 우승이 매우 뜻 깊다. 이 대회 이후에 자신감이 더 많이 생길 것 같다. 매우 행복하다. 

 

-11번 홀에서 또 페어웨이에서 드라이버로 샷을 했는데? 어떤 생각이었나? 
: 11번 홀에서 거리가 충분히 갈 만 한 홀이었는데, 왼 쪽에 물이 있기 때문에 왼쪽으로 빠지는 것 보다는, 캐리가 좀 짧아도 충분히 굴러서 갈 수 있어서, 그래서 왼쪽으로 가지 않게 하기 위해서 3번 우드를 잡지 않고, 안전하게, 드라이버는 절대 왼쪽으로 안 간다는 믿음이 있어서 드라이버를 쳐서 좀 캐리를 짧게 해서 언덕을 이용해서 더 내려가게 쳤다.

 

-군대는 다녀왔는가? 아니라면 언제 계획하고 있는가?
: 아직 안 다녀왔다. 반드시 가야 할 의무이기 때문에 갈 예정인데, 언제 갈지는 아직 계획이 없다.

 

-이 피트 다이 코스에 대한 기억이 좋을 듯 한데?
: 우선 이 골프장에 오면 항상 나한테는 좋은 기억이 있는데, 처음으로 PGA 투어에 오게 된 기회를 이 코스에서 얻었고, 내가 17살에 이 코스에 오면서 투어 Q-스쿨을 통과했기 때문에 정말 좋은 기억이 있었다. 그래서 항상 오면 자신감 있게 플레이 했었는데, 이번 주에도 그때 기억을 살려서 조금 더 편안하게 플레이 했던 것 같고, 이런 좋은 기억 때문에 우승까지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이번 주에 스타디움 코스에서 3번의 보기 프리 라운드를 했는데,경기 중에 이에 대해 알고 있었는가?
: 이번 주에 피트 다이 코스에서 보기 프리 라운드를 했는데,그 부분에 대해서 기쁘게 생각하고,보기 프리를 신경쓰기 보다는 매 순간 내 샷에 집중해서 플레이를 했기 때문에 보기 프리한 것도 몰랐고,그 것을 생각하기 보다는 내 시합에 대해서 내 상황에 대해서 더 집중을 했던 것이 보기 프리까지 이어진 것 같다. 후반 들어서 어쩔 수 없이 버디가 많이 나오는 코스이기 때문에, 내가 다른 선수들의 경기 상황을 알아야 내가 어떻게 플레이를 할 것인지 공략을 할 것인지를 알 수 있기 때문에 계속 스코어 보드를 봤는데, 패트릭 선수가 계속 버디를 많이 쳐서, 나도 좋은 흐름에 있었기 때문에 흐름을 잃지 않고 내 플레이만 한다고 생각하고 기다리면 또 뒤에 좋은 기회가 올 것이라고 믿고 플레이를 했던 것이 마지막에 16, 17번홀에서 좋게 버디 찬스를 살린 것 같다.

 

-어제 밤에 잘 못 잤다고 인터뷰에서 말했는데, 이런 경우가 흔한가? 어제 잘 잤나?
: 매년 기회가 있었는데, 그것 살리지 못해서, 어제 정말 잠도 잘 못 자고, 잠을 잘 못 잘까 봐 멜라토닌도 먹고 잤는데, 그래도 잘 못 자서 좀 걱정을 많이 하면서 잤던 것 같다.

 

-17번에 서 퍼트 할 때 느낌이 어떠했는지?
: 일단 최소로 실수를 해서 연장전까지 가야 한다고 생각을 해서, 스피드를 맞추는 데 주력을 했고, 또 라이가 앞에 맥스 호마 선수가 퍼트를 한 게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래서 스피드만 잘 맞추면 넣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넣을 수 있었던 것 같다.

 

- 17번에 힘 있게 세리머리를 했는데?
: 16번홀 전까지 한 타 뒤지고 있었던 상황이어서, 버디가 간절했는데, 16번 홀에서 버디를 하면서 최소 연장까지는 만들어 놓았던 것 같다. 그리고 17번 홀에서 조금 자신감도 있게 퍼트를 했지만, 또 그게 들어간 만큼 나도 모르게 그렇게 파이팅이 나온 것 같다.

 

- 통산 3승으로 한국 선수 중 두 번째로 많은 우승을 한 선수가 되었는데, 최경주 선수의 통산 8승 기록을 깰 수 있을 것 같나? 그리고 이번 우승으로 올해 목표에 변화가 생겼나?
: 우선 최경주 프로님이 쌓으신 업적이 워낙 많기 때문에 내가 최프로님 기록이나 승수까지는 생각을 못하고, 내 목표는 이번 년도에 우승을 하는 것이었는데, 올해 우승을 굉장히 이르게 달성해서, 또 시즌 끝나기 전에 투어 챔피언십까지 간다던 지, 또 우승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 지난 두 번의 3라운드 선두 경기에서, 마지막 라운드에 이븐파를 치면서 우승을 못했었는데, 이러한 경험들이 오늘 경기 전략을 세우는 데 어떤 영향을 주었는가?
: 지난 번 우승을 놓쳤던 시합에 내가 기복이 심했었다. 그리고 플레이가 안되면 쫓기는 경향이 있어서, 생각보다 상황이 아닌데 조금 더 공격적으로 플레이를 했었던 것 같아서 우승 기회를 많이 놓쳤었다. 그래서 코치랑 많이 대화 하면서 코치가 좋은 말 많이 해주고, 언제든 기회가 올 수 있는 선수니까 내 자신만 믿고 차분히 기다리면서 침착하게 플레이 하면, 더 꾸준하게 기복 없이 하면 나한테 좋은 기회가 있을 거라고 이번 주에도 말해 줬다. 그래서 이런 말들이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고, 그것을 새기면서 오늘 최대한 감정 기복 없이 플레이 하려고 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