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쌓인 화가 부르는 ‘화병’, 증상과 원인 파악 필요

 

지이코노미 이장세 기자 |  50대 주부인 A 씨는 얼마 전부터 가슴에 통증과 두통, 안면홍조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밖으로 뛰쳐나가고 싶은 마음이 들고 불안하기까지 하다. 밤잠이 오지 않고, 잠들었다가도 금방 깨기 십상이라 낮 시간에도 일상생활을 하기가 어려워졌다. 계속되는 몸과 마음의 변화로 집 근처의 한의원을 찾게 되었고, 진료 결과 ‘화병’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화병은 울화병의 줄임말로,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막힐 듯 뜨거운 뭉치가 뱃속에서 치밀어 오르는 증세와 불안, 절망, 우울, 분노가 함께 일어나는 증상이다. 과중한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나 다양한 이유의 심리적 갈등, 급격한 정서 변화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며, 특히 중년 여성들의 경우 가정 생활을 유지하는 과정에서 참고 견디는 역할을 하다 보니 화병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화병은 △속이 메스껍고 쓰린 소화불량 △가슴 두근거림 및 답답함 △손발 저림 △몸 곳곳에서 나타나는 통증 △식은땀 △탈모 △가려움증 등 신체적인 증상은 물론 불안 증세에 따른 무기력증 등 우울증 등 정신적인 증상까지 그 범위가 매우 넓다. 당장은 건강에 큰 영향을 주지 않더라도 장기간 방치 시에는 고혈압이나 뇌출혈 등 심각한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적극적인 대처가 중요하다.

 

스트레스가 신체로 나타나는 이유는 ‘심장’과 관련이 깊다.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적절하게 해소하지 못하면 스트레스가 열의 성질로 바뀌게 되는데, 이로 인해 심장의 열 또한 오르게 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가슴답답함 등의 증상을 겪게 되고, 감정 조절도 어려워지면서 쉽게 격해지고 잠을 이루기 어려워지는 등 여러 문제를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화병을 다스리고자 한다면 우선적으로 심장의 기능을 점검하는 것이 우선이다. 과열된 심장을 가라 앉히고 그간 약해진 심장에 에너지를 부여함으로써, 정상적인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 또한 그간 누적된 화를 누그러뜨리고 일상 생활에 활력을 높이고자 한다면 전문가와의 상담을 병행하면 한층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끝으로 화병은 특정 연령대나 성별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도 알아 두어야 한다. 장기간 스트레스를 해소하지 못하는 환경에 놓여 있는 직장인이나 취업 준비생, 학생이라면 누구나 화병이 찾아올 수 있다. 평소 관련 증상을 알아 두고 의심되는 상황이 생긴다면 적극적으로 대처할 것을 권장한다.

 

도움말: 자하연한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