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양싸부의 골프 터치] 1. 스윙을 정복해야 세계를 정복할 수 있다 - -골프 스윙의 변천

양싸부(양찬국 프로)가 쓰는 ‘양싸부의 골프 터치’가 2021년 2월호부터 'GOLF & ECONOMY'에 연재됩니다. 양싸부는 미국에서 골프를 배우고 익힌 골프전문가입니다. 지난해 인천 영종도 SKY72GC 헤드코치에서 정식 은퇴하고 지금은 후배 양성과 여러 사업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양싸부의 골프 터치를 읽어 보시면 재미도 있고 골프에 대한 식견도 넓힐 수 있을 것입니다. 독자 여러분의 애독을 바랍니다. (편집자 주) 

 

  


 

 

 양싸부(본명 양찬국) 프로필

 -1949년 7월 3일 서울생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이스트베이캠퍼스

 -USGTF 교육감독관

 -KPGA 티칭프로 

 -KBS SKY GOLF 해설위원

 -SBS 골프채널 해설위원

 -SKY72GC 헤드프로

 -경희대학교 체육대학원 겸임교수

 -우즈베키스탄 남자골프 AG국가대표팀 감독

 -우즈베키스탄 프로골프협회 회장

 -'양찬국의 노장불패' 레슨으로 유명

 -현 아시아티칭프로골프협회 회장

 

 

 [양싸부의 골프 터치]

 1. 스윙을 정복해야 세계를 정복할 수 있다

    - 골프 스윙의 변천

 


 

 


골프 스윙의 변천을 살펴 본다는 것은 골프 스윙이 당대의 최고 선수들에 의해서 바뀌고 있기 때문입니다.
골프 초창기 17, 18세기의 스윙은 골프 발상지인 스코틀랜드의 골프 환경에서 추측을 할 수 있습니다. 해변의 거센 바람에 맞서 골프를 쳐야 하는 상황에서 주로 몸통만 회전해서 손과 팔을 이용한 낮은 탄도의 공을 치는 스윙으로 시작을 했습니다. 팔과 손으로만 스윙을 하는 골퍼들은 골프 초창기 시절의 스윙을 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19세기에 들어서면서 골프는 격식이 중요해졌는데 라운드를 하면서도 자켓을 입고 넥타이를 매야 했지요. 이런 복장을 하게 되면 라운드 때 팔과 손에 의한 스윙에 제약을 많이 받습니다. 당시의 위대한 골퍼 톰 모리스, 알렌 로버트슨 같은 선수들의 스탠스가 지금보다 두 배나 넓고 무릎은 더 굽혔으며 볼의 위치는 드라이버를 칠 때도 오른발 쪽에 놓고 쳤다고 합니다.

 

 


 

 


이런 스윙은 당시 사용했던 깃털과 질긴 가죽으로 만들어진 ‘페더리 볼’이나 고무공 ‘구타페르카’ 등이 요즈음의 딤플이 있는 공처럼 회전시키기 불가능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20세기 초반부터, 골프 스윙은 유명 선수들을 통해서 급변하기 시작했습니다.
팔과 손 등 상체 위주의 스윙이 하체 위주의 스윙으로 바뀌었습니다.
오른손 새끼 손가락을 왼손 검지에 얹어 놓는 오버래핑 그립을 유행시킨 해리 바든은 왼쪽 엉덩이(hip)의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위해 어드레스를 할 때 왼쪽 발이 열리도록 설 것을 권장했습니다. 
1930년 4대 메이저 대회를 석권했던 보비 존스는 스탠스가 너무 넓으면 하체를 쓸 수 없어 스윙이 제한된다며 스탠스를 좁혀서 어드레스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후 존스를 따라
스탠스를 좁히고 일어선 자세를 취하고 공에 가깝게 다가서기 시작했습니다.

무엇보다도 가장 현대적인 스윙의 변화는 샤프트의 교체에서 비롯됐습니다. 

 

 

 


샤프트의 소재가 나무(히코리 샤프트) 재질에서 스틸 샤프트(steel shaft)로 바뀌면서 스윙은 혁신적인 변화를 겪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혁신적인 스윙의 원조는 바이런 넬슨입니다.
바이런 넬슨 이전의 선수들은 좌우 움직임이 별로 없는 스윙을 해왔는데 나무 재질의 샤프트는 스윙을 하는 동안 휘거나 뒤틀리기도 해서 클럽 헤드가 열리거나 닫히는 일이 많았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이 시기에는 뒤틀림을 줄이거나 억제하는 스윙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바이런 넬슨은 스틸 샤프트에 맞춰 자신만의 스윙을 만들어 냈는데 나무 샤프트와는 달리 클럽 헤드가 타깃 라인(Target Line)을 따라 가장 길게 움직이는 스윙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이런 스윙을 만들기 위해 그러한 이치를 최초로 터득하고 손과 팔보다는 몸통과 다리가 주도하는 스윙을 만들었습니다.
스틸 샤프트는 부러질 염려가 없었기 때문에 오랜 시간 연습을 할 수 있었지요. 이러한 혁신과 노력의 결과로 1945년 미국 PGA Tour 35개 대회 중 18승, 더구나 11개 대회 연속 우승의 대기록을 세웠습니다. 이 기록은 아직까지도 깨지지 않는 전설로 남아 있습니다.

바이런 넬슨 이후 세계적인 선수들은 나름대로의 스윙을 개발하며 정상에 올랐는데 대표적으로 벤 호건의 ‘스윙 플레인/판유리 이론’입니다.
목에서 공까지 넓은 판유리가 걸쳐져 있다고 생각하고 그 판유리를 깨지 않고 스윙을 해야 한다는 이론입니다. 이에 따라 벤 호건의 스윙 플레인은 매우 flat하게 이뤄졌습니다.

이러한 플랫 스윙 플레인(Flatter Swing Plane)은 클럽 헤드가 공에 낮게 접근하는 형태입니다.
잭 니클라우스는 메이저 대회 18승의 대기록을 보유하고 있는데 등이 활처럼 휘어지는 자세로 스윙을 합니다. 백스윙이나 피니시를 할 때 손이 높이 올라 갔는데 이런 스윙은 수직적 스윙을 유도했습니다.
타이거 우즈의 스윙은 현대 스윙의 전형입니다. 백스윙 톱에서 다운스윙으로 전환할 때 다리와 히프로 시작해 어깨를 회전하게 하고 어깨가 양팔과 클럽헤드 스피드를 가속시킵니다.

 

 


 

 

 


타이거 우즈는 클로즈드 스탠스(Closed stance)를 취하고 어깨를 오픈하는 독특한 셋업 자세로 강력한 파워 스윙을 합니다.
다운스윙은 오른쪽 어깨를 떨어뜨리는 형태로 움직여 오른쪽 팔꿈치가 몸 가까이 붙어 내려와
‘In to Out’의 스윙 궤도를 가능케 합니다. 특히 다운스윙에서 히프를 옆으로 밀어내는 동작을 취했고 오른발을 좀 더 잡아줘 몸의 왼쪽을 더욱 견고하게 했습니다.

최고의 선수들이 만들어냈다고 100% 교과서적인 스윙이라고는 말할 수 없고 각각의 단점도 가지고 있지만 이들은 자신에게 맞는 스윙으로 승화시켰다는 점을 깨달아야 합니다.

 

 


 

 

 

잭 니클라우스는 백스윙을 할 때 오른쪽 팔꿈치가 겨드랑이에서 떨어지는 ‘플라잉 엘보(Flying elbow)’ 때문에 초창기 해설가들로부터 대성하지 못할 것이라는 혹평을 받았지요. 그는 양손을 높게 올라가게 만들어 큰 스윙 아크(arc)를 형성하고 강력한 어깨 회전을 위해 ‘플라잉 엘보’를 활용하기도 했습니다.

샘 스니드는 미국 PGA Tour 82승으로 타이거 우즈와 함께 공동 최다승 기록 보유자인데 다운스윙을 할 때 상체가 먼저 움직이는 약간의 ‘오버 더 톱’이 단점으로 지적을 받았습니다.

 

 


 

 

 


1977년 Tour Pro들 사이에 최고의 스윙으로 뽑힌 톰 와이스코프도 백스윙 끝에서 클럽페이스가 닫히는 단점을 갖고 있었습니다.
정상급 선수와 세계적인 선수로 나누는 기준은 스윙입니다. 스윙을 정복해야 세계를 정복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어떤 선수에 의해 새로운 스윙이 개발되어 골프계를 평정할 것인지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