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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림, LPGA 투어 메이저 대회 'ANA 인스피레이션' 연장 1차전서 넬리 코다, 브룩 핸더슨 꺾고 역전 우승

-LPGA 투어 통산 4승. 2017년 '기아 클래식' 이후 3년 6개월만에 우승

이미림이 우승컵을 안고 환하게 웃고 있다.(사진: 게티이미지 )

 

[G-ECONOMY 김대진 편집국장] 이미림(29)이 L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피레이션' 연장 1차전에서 넬리 코다(미국)와 브룩 핸더슨(캐나다)를 꺾고 역전 우승했다. 

이미림은 1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 미라지 미션힐스CC(파72·6천763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4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쳐 코다, 핸더슨과 동타를 이뤄 연장전에 들어갔다. 

18번 홀에서 열린 연장 1차전에서 이미림은 버디를 잡았고 두 선수는 파(PAR)를 잡았다. 우승상금은 46만5천 달러(약 5억5천만 원)다.

이날 경기의 압권은 이미림이 4라운드 18번 홀에서 기록한 칩인 이글이었다. 이미림은 파5 홀에서 두 번째 샷으로 공을 그린 뒤에 공을 보냈으나 웨지로 친 세 번째 샷으로 공을 홀인시켜 순식간에 2타를 줄여 연장전에 합류하는 행운을 잡았다. 

이미림과 캐디 Matt Glczis가 연못에 뛰어든 후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사진 : 게티이미지)

 

이미림은 2017년 3월 KIA 클래식 이후 3년 6개월 만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4승째를 메이저 우승으로 장식했다.

이날 경기에서 이미림은 칩샷으로 버디를 2개, 이글을 1개 잡는 장면을 세 번이나 연출했다.

먼저 6번 홀(파4)에서 그린 주위에서 오르막 칩샷으로 버디를 낚은 이미림은 16번 홀(파4)에서도 좀 더 긴 거리의 칩인 버디를 만들어냈다.

이 두 홀 칩인 버디에 이어 이미림은 18번 홀에서 기적 같은 칩인 이글을 잡아냈다. 

이때 선두였던 코다에게 2타 뒤처져 있던 이미림은 이글을 잡고 15언더파를 기록한 뒤 바로 뒤 조에서 경기한 코다와 핸더슨의 결과를 기다렸다. 

코다는 18번 홀에서 파(PAR)를 잡았고, 핸더슨은 버디를 해 역시 15언더파를 기록하며 세 선수가 15언더파로 연장전에 들어갔다. 

이미림이 연못에 뛰어들고 있다.(사진: 게티 이미지)

 

연장에서는 이미림과 핸더슨의 우승 경쟁으로 압축됐다. 세 타 만에 공을 그린에 올린 코다는 먼저 약 6m 버디 퍼트가 실패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다.

이어 핸더슨은 2m 남짓한 거리에서 버디 퍼트를 시도했으나 역시 실패했다. 마지막으로 이미림은 2m가 채 안되는 거리에서 침착하게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다. 

이 대회 전통적인 우승 세리머니 '포피스 폰드'에 뛰어드는 장면에서 이미림은 캐디와 함께 나란히 물에 뛰어들며 올해 '호수의 여인'이 됐다.

양희영(31)과 이미향(27)이 나란히 7언더파 281타로 공동 15위에 올랐고, 김세영(27)과 전인지(26)이 8언더파로 공동 18위에 올랐다. 박인비(32)는 1언더파 287타로 공동 37위를 차지했다.

올 시즌 처음으로 LPGA 투어 대회에 출전한 박성현(27)은 이븐파 288타로 공동 40위를 기록했다.

이미림이 연장 1차전에서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우승을 확정지은 뒤 넬리 코다와 어깨를 마주 안으며 인사하고 있다.(사진: 게티이미지)

 

이미림이 4라운드 경기 중 벙커 샷을 하고 있다.(사진 : 게티이미지)

 

(다음은 우승 후 이미림의 인터뷰 내용)

 

Q. 우승 소감을 말해달라.

-진짜 아무 느낌이 없다. 아무 생각이 안 든다. 오늘도 마찬가지였는데, 처음 연장전에 나가서 우승했을 때도 아무 생각이 없었다. 그래서 좋은 성적이 나오지 않았나 생각된다.


Q. 지금 기분이 어떤가?

-기분이 너무 좋다. 안 믿겨진다. '내가 미쳤구나', '잘 했구나' 그런 생각만 든다. 그냥 안 믿겨진다. 언니 만나보고 가족들이랑 통화를 해봐야 실감할 것 같다.


Q. 오늘 힘들었지만 우승까지 했는데, 기분이 어떤가?

-4라운드 치면서 오늘이 제일 힘들었다. 3라운드까지는 내가 원하는 대로 샷을 했는데, 오늘은 원하는 대로 샷도 안 나오는 게 많았고 힘들었다. 그런데 어프로치가 잘 됐고, 운이 좋았던 것 같다.

 

Q. 한국 팬들이 많이 보고 있을 텐데, 한 마디 한다면?

-사실 새벽이었을텐데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너무 많아서 감사드린다. 지금 사회적으로 안 좋은 상황인데도 응원 많이 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Q. 18번 홀에서 칩인을 했을 때 기분이 어땠나?

-사실 17번 홀에서 보기를 해서, 버디만 하자고 생각했다. 뒷조에서 버디를 할 것이라고 생각해서 2등 스코어만 생각하면서 내가 해야 할 것만 하자는 생각으로 쳤는데, 그게 이글이 됐다. 운이 좋았던 것 같다.


Q. 5번 우드를 쳤던 것 같은데, 무슨 전략이었나?

-그린 뒤로 넘기려고 쳤던 것이다. 플레이오프 나가기 전에도 마찬가지였는데, 그렇게 어프로치를 하려고 생각하고 쳤기 때문에 그린 뒤로 넘기려고 친 것이다.


Q. 칩샷이 가장 잘 하는 기술인가?

-맞다. 하하하. 사실 그렇지는 않고, 오늘은 칩샷이 제일 좋았다.


Q. 이전에도 한 라운드에 세번 칩인한 적이 있었는가?

- 두 번까지는 한 적이 있는데, 세 번은 없었던 것 같다.


Q. 계획은?

-오늘 하루 결과는 좋았지만, 내가 만족하지 못해서 아직 부족한 부분을 고쳐 나가야 할 것 같다.


Q. 오늘 라운드 중에 우승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는가?

-했었다. 우승을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런 생각을 많이 안 하려고 하면서 쳤다.


Q. 우승 세레모니를 할 때 조심스럽게 물에 들어가는 것 같던데, 물을 무서워하는가?

-조금 무서웠다. 물을 무서워하지는 않는데 깊어 보여서 무서워하면서 뛰어들었다.


Q. 메이저에서 처음으로 우승했는데, 메이저마다 어떤 생각을 하는가?

-메이저라고 해서 다르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메이저나 다른 대회나 같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에게는 크게 부담감이 있지는 않다. 앞으로도 마찬가지일 것 같다.


Q. 오늘 제일 좋았던 순간과 샷은?

-그래도 플레이오프 끝나자 마자 좋았던 것 같다. 그리고 16번 홀 칩샷이 제일 좋았다. 거의 30야드 정도 됐다.


Q. 오늘 경기장을 나가서 어떻게 보낼 것인가?

-일단 숙소에 가서 가족들과 통화도 좀 하고 그러면 힘들었던 게 다 풀릴 것 같다. 그리고 잠을 푹 자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