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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기 칼럼] `21년 1분기 우리나라 FDI 동향 및 전망

민경기 경제학 박사 / (사)외국인직접투자연구센터 정책분석실장

 

G.ECONOMY 이승주 기자 | `21년 1분기 우리나라 FDI(Foreign Direct Investment, 외국인직접투자) 실적이 발표됐다. `21년 1분기 우리나라 FDI는 신고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7% 증가한 47.4억불, 도착기준도 42.9% 증가한 42.7억불을 기록했다. 

 

`21년 외투 플러스(+) 전환 기반 확보
무엇보다 `20년에 이어 금년에도 글로벌 FDI가 지속 감소할 것이라는 UNCATD의 부정적 전망에도 불구하고, 1분기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코로나 19 영향 조기 극복’ 및 ‘반등 모멘텀을 창출’했다는 점에 의미를 둘 수 있다. 

 

참고로 지난 1월 UNCTAD는 `21년 글로벌 FDI가 `20년에 이어 5~10% 추가 하락하는 등 약세가 지속(Remain Weak)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부정적 전망 속에도 `21년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증가하며, `21년 우리나라 FDI 전망을 한층 밝게 했다는 점이 매우 긍정적인 대목이다. 

 

 

M&A型 FDI를 중심으로 `21년 1분기 對韓투자 회복세 시현 
M&A형 FDI 투자가 큰 폭으로 증가하며 `21년 FDI 플러스(+) 전환을 위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21년 1분기 M&A FDI 규모는 `20년 1분기의 14.0억불 대비 17.1억불 증가한 31.1억불(신고)로 122.0% 증가했다. 이는 `21년 1분기 전체 FDI의 65.7%에 해당하는 비중이다. M&A형 FDI는 `21년 1분기 제조업(578.4%)과 서비스업( 115.7%)에서 모두 증가했다. M&A형 FDI의 증가는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지연되던 투자가 금년 들어 M&A형 FDI를 중심으로 재개되고 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UNCTAD 또한, `21년 1월 Investment Trend Monitor (No.38)를 통해 M&A 분야가 `21년 글로벌 FDI를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한 바 있다. 그린필드 분야는 산업 부문의 실적개선(Turn around)이 가시화되지 않은 반면, M&A 분야를 중심으로 FDI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한 것이다. 특히, UNCTAD는 기술과 의료 분야 등 코로나19의 영향을 적게 받은 업종을 중심으로 `21년 글로벌 M&A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전망은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투자가 지연되며, `20년 말 기준 글로벌 Dry Powder(미투자 자금)가 역대 최대인 2.9조불 규모로, 이를 활용한 M&A가 `21년 활발하게 전개될 것이라는 美 컨설팅 그룹 Bain & Company의 전망과 궤를 같이한다. 

 

한편, 한국 시장을 겨냥한 국내외 PEF(사모펀드)의 M&A(Buyout) 대기 자금 규모도 60조원을 초과하는 것으로 추정(마켓인사이트. `20.6)되고 있다. `21년 풍부한 유동성을 기반으로 국내외 PEF의 국내기업에 대한 M&A가 활발하게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며, M&A 과정에서 우리나라의 FDI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4차산업혁명 관련 신산업 `21년 1분기 투자 증가세 주도
전자상거래(배달앱), K-콘텐츠(영상, 게임 등), 친환경차(이차전지), 특수소재·부품 등 4차산업혁명 관련 신산업 투자증가가 `21년 1분기 투자 증가세를 주도했다. `21년 1분기 신산업 FDI 규모는 `20년 1분기 19.9억불 대비 7.8억불(39.2%) 증가한 27.7억불(신고)을 기록했다. 

 

`21년 1분기 전체 외투에서 신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58.3%(신고)로 최근 5년 평균인 42.4%를 큰 폭으로 상회하며, 우리나라 전체 FDI에서 신산업이 주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시사해 주고 있다. 그러나 업종별로는 전통산업 분야의 제조업과는 달리 신산업 분야의 제조업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뉴노멀 시대, 트렌드 변화 대응 투자 발생
코로나19 이후 트렌드 변화를 반영한 Untact 산업 및 이를 지원하는 디지털 전환 관련 투자도 지속되었다. 비대면 소비(전자상거래), 원격교육(에듀테크), 공유경제(차량, 주방) 등 코로나19 이후 생활 트렌드 변화를 반영한 홈코노미 관련 투자가 발생하였다. 기업의 DX(Digital Transformation, 디지털전환) 지원 인프라인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센터와 초저온 물류센터 등의 인프라 확보형 투자도 유입되었다. 

 

한편, 코로나19 관련 K-방역 성과에 기반한 의약·의료기기 관련 투자도 지속되었다. 치과용 생체재료 제조기업 R&D 목적 투자, 빅데이터·AI 기반 유전자정보 분석 플랫폼 등 정보통신 기술 등과 융합되며 투자범위가 확대되는 특징을 보였다. 

 

신재생에너지 분야 투자 증가로 그린뉴딜 정책에 기여 
신재생에너지 분야 인프라 확충 및 국내 서비스 확대를 위한 투자가 증가해 친환경·저탄소 사회 전환을 위한 그린뉴딜 정책에도 FDI가 일조했다. `21년 1분기 신재생에너지 전문기업의 풍력발전 단지 개발 프로젝트 참여 등 해상풍력발전 개발목적 투자가 다수 유입되었으며, 투자 규모 또한 5천6백만불 규모로 전년 동기의 7백만불 대비 7배 이상 증가했다. 우리나라 FDI가 친환경·저탄소 전환 가속화를 통한 선도국가 도약을 목표로 하는 ’그린뉴딜‘ 정책에도 기여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비대칭 회복 시현 
그러나 `21년 1분기 FDI가 긍정적인 측면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유형별, 업종별 등에서 비대칭 회복세를 시현 했다는 점이다. 유형별, 업종별 불균형한 회복은 우리나라 FDI의 전반적인 회복에 제약사항으로 작용할 수 있다. 

 

 

대표적인 비대칭으로 국가·지역별 사례를 꼽을 수 있다. EU(영국 포함)의 `21년 1분기 FDI는 전년 1분기 7.5억불 대비 316.8% 증가한 31.1억불을 기록한 반면, 미국의 `21년 1분기 FDI는 전년 동기의 3.7억불 대비 39.4% 감소한 2.3억불 수준에 머물렀다. 업종별로도 `21년 1분기 제조업은 4.5억불로 전년 동기 6.2억불 대비 28.0% 감소한 반면, 서비스업은 `20년 1분기 26.5억불 대비 57.0% 증가한 41.6억불을 기록했다. 

 

유형별로도 비대칭 회복세를 보였는데 `21년 1분기 그린필드형 투자는 16.3억불로 전년 동기 18.7억불 대비 13.1% 감소한 반면, `21년 1분기 M&A형 투자는 31.1억불로 전년 1분기 14.0억불 대비 122.0% 증가하였다. 전체적인 FDI 실적이 양호하더라도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인 미국, 제조업, 그린필드형 투자에 대해서는 향후 각별한 관심과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 부분이다. 

 

`21년 전망 및 향후 계획
‘21년 우리나라 FDI는 코로나19 극복 시점,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지속, 美 바이든 행정부의 행정명령, 이란 등 중동지역 지정학적 긴장 재고조 등 상존하는 불확실성 속에 여전히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비를 위한 구조조정과 신기술 획득을 위한 M&A가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하게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를 대비하는 사업재편 움직임에 따라 M&A, 증액투자 등을 중심으로 FDI 플러스(+) 전환 가능성도 크다. 

 

1분기 반등 모멘텀을 유지·강화하고, K-뉴딜·소부장 등 우리 산업·지역 정책과 연계한 첨단투자 확대를 위한 전략적 투자유치 활동을 통해, `21년 FDI 플러스 전환`을 위해 전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아래와 같이 4가지 전략을 제시할 수 있다. 

 

▶ (수요연계형 투자발굴) 디지털‧그린뉴딜, 소부장 등 산업정책과 연계한 첨단분야 투자유치를 위한 글로벌 기업을 발굴하고 집중적인 투자유치 활동을 전개해야 한다. 

▶ (첨단투자지구 신설) 旣조성된 계획입지를 활용하여 기존 입지 혜택과 더불어 보조금·부지이용 특례 등을 추가로 제공하는 ‘첨단투자지구’를 신설해 첨단산업 투자유치를 본격화해야 할 것이다. 

▶ (다양한 투자유치 활동) 온라인 플랫폼 등 최신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온라인 IR 등 다양한 비대면 투자유치 활동을 강화해야 한다. 또한, 하반기 코로나 상황 변화에 따라 오프라인 IR활동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

▶ (소통채널 다각화) 언론·TV·인터넷 매체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외투기업의 관심·수요가 높은 첨단분야 정책, 정부 지원 등에 관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향후 코로나19가 종식되어도 팬데믹 이전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시대, 즉 뉴노멀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경제 재편기, 뉴노멀 시대에 우리나라 산업구조 고도화와 경제 도약의 디딤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21년 우리나라 FDI의 플러스 전환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