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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태 칼럼] 2022년 골퍼의 화두는 ‘정직한 골프’다

지이코노미 이원태 칼럼리스트 | 2022년 임인년(壬寅年) 호랑이해가 밝았다. 매년 이맘때가 되면 새로운 목표를 세워 다이어리에 메모한다.

 

목표가 없으면 발전이 없다는 불안한 마음을 기억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의지에 비해 대부분 연말의 성적은 초라하다. 지난해 계획을 점검하는 치밀함을 보이면서 하고 싶은 많은 계획을 세운다. 골프 실력향상과 함께 건강도 중요하고, 해외여행에 필요한 영어공부도 해야한다. 물론 재테크도 중요하다. 노후 설계는 빠짐없이 수립하지만, 연말 결산에 50%라도 달성한 적이 있는가. 목표를 세우는 것은 어렵지 않다.

목표 설정의 방향성, 구체화한 실행력이 문제이다. 2022년은 실행 가능성이 있는 것만 설정, 목표를 달성하는 한 해가 되길 빌어본다. 

 

골프, 여가활동의 으뜸으로 최적의 스포츠이다.

2020년에 시작된 코로나19의 여파는 골프계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계속된 사회적 거리두기에 골프는 비교적 안전한 스포츠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골프 붐이 일어났다.

 

지난해 국내 골프 인구는 전년 대비 약 46만 명 늘어난 515만 명으로 추산됐다. 특히 3년 이하 신규 골프 입문자 중 20~40대가 65%를 차지하면서 20~40대 MZ 세대 골퍼들, 일명 골린 이의 증가가 두드러졌다. 특히 여성 골퍼의 증가도 폭발적이었다. 해외 골프가 어려워지니 골프의 메카 제주도를 찾은 이용객도 덩달아 넘쳐 200만 명을 돌파했다.

 

9개월 만에 200만 명을 넘어선 것은 역대 최단 기록이다. 해외 여행길이 막히자 제주에서 골프를 즐기려는 관광객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2022년 즐기는 골프를 위해 아래의 4가지를 목표로 세워보자. 

 

골프는 정직한 스포츠이다. 정직하게 골프를 즐기자. 
골프는 정직한 게임이다. 물론 모든 스포츠가 정직한 스포츠맨십을 요구하지만, 골프를 제외한 모든 운동은 규칙에 벗어나면 즉시 심판의 통제를 받는다. 골프는 아예 심판이 없는 경기이자 자신과 싸움이다. 골프에서 정직은 옵션이 아니라 기본으로 스스로 골프 규칙을 준수하는 것이다.

 

골프가 신사의 게임이라고 칭송받는 이유는 역설적으로 심판이 없기 때문이다. "첫 홀은 무조건 일파만파, 아예 캐디에게 “요즘 첫 홀 올 파는 아예 인쇄되어 나온다."라고 협박한다. 멀리건은 몇 번 더쳐도 좋다는 동반자의 허락된 언어로 인식하고 있으며, 양파(Double bogey) 이상을 기록표에 기록하는 캐디는 불만과 청산의 대상이 된다. 퍼팅은 웬만해서 '땡' 소리까지가 필요 없는 원터치(1타) 기브(Give)가 기본이다. 안전을 위해 앞 팀과의 충분한 거리 유지를 위하여 기다리는 샷을 강조하면 ‘공이 머리에 맞으면 머리가 깨어지는 것이 아니라 공이 깨진다.’라는 무용담이 난무한다.

골프는 심판이 없으므로 자신에게 정직하여야 한다. 적당히 넘어가는 골프는 기량 향상에도, 즐기는 골프에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골프는 수많은 변수가 작용하는 민감한 운동으로 라운드는 동반자와 함께한다.

 

때문에 골프 매너가 곧 그 사람의 인격을 대변한다. 1타 적게 치려고 자신을 속이는 행동은. 결국, 어디선가 그 모습을 본 동반자가 마음속으로 큰 실망을 하게 된다. 그래서 골프는 정직하게 행동하고 동반자와 마음으로 소통해야 한다. 그래서 골프에서는 게임의 상대자를 경쟁자라 부르지 않고 동반자라 부른다. 

 

아마추어 골프들이 정직한 골프를 위해 약간의 내기를 하면 정직성과 실력향상에 도움이 된다. 골프에서 내기는 약방의 감초 같은 역할로 실제 집중력을 키워 경기력에 도움을 준다. 꼭 버디를 잡기 위해서가 아니다. 트리플보기를 더블보기로 막는 노력 역시 내기의 힘이다. 뽑기 같은 '제로섬 게임(zero-sum game)은 실력향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비싼 캐디피와 그늘집 비용을 나누려는 의도는 이해하지만, 캐디피를 1/n으로 하고 가벼운 1000원짜리 내기를 하는 게 효과적이다. 그래야 자신의 핸디캡을 제대로 알 수가 있다. 골프는 긍정의 게임이다. 적은 내기와 함께 점수를 바르게 기록하는 것이다.

 

긍정이 타수를 줄인다. 감사하는 긍정의 마음으로 골프를 대하자. 
18홀 내내 오잘공(오늘 제일 잘 맞은 공)이 몇 개나 될까. 골프의 속성상 잘 맞은 공은 20% 미만이라 한다. 자신의 타수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의 스윙에 얼마나 만족하는가이다. 골프는 거리와 방향의 게임이다. 동반자가 보는 앞에서 잘못된 티샷에 화를 내거나 불만을 표시하고 심지어 골프클럽을 던지는 행동은 더 이상 없어져야 한다.

‘골프에서 가장 중요한 샷은 다음 샷이다.’(잭 니클라우스) 이미 지나간 샷의 결과에 너무 신경을 쓰거나 잘못 맞은 샷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다음 샷에 임하면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따라서 긍정적인 생각의 전환을 통해 다음 샷에 집중하라는 의미이다.

 

골프에서 가장 심리적으로 불안한 것은 퍼팅이다. ‘안 들어가면 어떻게 하지?’ ‘안 들어갈 것 같아’라는 부정적인 생각보다 ‘이번에는 꼭 들어갈 것 같아.’ ‘퍼팅 라인이 너무 잘 보이는것 같아’ ‘오늘은 홀이 더 크게 보인다.’ 등의 긍정적인 생각으로 인해 퍼팅이 안정되고 특히 쇼트 퍼트에서는 자신감을 주고 그 자신감은 결국 좋은 스코어로 이어지는 것이다.

 

걸으면 살고 누우면 죽는다. 골프장에서는 무조건 걷자
골프장에서 18홀 정도를 걸으면 1만2000~1만4000보정도 된다. 걸을 때는 허리를 쭉 펴고 팔꿈치를 직각으로 구부리고 팔을 앞뒤로 크게 흔들면서 무릎은 펴고 발뒤꿈치부터 먼저 땅에 닿게 걸으면 비만 예방뿐만 아니라 운동 효과도 높일 수 있다. 가능하면 카트 이용을 자제하고 잔디를 밟으면서 무조건 걷도록 한다.

 

골프장에서는 무리해서라도 걷는다. 국내 골프장은 대부분 산악지역에 조성돼 걷기 불편하고, 골프장에서는 진행의 문제로 카트 타기를 강요하지만, 코스에 따라 걸어도 충분한 홀이 많이 있다. 조금만 노력하면 적어도 4km 이상은 걸을 수 있다. 걷는 행동은 자신의 의지에 달려있기에 걷기 위주의 운동을 권장한다. 

 

한국 남자들이 중년의 고비를 넘기지 못하는 것은 높은 흡연율, 과도한 음주 습관, 운동 부족 때문이다. 노년까지 여유 있게 골프를 즐기기 위해서는 하체를 단련할 수 있는 유산소 운동을 권장한다. 뛰는 것보다 걷기운동을 더 장려한다. “정력은 하체에서 나온다.”란 말과 중년의 골프 화두는 단연 드라이브 거리에 있듯이 “드라이브 거리도 하체에서 나온다.”라는 골프 명언을 되새기면서 골프장을 향하자. 

 

평생 골프를 즐기자. 안전을 생활화하는 골퍼가 되자.
골프장 카트의 현대화와 장비(드라이브 등)의 성능개선으로 진행의 속도감과 골프공의 빠른 스피드는 사고 발생 시 치명적인 손상을 가져온다. 카트 추락사고 및 동반자의 연습 스윙에 의한 타구사고, 옆 홀에서 날아온 볼에 맞아 실명하는 안타까운 안전사고 예방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최근 경기 도우미들이 사고방식이 자유로워지면서 고객 중심의 서비스 정신이 부족하고 골퍼 스스로 편리성과 편안함을 추구하는 신세대 감각을 가진 MZ 세대의 등장으로 안전사고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골프장 종사자 그리고 골퍼들은 기본적인 안전 교육 및 응급처치 교육이 필요한 것이다. 골프장 종사자들과 골퍼들이 골프장 안전사고 시 초기 응급처치는 사고를 당한 동반자의 생명이나 장애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이다. 골프장 종사자(캐디 포함)들이 기본적인 응급처치법을 배우고 익힘으로 골퍼의 생명을 구하고 장애를 경감시키고 부상의 악화를 예방하여 교육이 필요하다. 이젠 “골프장 안전”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 생각하여야 한다. 

 

유튜브 백번 보는 것보다 연습 한 번이 낫다. 노력하는 골퍼가 되자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는 말이 있다. 골프도 결국 경쟁의 스포츠로 이겨야 하는 게임이다. 하지만 경쟁심에 불타오르는 순간에도 꼭 기억해야 하는 것은 바로 "골프를 즐겨야 한다."는 것이다.

 

즐기는 가장 기본은 오직 노력이다. 유튜브 백번 보는 것보다 연습 한 번이 낫다. 백청(百聽)이 불여일행(不如一行)인 것이다. 연습과 함께 시간이 허락하면 골프 용어집과 골프 규칙 교재를 구입 탐독하는 것도 즐기는 골프에 도움이 될 것이다. 

 

교통사고 후 다시 골프를 시작한 타이거 우즈(Tiger Woods)는 ‘골프에는 쉬운 길이 없다.’하면서 하루에 10시간씩 연습과 체력단련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새해가 되면 누구나 새로운 다짐을 한다. 나도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나에게 무궁한 잠재력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

 

골프는 어렵다는 부정적인 생각을 버리고 연습이라는 노력에 투자하자. 진정한 성공은 땀과 수고를 통해서만 완성되기에 낙심하거나 포기하지 말자. 동반자들에 대한 배려와 친절, 선배(고수)의 가르침을 겸손하게 받아들이는 자세의 마음가짐을 가지자. 

 

임인년 새해에는 라운드를 조화롭게 하는 유머와 익살을 즐길 줄 아는 여유, 골프를 대하는 정직한 마음과 순수한 행동이 바로 2022년을 새롭게 출발하는 골퍼의 자세가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