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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지, 파죽의 5승...KLPGA 한국여자오픈도 우승

-9개 대회 나가 5승, 승률 55.5%
-신지애 보유 한 시즌 최다승인 9승 기록 깰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지이코노미 김대진 기자 | 박민지(23, NH투자증권)가 20일 KLPGA 투어 '한국여자오픈(총상금 12억 원, 우승상금 3억 원)'에서도 우승하며 파죽의 5승을 거뒀다. 박민지는 올 시즌 열린 10개 대회 중 9개 대회에 나가 5승을 기록, 승률 55.5%를 올리고 있다. 이로써 박민지는 통산 승수를 9승으로 늘렸다. 지난 주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 이어 2주연속 우승이다. 

 

이런 추세라면 신지애가 갖고 있는 한 시즌 최다승인 9승 기록도 깰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지애는 2007년 한 시즌에만 9승을 올렸다. KLPGA 정규투어는 올 시즌 32개  대회 중 22개 대회가 아직 남아 있다. 이 가운데 5승만 더 거두면 새로운 기록을 세우게 된다. 

또한 박민지는 이번 우승으로 우승상금 3억 원을 보태 올 시즌 받은 총상금이 9억4804만7500원으로 10억 원에 육박하고 있다. 출전한 대회당 1억533만8611원을 받은 셈이다. 

박민지는 다승 경쟁, 상금왕 경쟁에서 압도적인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앞으로 박민지가 한 시즌 총상금 15억 원 돌파도 가능할 지 관심사다. 

한편 이번 우승으로 그동안 메이저 우승이 없던 박민지는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이란 새로운 기록도 갖게 됐다.

 

 

박민지는 이날 충북 음성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DB그룹 제35회 한국여자오픈에서 극적으로 우승했다.

박민지는 최종라운드에서 박현경(21, 한국토지신탁)과 치열한 우승 다툼을 펼쳤다.  박민지는 박현경에 1타 앞선 15언더파로 경기를 시작했다.

이날 경기에서 박현경이 11번 홀까지 버디 3개, 보기 1개로 16언더파를 만들어 놓았다. 같은 시간 박민지는 보기 2개, 버디 3개를 잡아 동타가 됐다. 

파4, 15번 홀과 파5, 16번 홀에서는 실수 하나씩을 주고받았다. 15번 홀에서는 박현경의 세컨드 샷한 공이 너무 길어 버디 기회를 만들지 못한 사이 박민지는 핀 가까이 공을 붙여 버디를 잡아 냈다. 그런데 이어진 16번 홀에서는 박민지가 1.5m 안팎 남은 거리에서 버디 퍼트를 놓쳤다.


16번 홀 버디 시도가 성공했으면 승부는 일찍 가려질 수도 있었다. 박민지는 이 상황에 대해  “가지가지 한다”며 자책했다고 인터뷰에서 밝혔다.

결정적인 순간은 파4, 18번 홀에서 벌어졌다. 박현경이 드라이버 티샷한 공이 왼쪽으로 밀리면서 깊은 러프에 빠졌다. 바로 그린을 공략할 상황이 못 돼 레이업을 했다.

박민지의 공은 우측 러프 지역을 맞고 페어웨이로 들어왔다. 18번 홀의 핀은 앞쪽과 왼쪽이 해저드로 둘러싸인 그린의 좌측 귀퉁이에 꽂혀 있었다. 방향이 약간만 어긋나거나 거리가 맞지 않으며 바로 해저드로 직행할 수 있는 위치였다.

이때 박민지는 과감했다. 핀을 보고 바로 샷을 하는 듯했다. 공은 핀을 보고 힘차게 날아가 홀 1m 안팎에 멈췄다. 그림같은 삿이었다.  그순간 그런 샷을 날리는 박민지의 배짱이 대단했다고 여겼다. 

보는 이들은 벌린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과연 ‘강심장’ 박민지”라는 찬사가 쏟아졌다.


 


그런데 인터뷰에서 뜻밖의 반응이 나왔다.

박민지는 “이 말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망설였는데, 사실은 미스샷이었다. 방향을 중계탑(핀 우측)을 보고 쐈는데 살짝 드로가 먹히면서 곧바로 핀을 향해 날아갔다. 핀을 바로 봤으면 해저드에 빠졌을 것이다.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이미 ‘대세’가 된 박민지에게는 운도 실력이었다.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68-69-64-70)의 성적으로 내셔널타이틀을 품에 안았다. 박현경은 18번 홀에서 보기를 해 15언더파 2위에 머물러야 했다.

이정민이 3라운드 때의 페이스를 유지해 7언더파 단독 3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