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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글로벌 투자심리의 더딘 회복세와 ’안전지향‘ 투자 트렌드 강화


사진= 민경기 경제학 박사 / (사)외국인직접투자연구센터 정책분석실장

 

 

글로벌 투자심리의 더딘 회복세 
지난 8월 코로나19 재확산 및 장기화 우려로 급격히 재위축되는 모습을 보인 글로벌 투자심리가 9월 소폭 상승했으나 여전히 회복세는 더딘 상황이다. 

 

► `20년 8월 코로나19 재확산 등 불확실성이 고조되며 글로벌 투자심리 재위축 
코로나19 재확산과 경제회복 지연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며 ’20년 8월 급락했던‘The fDi Index’가 9월 다시 소폭 회복세를 기록했다. ‘The fDi Index’는 영국 Financial Times 계열의 ‘fDi Markets’이 매월 발표하는 ‘글로벌 투자자의 투자의사를 평가하는 지수’를 의미한다.

 

지난 `20년 4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속에 ‘The fDi Index’는 439를 기록했다. 이는 ‘fDi Markets’이 매월 관련 통계를 발표하기 시작한 `03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최저수준이었다. `20년 5월 이후 주요 국가에서 봉쇄조치가 해제되고 경제활동 재개에 의한 경기회복 기대심리가 작용하면서 fDi Index는 4월 439 → 5월 511 → 6월 779 → 7월 795로 3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였다. 그러나 8월 The fDi Index가 597을 기록하며 전월 대비 24.9% 급락하였다. 5월 이후 3개월 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전년 동월 대비 증감률 또한 6월의 △15.7%에서 8월 △26.9%로 다시 감소 폭이 확대되었다. 이는 코로나19 재확산 현실화에 따른 경기 침체 장기화 우려 속에 글로벌 투자심리가 다시 위축되는 모습을 보인 것으로 판단된다. 

 

► ‘20년 9월 The fDi Index 소폭 상승
다행스럽게도 9월 The fDi Index가 734을 기록하며 전월 대비 22.9% 상승하였다. 그러나 fDi Markets은 `20년 9월 fDi Index 734는 `19년 동월 대비 26.2% 하락한 수준이며, 3분기(누적) 대비로도 `19년보다 27.3% 감소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다시 말해서 코로나19 재확산과 美 대선 등의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고조되며 세계 경제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고, 이에 따라 글로벌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더디게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을 뒷받침하기라도 하듯 지난 10월 발간된 ’Invest Trend Monitor #33’에서 UNCTAD는 `20년 상반기 글로벌 외국인직접투자(FDI)는 3,990억불로 전년 동기 7,770억불 대비 49% 감소한 것으로 발표하였다. 또한, `20년 전체 글로벌 FDI 규모를 지난 6월 발간한 ‘WIR(세계투자보고서) 2020’에서 예측한 것과 같은 수준인 전년 대비 30~40%의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 코로나19 이후 안전지향의 미국 內 투자 흐름 강화 
전통적으로 글로벌 자본의 최대 투자 원천이었던 미국 투자자들의 미국內 ‘IIP프로젝트(Interstate Investment Project : 투자 목적지와 다른 주(州)에 본사를 소재한 기업의 미국內 프로젝트)’에 대한 선호도가 더욱 강화되고 있다. 미국 투자자들의 내향적(內向的) 투자 선호 심리 강화는 글로벌 FDI의 회복을 더욱 더디게 만들고 있다. `20년 9월, 미국 투자자들이 해외에서 수행한 FDI 프로젝트는 198개인 반면, 동월 미국 투자자들은 236개의 IIP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또한, `20년 3분기(누적) 미국 투자자들이 발표한 글로벌 FDI 프로젝트 수는 1,616개인 반면, 같은 기간 미국 투자자들은 이보다 44% 많은 2,322개의 미국內 IIP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 공유오피스 및 숙박 분야 투자 급감
공유오피스 기업 ‘WeWork’은 재정적 어려움을 겪으며 `20년 코로나19 팬데믹을 맞았다. ‘WeWork’은 `20년 3분기(누적) 동안 글로벌 FDI 프로젝트 18개를 발표했는데, 이는 `19년 동기 132개 대비 86.4% 감소한 수치이다. 경쟁사인 ‘Knotel’도 비슷한 상황으로 `20년 3분기(누적) 동안 4개의 글로벌 FDI 프로젝트를 발표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40개 대비 90% 감소한 수준이다. fDi Markets에 따르면 호텔 강국 ‘Hyatt International’은 `19년 3분기(누적) 동안 15개의 글로벌 FDI 프로젝트를 발표하였는데 `20년 3분기 동안 단 한 건의 글로벌 FDI 프로젝트도 발표하지 않았다. 

 

글로벌 투자심리가 회복되고는 있지만, 코로나19 재확산과 지정학적 불확실성 심화 등의 이유로 매우 더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 전통적으로 글로벌 자본의 최대 원천이었던 미국 투자자들의 미국內 ’IIP프로젝트‘에 대한 선호도는 더욱 증가하고 있으며 공유오피스 등의 글로벌 FDI는 급감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 더딘 투자심리 회복세 속에 새로운 과제 및 기회의 포착이 요구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