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김지혜 기자 | 따뜻한 봄이 오면서 미뤘던 운동과 집안 대청소 등 활동량이 증가하게 된다. 추운 겨울 동안 활동이 없어 관절이 경직된 신체가 갑작스럽게 활동을 하게 되면 어깨 관절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어깨 관절은 팔과 몸통을 연결하는 중요한 관절이면서 가장 큰 운동성을 가진 관절이다. 하지만 자유로운 운동성을 가지기 위해 구조상 티 위에 올려져 있는 골프공처럼 불완전한 관절 구조를 가지고 있어 문제가 잘 발생한다. 어깨 관절을 감싸고 있는 근육과 인대, 관절낭이 관절을 감싸서 모양을 유지해 한 곳에 손상을 입으면 어깨 관절이 제 위치를 벗어나 마찰이 증가하고 이로 인해 염증과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봄철 무리한 활동 후 팔에 통증이 생겼다면 어깨 관절 주변의 조직이 손상된 것은 아닌지 확인해봐야 한다. 특히 어깨의 통증과 운동제한을 유발하는 회전근개 파열이나 오십견의 경우 치유가 쉽지 않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은 심해지고 어깨 관절의 운동성도 악화된다.

오십견은 보통 50대 전후로 많이 발병해 그 이름이 붙여졌으며, 정식 명칭은 ‘유착성관절낭염’ 또는 ‘동결견’ 으로 불린다. 오십견의 주된 원인은 어깨 관절을 유지하는 근육과 인대의 균형이 무너지고 견갑골이 틀어지면서 어깨 관절낭에 유착이 생긴 것이다. 잦은 부상이나 어깨의 과사용, 잘못된 자세, 노화 등의 원인으로 어깨관절의 염증이 반복되면 관절낭에 유착이 생기면서 통증과 운동제한이 동반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당뇨나 갑상선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발병 가능성이 더 높으며, 회전근개 파열이나 어깨 충돌증후군, 어깨주변 근육과 인대의 퇴행 및 석회성 건염과 같은 질환에 의한 이차적 발생인 경우도 있다.

오십견의 주된 증상으로는 어깨가 무겁고 저린 증상이 지속되고, 관절 부위가 뻐근해지며 세수나 식사, 옷 입기 등의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생긴다. 심한 경우 밤에도 통증이 심해져 수면 장애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러한 경우 어깨주변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면서 어깨관절을 바로잡아 통증을 줄이는 한의원 진료가 효과적이다. 한의원에서는 오십견 초기의 경우 추나요법과 약침 등의 보존적 치료를 진행한다. 또한 한약과 침구치료, 운동요법 등을 병행해 치료 효과를 높인다.

특히 추나요법의 경우 한의사가 손이나 보조 기구를 사용해 틀어진 척추과 관절을 바로잡는 수기법으로 틀어진 흉추와 견갑골을 바로 잡아서 어깨관절의 유착을 보다 적극적으로 치료한다. 또한 한약의 경우 통증의 원인이 되는 어혈과 염증을 제거하고 견관절의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하여 근육과 인대 및 관절낭에 발생한 문제를 빠르게 해소하여 관절의 자생력을 높여준다.

대구 바른몸한의원 권병재 원장은 “오십견은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낫는 질환이라고 생각하는 환자들이 많다” 며 “하지만 오십견을 적절한 시기에 치료하지 않고 장기간 방치하는 경우 치료가 어려워지거나 관절운동 감소 등의 후유증을 유발할 수 있다” 고 전했다.

이어 “어깨는 자주 사용하는 관절인 만큼 통증이 시작되면 일상생활에 많은 불편함을 초래하므로 증상이 나타나는 초기에 의료기관을 방문해 신속하게 치료하여 만성화를 막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