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뇨기과 칼럼] 젊은 남자도 발기부전으로 비뇨기과에 온다?

2023.02.02 16:21:20

‘발기부전’이라고 하면 노인들에게나 오는 질환이라 여기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의학적으로는 혈기왕성한 청년에게도 얼마든지 올 수 있는 질환이 발기부전이다. 실제로 청년층 발기부전 환자는 비뇨기과에서는 자주 볼 수 있는 사례다.


WRITER 윤종선

 

 

최근 들어 문을 열고 바깥으로 나가면 ‘냉장고 안으로 들어가는 꼴’이라는 농담이 돌 정도로 한파가 매섭다. 날이 추우면 이불 속에서 웅크리기 쉬운데 그럴 때일수록 밖으로 뛰쳐나가 걷기라도 하는 것이 남성 건강에도 매우 좋다. 그래서 필자도 걸었다.

 

30분 정도 걷다 보니 공원 옆의 한 예식장에 도달하였다. 그간 코로나19로 미뤘던 결혼식들이 주말마다 치러지는지 예식장 주변이 혼잡하다. 화려하게 장식된 웨딩카를 뒤로 하고, 단연 돋보이는 신혼부부가 하객들의 축하 속에 서 있는 모습을 잠깐 지켜봤다.

 

가뜩이나 요새는 경제 상황이 좋지 않기에 장가가기 힘들다는데, 국가의 미래인 출산율마저 점점 떨어지고 있는 마당에 새롭게 출발하는 신혼부부를 보니 반가움이 앞선다. 특히 요즘엔 내 지인이 아니더라도 결혼하는 커플들은 다들 멋지고, 예뻐 보인다.

 


신혼여행 무탈해야 결혼 성립?
결혼은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선택의 순간이며, 신혼은 가장 즐겁고 행복한 순간들의 연속이기도 하다. 이 행복의 시작이 신혼여행을 통해 더 단단해지고 더 커지기 마련인데, 비뇨기과 전문의로서 “잘들 치르고 돌아오려나” 걱정도 드는 게 사실이다.

 

맞다. 첫날밤 얘기다. 신혼여행 후 이혼을 고민하는 커플을 주변에서 자주 봐왔기 때문에 한편으론 걱정이 되는 일종의 직업병이다.

 

1980년대에는 예식장에서의 결혼 서약이 끝이 아니라, 비행기를 타고 신혼여행을 가야 결혼이 성립한다고 했었다. 2023년 현재는 ‘신혼여행을 무탈하게 다녀와야 결혼이 성립한다’고 한다. 아마도 잠자리에 서툰 신혼부부가 많고, 거기에 대한 불만 또한 숨기지 않고 토로하기 때문일 것이다.

 

 

마음의 문제는 마음이 치료한다
실제로 비뇨기과 외래진료를 하다 보면, 의외로 젊은 남자들도 발기부전으로 고민을 많이 한다. 통념적으로 ‘쇠도 씹어 먹을 나이’에 무슨 발기부전이냐고 하겠지만, 사회 초년생인 청년은 사랑에도 서툴러서 발기 메커니즘이 정상적으로 작동을 하지 않는 경우도 발생한다.

 

젊은 남자에게도 흔하게 오는 ‘심인성 발기부전’이다. 조조 발기와 자위행위할 때는 아무 문제가 없는데, 사랑하는 파트너 앞에 서기만 하면 죽어버리는 천룡주(天龍柱).

‘그대 앞에만 서면 나는 왜 작아지는가.’
김수희의 대표곡 〈애모〉의 가사가 남 일 같지 않을 청년들을 마주하면 내 마음도 타들어 간다. 얼마나 자존심이 상했을까. 이처럼 평상시에는 발기 메커니즘이 정상적으로 잘 작동되는데 상황에 따라서 발기가 되지 않는 것을 ‘선택적 발기부전’이라고 한다.


남자는 여자 하기 나름?
좋은 소식은 ‘선택적 발기부전’은 파트너의 역할에 따라 언제든지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게 되어 있다는 점이다. ‘남자는 여자 하기 나름’이라는 유행어가 의학적으로도 맞아떨어지는 지점이 있다는 얘기다.


남자의 입장과 상황을 잘 이해하고, 진심으로 위로해 주면 긴장했던 발기 메커니즘은 다시 작동하고, 성공적인 거사도 문제없이 치를 수 있다. 즉 마음의 병은 정신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보충해주면 치료가 되는 것이 세상의 이치다.


안타깝게도 세월이 흐를수록 반대의 경우를 자주 만난다. 위로보다는 놀림거리로 전락해버리는 경우다. ‘토끼가 왔네’, ‘맛동산 대신 고자동산?’, ‘꼬챙이 빠진 어묵인가?’라고 비꼬는 경우도 있다. 이러면 남자는 자존심은 물론이고, 자존감마저 바닥으로 급전직하다.

 

그의 천룡주는 다시는 날아오르지 못할지도 모른다.심지어 이런 일이 ‘반복’되면 기능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는 청년도 심인성 발기부전에서 ‘기질적 발기부전’으로 진행하며, 상황은 복잡하게 변한다.

 


따뜻하게 감싸주세요
심인성 발기부전의 가장 좋은 해결책은 파트너의 따뜻한 위로와 세심한 배려다. 파트너의 이러한 협조가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다면, 하루빨리 비뇨기과를 방문하는 게 방법이다. 발기부전 경구용 치료제를 처방받아 관계 전에 복용하는 방법을 이미 전 세계 수많은 남성이 활용하고 있다.


이러한 약물요법은 설령 긴장하더라도 성적인 자극이 오면 발기를 유지할 수 있게 돕기 때문에, 성공적인 관계를 마칠 수 있도록 한다. 그런 ‘성공의 경험’이 쌓이면 이미 떨어졌던 남자의 자존심과 자존감도 돌아올 수 있다.


특히 혈기왕성한 청년은, 대신 성적으로 미숙하다. 얼마든지 긴장할 수 있고, 언제든지 심인성 발기부전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럴 때일수록 끙끙 앓고만 있지 말고, 비뇨기과적인 도움을 받아보자. 언제든지 쉽게 회복될 수 있는 것이 젊은 남자의 심인성 발기부전이다.

 

 

박준영 기자 901fguid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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