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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CJ 해찬들·임정배 대상 청정원 등 고추장, 中 고추양념 써 '엄이도령' 판매?

고춧가루보다 6배 싼 중국산 고추양념(고추다대기)로 버무려 고추장 만들어
대상 청정원 '100%태양초진고추장·100%쌀로만든고추장' 고춧가루 함량 ‘無’
CJ 해찬들 ‘맛있게 매운 태양초 알찬고추장’ 고춧가루 함량 ‘無’
샘표 ‘태양초고추장’·‘조선 고초장’은 함량표시 ‘無’

 

지이코노미 손성창 기자 | 한국 소비자들이 즐기는 시판중인 고추장 대부분이 중국산 고추양념(일명 고추다대기)을 버무려 만든 고추장으로 알려져 중격을 주고 있다.

 

이는 소비자주권시민회의(소비자주권, 식품소비자위원회위원장 박승남 전 장안대 식품영양과 교수)가 시중에 판매중인 고추장을 전수조사한 결과, 대상(001680, 대표이사 임정배) 청정원, CJ(001040, 회장 이재현) 해찬들, 사조해표, 샘표, 노브랜드 등 국내 모든 고추장 제조사들이 고추장의 고춧가루 함량을 줄이려, 고춧가루보다 6배가량 저렴한 중국산 고추양념을 사용하고 있다고 16일 밝힌데 따른 것이다.

 

 

고추장은 대두로 만드는 간장·된장과 함께 우리 고유의 발효식품이다. 탄수화물 가수분해로 생긴 단맛, 콩 단백질 분해로 생성된 아미노산의 감칠맛, 고추의 매운맛, 소금의 짠맛이 잘 조화를 이룬 복합 조미료이기도 하다. 

 

고추장은 찹쌀에 고춧가루, 엿기름, 메줏가루 등을 섞어 발효시킨, 매운 맛을 내는 한국의 전통 조미료이다. 영양이 풍부하며, 매운맛을 내는 성분인 캡사이신(capsaicin)이 식욕을 돋우고 소화를 촉진한다고 알려져 있다.

 

 

소비자주권은 대상, CJ, 사조해표, 샘표, 노브랜드 등 국내 모든 고추장 제조사들이 만든 고추장은 고춧가루가 2% 내외로 들어간 제품이 대부분이고, 전혀 들어가지 않은 제품도 있다고 말했다.

 

국내 소비자들은 이들 업체가 중국산 미량의 고춧가루, 미국산, 호주산 밀가루를 사용해 만든 고추장을 믿고 구매한다. 대기업 등 브랜드를 보고 소비자들은 눈가리고 아웅을 당하고 있는 셈이다.

 

일반적으로 전통고추장은 고춧가루 12% 이상 사용한다. 여기에 증자된 쌀(37%), 메줏가루(8%), 소금(10%), 물(33%) 등의 재료를 섞어 담근 후 3~4개월 숙성과정을 거친다.

 

 

소비자주권의 조사결과, 제조사들은 전통 또는 태양초 고추장의 명칭을 사용한다. 고춧가루 함량은 전통고추장의 함량에 못미치는 6%~11%만 사용하고 있다. 색깔만 붉은색이지 사실상 고추장이라고 부르기 민망한 수준이다. 무늬만 붉은 ‘밀가루장’(밀 : 미국·호주산 등)에 가깝다는 것이다.

 

 

제품별 고춧가루 함량을 보면 대상(청정원)의 ‘100%쌀로 만든 고추장’·‘100%태양초 진고추장’, CJ 해찬들의 ‘맛있게 매운 태양초 알찬고추장’은 중국산 고추양념만 들어가고 고춧가루가 전혀 들어가지 않았다. 샘표의 ‘태양초고추장’·‘조선고초장’은 함량표시조차 돼 있지 않아 소비자들이 알 수가 없다. 

 

이외 대부분의 제품도 고춧가루가 2% 내외로 아주 적게 들어가 있다. CJ 해찬들 ‘우리쌀로 만든 매운 태양초 골드고추장’은 중국산 고춧가루 1.8%, 사조해표(순창궁)의 ‘발효숙성 태양초 골드’·‘순창궁 태양초고추장’은 모두 중국산 고춧가루 0.38%만 혼입돼 있다. 여기에 중국산 고추양념을 사용해 고추장을 만들고 있다.

 

 

소비자주권은 "소비자들은 ‘모든 재료가 100% 국산, 국산 태양초로 만든 고추장, 우리쌀로 만든 찰고추장’ 등의 광고 문구를 보고 고추장을 선택한다"며, "하지만 대부분의 제품이 중국산 다진 고추양념에 소맥분 등을 넣어 제조하는 만큼 소비자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