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국내 골프장 명품 클럽하우스 (3)

 

국내 골프장 명품 클럽하우스

 

[G-ECONOMY 김대진 편집국장] 클럽하우스는 골프장의 얼굴이다. 골퍼들이 골프장에 들어섰을 때 가장 먼저 보게 되는 곳도 클럽하우스고 마지막으로 떠나는 곳도 클럽하우스다.
예전엔 클럽하우스가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최근엔 달라졌다. 골프장 수가 늘어나면서 색다른 클럽하우스들이 속속 등장해 시선을 끌고 있는 것이다. 
클럽하우스는 골퍼들이 라운드를 하기 위해 준비를 하고 식사를 하고 샤워를 하는 곳이기도 하다. 클럽하우스에 도착하면 먼저 프론트에서 접수를 하고 라커룸에서 옷을 갈아 입는다. 또 필요하면 식당에서 식사도 한다. 라운드가 끝나면 샤워를 하거나 옷을 갈아 입고 귀가할 채비를 하는 곳이 바로 클럽하우스다. 
클럽하우스엔 이 외에도 라운드를 할 때 필요한 골프용품이나 선물 등을 파는 프로숍도 있고 
단체 내장객들이 이용할 수 있는 단체룸과 골프장 사무직원들이 근무하는 사무실, 주방, 캐디대기실, 카트보관실 등 여러 공간이 있다. 
클럽하우스는 기능은 거의 같지만 그 규모나 생김새가 각양각색이다. 최근에 지어진 클럽하우스 중에는 소유 기업의 이미지를 상징하거나 골프장의 이미지를 형상화한 것도 많다. 
때문에 클럽하우스 건축에 많은 돈을 투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다른 골프장과 차별화를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일반적으로 코스는 차별화가 쉽지 않은 반면 클럽하우스는 상대적으로 차별화가 쉽기 때문이다. 
국내 클럽하우스 중 특별하거나 이색적인 클럽하우스를 사진으로 소개한다. 

 

 

6.세인트포 골프클럽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선유로 445-55

 


 

 

세인트포 골프클럽 클럽하우스는 묘산봉과 김녕바다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곳에 자리잡고 있다. 3천평 규모의 웅장한 건물은 위에서 보면 날개를 편 독수리가 비상하는 모습을 연상케 한다. 독수리 꼬리 부분이 현관 입구, 머리 부분이 코스로 나가는 입구다. 건물 주변엔 키 큰 야자수가 많아 이국적 풍취를 자아낸다.
2007년 11월 개장한 이 골프장의 클럽하우스는 건축가 이길재 씨가 설계했다. 내부 인테리어는 프랑스 건축가 장 자크 오리의 자문을 받아 프랑스 프로방스의 휴양 리조트 느낌을 강조했다. 다양한 컬러를 과감하게 썼고 천정과 기둥 조명을 원색으로 연출했다. 클럽하우스 2층은 VIP 라운지인데, 왼쪽 날개 격인 옥상을 따라 길을 내 리조트 전체 부지와 김녕 앞바다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도 설치했다. 특히 독수리 알을 형상화한 듯한 2층 화장실은 호사가들 사이에 한 번쯤 가봐야 하는 명소로 떠올랐다. 클럽하우스 옆 건물인 골퍼스플라자는 독수리가 머무는 둥지처럼 조성했는데 화려하고 이국적인 실내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세인트포 골프클럽 코스는 36홀로 전장이 길고 페어웨이 폭이 넓다. 해발 고도가 50~160m로 눈과 바람, 안개가 적은 골프장이다. 송호 씨가 코스를 설계했다. 홀마다 높이 서 있는 야자수 나무가 일품이다.

 


 

 

7.휘슬링락컨트리클럽
:강원도 춘천시 남산면 동촌로 501

 


 

 

휘슬링락CC의 클럽하우스는 네덜란드 출신의 여성 설계가인 프랜신 후벤(Francine Houben) 메카누 대표가 설계했다. 1984년 결성된 메카누(Mecanoo)는 네덜란드 포스트모더니즘을 대표하는 건축 그룹이다. ‘모든 감각에 호소하는 건축’을 추구하기 위해서 자연, 지속가능한 건축, 땅의 가치, 도시계획, 협력, 빈 공간의 구성, 분석과 직관 등의 영역을 고려한 건축을 지향하고 있다.
이 클럽하우스도 메카누의 건축디자인 결과물 중 하나다. 디자인은 그 지역을 둘러싼 아름다운 산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바위투성이인 산등성이의 가장 높은 곳에 부드럽게 자리하고 있는 럭셔리한 클럽하우스는 아슬아슬해 보이지만, 잘 어울릴 수 있도록 고심해서 디자인 되었다. 가늘고 길쭉한 흰색의 건물은 떠있는 전망대처럼 눈에 뛴다. 흰색 석회암들 사이에 위치하고 있고, 정면은 폭이 넓은 창문과 나무 테두리로 이루어져 있어 방문객들에게 골프 코스와 주변의 훌륭한 자연 전망을 선사한다.
내부와 야외의 뜰에는 각각 다른 정체성을 가진 다양한 공간과 조각 정원을 만들었다. 자연뿐만 아니라 문화적인 경험을 하는 듯한 클럽하우스는 마치 회원들과 방문객들을 초대한 미술관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1층 라커룸에는 대나무숲 공간을 만들었고, 2층 레스토랑 안에 숲을 조성해 마치 숲 속에서 식사하는 느낌을 연출했다. 실내 화단은 마치 바깥의 자연이 클럽하우스 안으로 들어온 듯하다. 로비 앞 통유리 전망대를 만든 것 역시 자연을 끌어안는다는 건축 개념의 확장이었다.
4개 층으로 된 클럽하우스는 길이는 140m나 된다. 밝음과 어두움, 매끄러움과 거침, 부드러움과 단단함, 자연과 인공이 상반되는 인테리어 요소들이 절묘하게 공존해 색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균형과 절제를 조화시킨 클럽하우스는 ’모든 감각에 호소해야 한다’는 프랜신 후벤의 디자인 철학이 깃든 걸작이다. 
코스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골프코스 설계자 ‘테드 로빈슨 주니어’의 비전을 통해, 주변 산악 경관을 반영하는 세계적 수준의 프라이빗 골프장으로 탄생했다. 총 27홀로 9개 홀은 코스를 장식하는 특징적인 티 하우스들의 이름을 따라 코쿤, 템플 및 클라우드로 명명되었다.

 


 

 

8.해슬리 나인브릿지
:경기도 여주시 명품1로 76

 


 

 

해슬리 나인브릿지 클럽하우스에 들어가면 일단 천장 쪽을 바라보게 된다. 나무로 된 골프티처럼 생긴 기둥이 천장을 뚫고 나가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마치 나무 동굴에 들어온 듯한 느낌이다. 이 건물이 다른 클럽하우스와 차별되는 가장 큰 요소일 것이다. 
2009년 9월 개장한 해슬리나인브릿지 클럽하우스는 일본의 자연주의 건축가 시게루 반과 윤경식 한국 건축 대표의 공동 작품이다. 한여름 베개 대용인 ‘죽부인’의 구조를 건축에 응용했다. 바람이 잘 통하도록 자연 채광과 통풍 기능을 극대화했다. 석재로 둘러싼 공간 사이로 구멍을 내 바람이 통하도록 했다. 내부는 원목을 글루램 공법으로 쌓아 육각형 구조로 연결했다. 클럽하우스 실내로 들어가면 높은 나무 기둥과 함께 마치 큰 나무 속에 들어온 느낌이 든다. 1층은 스타트하우스로 이어지고 2층은 사우나, 3층은 테라스를 겸한 야외 레스토랑이다. VIP 응접 공간, 멤버스 클럽 등이 다양하게 배치돼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했다.
이 클럽하우스는 미국에서 선정하는 ‘제6회 세계건축상’ 등 2010년에만 3개의 상을 받을 정도로 널리 인정받았다.
세계적인 일류 회원제 골프장을 지향하는 해슬리 나인브릿지 코스는 18홀 파72 골프장으로 아름답기로 이름나 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