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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빚 9월에도 6조 원 넘었다. 제2금융권 포함 가계대출 8조 원 육박

-가계 부채 관리 '빨간불', 증가세 꺾일 때까지 규제 계속될 듯

 

지이코노미 김대진 기자 | 주택 전세자금 및 매매자금 수요가 계속 이어지면서 지난 9월 가계가 은행에서 빌린 돈이 6조 원 넘게 늘었다. 지난 7월부터 시행된 개인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와 금융 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에 따른 시중은행들의 한도 축소·금리 인상에도 대출 증가세가 꺾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사업자 대출을 포함한 중소기업 대출도 9월 기준 사상 최고 수준으로 증가하면서 부채 관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052조 7000억 원으로 한 달 전보다 6조 5000억 원 증가했다.

은행 가계대출은 6월(6조 3000억 원), 7월(9조 7000억 원), 8월(6조 1000억 원)에 이어 9월에도 대출 증가폭이 꺾이지 않았다. 2금융권을 포함한 전체 금융권의 가계대출은 7조 8000억원 증가했다.

9월에도 전세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의 증가폭은 여전히 컸다. 주택담보대출은 한 달 새 5조 7000억 원 증가해 769조 8000억 원이 됐다. 증가폭은 7월(6조 원), 8월(5조 8000억 원)과 큰 차이가 없었다.

박성진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이달 가계부채 보완 대책이 발표될 예정”이라며 “정부와 은행의 가계대출 관리 강도 등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대출 수요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한 달간 8000억 원 늘었다. HK이노엔 공모청약 증거금 반환 등 일시적 감소 요인의 영향을 받은 8월(3000억 원)보다 증가폭이 커졌지만, 7월(3조 6000억원)에 비해선 증가세가 둔화됐다.

9월 시중은행들이 신용대출 한도를 ‘연소득 이내’로 줄이고, 마이너스통장 한도도 5000만 원으로 줄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가계대출뿐 아니라 개인사업자 대출(3조 5000억 원)을 포함한 중소기업 대출도 9월에 7조 4000억 원 늘었다. 2009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9월 기준으로 가장 높은 증가폭이다. 개인사업자 대출이 부실화되면 이 역시 가계의 부담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

대출 증가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축소는 계속될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14일부터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상품인 ‘하나원큐 아파트론’의 모기지신용보험(MCI) 취급을 중단한다.

주택담보대출과 동시에 가입하는 보험인 MCI 취급이 중단되면 주택담보대출 한도는 줄어든다. BNK경남은행도 가계대출 총량 관리 차원에서 연말까지 전세자금대출, 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 등에 대한 신규 접수를 일부 중단한다.

한편 시중에 풀린 돈도 사상 최대치를 갈아 치웠다. 8월 통화량(M2·광의통화)은 3494조4000억 원으로 한 달 전보다 50조5000억 원(1.5%) 증가했다. 1년 전에 비해선 389조2000억 원(12.5%) 늘어 2008년 12월(13.1%)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을 보였다. 통화량은 올해 1월부터 8개월째 10% 넘는 증가율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