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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바뀌는 골프룰, 브라이언 디샘보에게만 불리한가?

골프 규칙을 관장하는 영국왕립골프협회(R&A)와 미국골프협회(USGA) 등이 지난해 하반기 2022년에 적용될 새로운 골프 규칙을 내놓았다. 올해부터 적용되는 바뀐 골프 규칙은 크게 3가지다. 그 중 무엇보다 투어 프로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개정 규칙은 드라이버 길이 제한이다. 

 

EDITOR 이대희 

 

2022년부터 미국골프협회(USGA) 및 영국왕립골프협회(R&A)이 발표한 새로운 골프 룰이 적용된다. R&A와 USGA는 지난해 10월, 48인치까지 허용하던 드라이버 샤프트 길이를 올 1월부터 46인치로 제한하기로 했다.

 

선수들의 드라이브샷 비거리가 상상 이상으로 늘어나면서 골프의 흥미를 반감시키는 것은 물론 여러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당장은 골프 코스의 전장을 늘려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웬만한 길이의 코스는 토너먼트 코스로서의 역할을 다할 수 없게 된 것이다.

 

드라이버 길이 단축
‘드라이버 길이 46인치’. 2022년 달라지는 골프 규칙 중 선수들의 경기력에 가장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개정 규정이다. USGA와 R&A, 두 단체는 최근 수년간 이와 관련한 연구를 진행한 끝에 가공할만한 비거리는 지나친 장비 경쟁의 결과로 결론을 내렸다.

 

참고로 2021-2022시즌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평균 드라이버샷 비거리 부문 1위는 브라이슨 디샘보다. 디샘보의 평균 드라이버샷 비거리는 323.7야드다. 가장 멀리 보낸 선수는 호아킨 니에먼(칠레)으로 지난해 10월 더CJ컵 2라운드 1번 홀에서 무려 412야드를 날렸다.

 

물론 이 규정은 공식 대회와 프로에게만 적용된다. 아마추어는 48인치까지 드라이버를 사용해도 된다. 또한 강제 의무 조항이 아니라 대회 주최 측이 정책의 시행 여부를 선택할 수 있다. 이번 개정 규정에 대해 디샘보를 비롯해 장타가 트레이드마크인 선수들은 반발했다.

 

지난해 PGA챔피언십에서 메이저 최연장 우승 기록을 수립한 필 미켈슨(미국)은 두 단체의 결정이 있자 “지난 40년간 골프가 인기를 얻었지만 단체는 재미를 반감시킬 궁리만 한다. 정말 바보 같은 결정이다”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야디지북 표기 단순화
홀별 데이터가 담긴 야디지북(yardage book) 관련 규정도 강화됐다. 앞으로 투어 프로와 캐디는 투어 경기위원회가 승인한 야디지북만 사용할 수 있다. 여기엔 그린의 경사 등 일반적인 정보만 담겨야 한다. 또 자신의 기술, 경험 등을 통해 모은 정보만 적을 수 있다.


거리 측정기 등 기계를 사용해 측정한 정보 등을 기입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이번 개정 규칙은 선수 자신과 캐디가 직접 파악한 자료만으로 경기를 치르도록 하겠다는 의도다. 야디지북 크기는 가로 4.25인치(약 10.8㎝), 세로 7인치(17.8㎝)를 넘으면 안 된다.


이 또한 ‘필드의 과학자’로 불리는 브라이슨 디샘보에게 매우 불리한 개정 규칙이다. 디샘보는 각도계 등 각종 도구를 써서 코스를 파악한다. 이번 개정 규정은 디샘보의 행동에 제동이 걸린다. 로컬룰이지만 세계 주요투어에서 채택한 만큼 국내 남녀투어도 규칙 개정을 통해 적용할 것으로 본다.

 

아마추어 자격 규칙 완화
올해부터 아마추어 자격 규칙 또한 완화된다. 이는 미드아마나 프로를 꿈꾸는 주니어 선수들을 위해 개정된 규칙이다. 아마추어 선수는 주로 투어 대회에 각종 기업체의 홍보 모델로 나오거나 후원을 받으며 출전하는 것도 자유로워진다.

 

2019년 1월 당시 미국의 아마추어 여자 선수였던 16세 루시 리가 애플워치 광고에 출연했다는 이유로 조사를 받은 적이 있다. 당시 루시는 출연료를 받지 않았기 때문에 일회성 경고를 받았지만 이제는 자신의 이름으로 돈을 받을 수 있다.


양대 골프기구에서 정한 규정에서는 아마추어 자격을 잃는 기준이 다음 4가지로 줄었다. 첫째, 대회에서 1천 달러(이전에는 750달러)가 넘는 상금을 받을 때, 둘째, 프로로 경기에 출전할 때, 골프 교습을 통해 금전적 이득을 취할 때, 클럽 프로가 되거나 프로 경기단체 회원이 될 때다. 이벤트 경기에서 받는 상금이나 부상은 자유로워졌다.


크레이그 윈터 USGA 규정·아마추어부문 시니어 디렉터는 “(이번 개정 규칙이) 아마추어 골프의 미래를 보장하는데 장기적으로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골프를 즐기는 수백만 명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