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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구·정일문 한투증권, 3년간 주식 약 6조 공매도 일반매도로 둔갑 허위거래…'고객이 봉?'

금감원 ‘공매도 위반종목 및 수량’ 문서로 밝혀져
3년간 1억 4089만주, 삼성전자 2552만주·SK하이닉스 385만주·미래에셋대우 298만주·삼성중공업 285만주·신한지주 279만주·KB금융 244만주·한국전력 196만·기아차 179만주·셀트리온 109만주·현대차 88만주 순

 

지이코노미 손성창 기자 | 한국투자증권(대표 정일문, 한투증권)가 3년간 공매도를 일반 매도로 행사한 것처럼 속여 3년간 1억4089만주를 거래한 것으로 드러나 개인투자자들에게는 분노를, 국민들에게 충격을 던지고 있다. 

 

해당 주식은 삼성전자 2552만주·SK하이닉스 385만주·미래에셋대우 298만주·삼성중공업 285만주·신한지주 279만주·KB금융 244만주·한국전력 196만·기아차 179만주·셀트리온 109만주·현대차 88만주 등 순이다.

 

공매도란 ‘없는 것을 판다’라는 뜻으로, 주식이나 채권을 가지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매도주문을 행사하는 것이다. 없는 주식이나 채권을 판 후 결제일이 돌아오는 3일 안에 해당 주식이나 채권을 구해 매입자에게 돌려주면 된다. 약세장이 예상될 때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자자가 활용하는 방식인 것이다.

 

 

한투증권의 이같은 행태는 금감원 산하 증선위의 ‘공매도 위반종목 및 수량’ 문서로 밝혀졌다. 한투증권은 2017년 2월부터 2020년 5월까지 3년 3개월간 939개사 1억 4089만주(5조 9504억원어치)에 대해 공매도를 자행하며 제한규정을 위반했다는 것이다.

 

한투증권은 개인투자자들을 속이기 위해 공매도 실행 대상 주식을 일반 매도 물량으로 표시하고 당당하게 거래했다. 이 많은 주식이 일반매도 물량으로 시장에 쏟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투증권의 파렴치한 공매도 융단폭격에 3년간 삼성전자 2552만주가 최대 피해 대상이 됐다. 삼성전자 주가는 2017년 11월 286만1000원(수정주가 5만7220원), 코로나19라는 악재와 겹치며 2020년 3월 4만2500원까지 급락했다.

 

이에 한투증권 관계자는 "차입을 통한 공매도로 불법이 아니고 공매도 표시를 누락해 발생한 단순 과실"이라며 "위반 규모도 주가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준이 아니어서 실제 주가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변명했다.

 

이 변명에 더해 시장질서를 매우 교란한 한투증권의 행태에 금융당국의 처벌은 과태료 10억원에 불과했다. 5조 9504억원어치 공매도 주식을 일반매도 표시로 둔갑시켜 누락한 것이 단순 과실라면 그 실수가 한투증권에 얼마만큼의 이익을 건넸는지 자세히 밝혀, 과태료 10억원 이상의 수익은 환수하고, 그로인해 피해를 입은투자자들에게 배상해야한다는 국민의 공정과 상식네 기반한 법감정 목소리가 높다.

 

한투연 정모 대표는 “이번에 드러난 사태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금융정의연대 김모 대표는 “불법 공매도는 그 자체로 시장교란 행위”라며 “엄중한 수사와 처벌을 통해 재발을 방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이 조사과정 외 정보는 누설하지 않는 게 원칙이다, 공개하는 것은 다른 문제라고 말한 부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누설금지 원칙이 누구를 위한 원칙인지, 금감원은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지 사뭇 궁금한 무더위가 생떼를 쓰는 여름날이다.

 

 

한편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은 광주진흥고와 단국대 경영학과를 나와 1988년 한국투자증권의 전신인 동원증권에 입사했다. 이후 주식발행시장(ECM)부 상무, IB(투자은행) 본부장, 퇴직연금 본부장 등을 거쳐 30년 넘게 IB 분야에서 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