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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준호 롯데百 '에비뉴엘 內 루이비통', 중고를 새 것으로 둔갑 재판매…한국고객 호구?

루이비통, 새 가방이라며 판 가방에서 교회출입증 니오자 "판매사원의 실수”라나
수시로 가격 올려 한국 돈 쓸어가더니, 반품·교환품 검사도 안해

 

지이코노미 손성창 기자 | “루이비통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샀던 가방이 중고 물건이었습니다"라고 최근 결혼을 해 일산에 사는 블러그명 '000 7456' A씨는 분통을 터뜨렸다.

 

A씨는 지난 6월 결혼식을 올렸다. A씨는 서울 중구의 롯데백화점 본점 명품관 에비뉴엘의 루이비통 매장에서, 결혼 감사의 선물로 어머니·장모님·아내에게 드릴 가방 '뿌띠드 팔레' 3개를 906만원에 구입했다. 

 

 

그런데 장모님께 선물한 344만원짜리 가방 안에서, A씨의 가족 중 아무도 다니지 않는 일산 모 교회의 출입증이 나왔다. 이에 A씨는 새로 산 루이비통 가방에서 모르는 남의 교회 주차장 출입증이 나왔으니 중고 가방을 산 거라며 황당해 했다.

 

이후 가방을 산 루이비통 매장을 찾아가자 루이비통 매장 직원은 가방 상태를 확인하고 “반품된 제품을 재판매했다”고 인정하고는 교환·환불을 들이밀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프랑스 명품이라는 루이비통코리아 측은 판매사원 개인의 불확실한 검수로만 몰아가고, 브랜드 차원의 배상·사과는 일절 언급조차 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본사에 확인할 부분이 있어 지금 답변할 내용이 없다”며 입장을 회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과정에서 롯데백화점 등은 명품 매장이 대부분 임대라며  백화점이 고객의 문제해결을 도울 수 없다는 어처구니없는 입장을 나타냈다.

 

 

한편 한국 소비자를 대하는 루이비통의 이번 사건관련한 태도가 한 두번이 아니라는데 문제가 있다. 재발 방지를 위해 공식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려달라는 피해 고객의 요청도 수차례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루이비통코리아는 2021년 다섯 차례나 가격을 올렸다. 명품에 지갑을 여는 한국 소비자들이 증가한 덕분에 2021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엄청난 이익을 빼내가면서 한국 사회에 기여한 부분이 없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런 사실은 지난 8월 7일 금융감독원 공시에서 루이비통코리아의 2021년 매출은 2020년보다 40.2%가 늘어난 1조 4681억원, 영업이익은 176.7% 상승한 3019억원이었고, 2021년 당기순이익의 69%인 1560억원을 본사에 배당한 것으로 드러나 알 수 있다.

 

최근 명품의 가품(짝퉁) 논란이 커지고 있다. 그럼에도 루이비통은 엉성한 제품·품질관리로 한국 고객들을 호구로 알지 않냐?·돈벌기에 급급한 거 아니냐 등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현재 루이비통 등 명품 매장에서 반품·교환 등으로 남이 쓰던 중고 제품을 구매하고 하자가 발생했을 때,  한국 소비자들은 구제 받을 방법이 없다는 점이 안타깝다. 한국소비자원 측은 “소비자들 입장에서 최대한 명품 매장에서 제품을 확인하고 구매하는 게 현실적인 방안”이라는 애매한 조언만을 했다.

 

지금은 ESG시대이다. 그런데 루이비통을 임대매장이라며 한국 소비자 보호에는 인색한 롯데백화점이나 프랑스 명품이라며 제품의 가격을 엿장수 맘대로 올려 한국소비자의 돈을 가져가는 루이비통이 ESG 경영에 관심이 있는지 궁금하다.

 

적어도 ESG 경영은 브랜드 가치를 보전하기 위해 최소한 반품·교환된 제품을 새 것으로 파는 갑질이나 꼼수는 부리지 않는 소소함으로부터 시작한다는 목소리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