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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의 복덩이? 허훈 "KBL 판도 뒤집어보고 싶다"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진행된 2017 KBL 프로농구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 신인 추첨 행사. 특별 게스트로 초청된 방송인 이휘재 씨가 추첨 버튼을 눌렀고 온라인 농구 게임 '판타지볼'의 공식 리포터 안혜령 씨는 200개의 추첨볼 중 가장 먼저 튀어나온 공 1개를 잡아들었다.
 
그 공에는 '부산 KT'라고 적혀있었다. 전체 1순위 지명권 당첨. 평소 표정 변화가 많지 않은 조동현 KT 감독은 마음 속 깊은 속에서 올라오는 기쁨을 참지 못하고 환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2순위 지명권 추첨 순서에서 장내가 크게 술렁였다. '창원 LG'가 적혀있는 공이 나온 것이다. LG는 지난 시즌 조성민을 영입하는 조건으로 1라운드 지명권을 KT에 넘겨줬다. KT가 1순위에 이어 2순위 지명권까지 확보한 것이다.
 
테이블에 착석한 조동현 감독과 송영진 코치와 구단 프런트 관계자들은 서로 손뼉을 마주 치며 크게 기뻐했다. 타 구단 관계자들은 부러움이 가득 담긴 시선으로 그들을 바라봤다. KT 앞에 앉아있었던 현주엽 LG 감독은 아예 뒤돌아 레이저 눈빛을 발사(?)하기도.
 
2순위 추첨이 끝나고 현주엽 감독이 잠시 자리를 비우려고 하자 이휘재 씨가 "가시면 어떡합니까?"라고 농담을 건네며 말렸다. 현주엽 감독도 웃으며 다시 자리에 앉았다.
 
KT가 드래프트 추첨 행사의 진정한 승자로 우뚝 섰다. 한 구단 관계자는 "우리에게 이런 날도 있네요"라고 말하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KT는 최근 드래프트에서 운이 없었다. 2013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4순위 지명권에 당첨될 확률이 23.5%로 높았지만 불과 1.5%의 확률을 보유한 서울 삼성에게 4순위를 내주고 5순위로 밀려났다. 이종현(울산 현대모비스), 최준용(서울 SK), 강상재(인천 전자랜드) 등 신인 '빅3'의 등장으로 기대가 컸던 지난해에는 6순위 확보에 그쳤다.
 
조동현 감독은 "담담한 마음으로 왔다. 작년에 너무 기대를 해서…"라고 말한 뒤 "그래도 상위 지명권이 나오기를 기대하기는 했다. 왠지 올해는 나올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뜻하지 않게 1-2위 지명권이 나와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