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민경기 경제칼럼] `20년 11월 글로벌 투자심리 침체 기조 속 대형투자 재개 관측

민경기 경제학 박사 / (사)외국인직접투자연구센터 정책분석실장


 

 

◆ '20년 11월, 글로벌 투자심리 침체 지속 
코로나19가 다시 한번 북반구를 강타하는 가운데 글로벌 투자심리는 `20년 11월 전월 대비(MoM) 소폭 회복세를 보였으나, 전년 대비(YoY)로는 여전히 하락세에 머무르며 지난 4월 이후 침체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10월까지 침체 기조를 유지한 글로벌 투자심리
코로나19 재확산과 경제회복 지연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며, ’20년 8월 급락했던‘The fDi Index’는 10월까지 하락세를 유지했다. ‘The fDi Index’는 영국 Financial Times 계열의 ‘fDi Markets’이 매월 발표하는 ‘글로벌 투자자의 투자의사를 평가하는 지수’를 의미한다.

 

지난 `20년 4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속에 글로벌 투자심리(The fDi Index)는 ‘fDi Markets’이 관련 통계를 발표하기 시작한 `03년 1월 이후 역대 최저수준인 ‘439’를 기록했다. 다행히 `20년 5월 이후 주요 국가의 봉쇄조치가 해제되고 경제활동이 재개되면서 ‘fDi Index’는 4월 439 → 5월 511 → 6월 779 → 7월 795로 3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8월 fDi Index가 597을 기록하며 전월 대비 24.9% 급락했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경기침체 장기화 우려 속에 다시 위축되는 모습을 보인 글로벌 투자심리는 9월 734 → 10월 703으로 10월까지 하락세를 유지하였다. 전년 동월 대비 증감률 또한, 8월 ▷26.9%에서 10월 ▷34.4%로 다시 하락 폭이 확대되었다. 

 

‘20년 11월 The fDi Index 전월 대비 +12.5% 상승, 전년 대비 ▷21.5% 하락
`20년 11월 fDi Index는 인터넷 장비·인프라 등 통신 분야의 투자심리 회복에 힘입어 ’790.8‘을 기록하며 전월 대비 12.5% 상승했다. 그러나 `19년 동월 대비로는 여전히 21.5% 하락한 수준으로 글로벌 투자심리가 깊은 침체의 숲에 머물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글로벌 투자심리는 `20년 4월 이후 전년 대비 하락세가 연중 지속되고 있다. 


 

◆ `20년 11월, 대형 FDI 프로젝트 재개 관측
fDi Markets에 의하면 통신 분야에서 11월에 약 110억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가 발표되었다. `20년 통신 분야 FDI는 fDi Markets 데이터 기준으로 `19년 11월(누적) 대비 약 34.2% 증가했는데, 이는 전자상거래와 바이오 등 소비재 부분을 제외하고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 증가세를 보인 거의 유일한 분야이다. 

 

11월 디지털 경제 전환 관련 투자가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였는데, 인도에서만 11월에 42억 달러 규모의 FDI 프로젝트를 확보했다. Amazon Web Services(AWS)는 인도 하이데라바드(Hyderabad) 지역에 클라우드 센터 개발을 위해 27.7억 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한편, 스웨덴 Girindus Investments社의 펄프 생산 자회사인 Paracel이 파라과이의 콘셉시온(Concepción)시에 펄프 공장을 건설을 위해 32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로 인해 투자 활동이 거의 중단되었던 자동차 제조업체의 투자도 재개되는 모습이 관측되고 있다. 독일 폭스바겐(Volkswagen)은 슬로바키아의 브라티슬라바(Bratislava)에 있는 기존 생산설비 확장을 위해, 11.8억 달러 규모의 증액투자를 확정했다. 폭스바겐(Volkswagen)의 트럭 생산업체인 스카니아(Scania)와 포드(Ford)도 각각 중국과 멕시코에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전기 자동차의 부상으로 배터리 생산업체들의 투자도 확대되고 있다. 중국 컨템포러리 암페렉스 테크놀로지(CATL, Contemporary Amperex Technology)는 인도네시아에 51억 달러 규모의 제조 공장건립을 위한 투자를 발표했는데, 이는 fDi Markets 데이터 기준으로 전기차 배터리 제조 관련 최대 규모의 FDI 프로젝트이다.

 

또한, 재생에너지 분야에서는 이탈리아의 에너지 기업인 에넬(Enel)이 `23년까지 재생에너지 생산을 위한 170억 유로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코로나19 재확산 속 글로벌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고조되며, 글로벌 투자심리는 여전히 침체 상태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통신 분야 등 디지털 전환 관련 대형투자가 재개되는 모습 또한 관측되고 있다. 글로벌 투자심리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아울러 글로벌 투자심리가 속히 회복되고 경기침체를 극복하는 대형 FDI 프로젝트가 더욱 활발히 발생하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