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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네스스미스골프(Kenneth Smith Golf), 90년 역사의 최초 맞춤 클럽 제작회사

[골프가이드  김백상 기자] 케이엔엘스포츠(KNLSPORTS, 이하 케이엔엘)는 작년 10월 한국에서 미국 수제 골프클럽 메이커 ‘케네스스미스골프(Kenneth Smith Golf)’의 부활을 알렸다.

케이엔엘은 미국 케네스스미스 본사와 정식으로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하고 지난 가을부터 국내에 케네스스미스가 제작한 골프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10월 국내에서 부활을 알린 케네스스미스골프(Kenneth Smith Golf) 첫 번째 제품. SLS-1 퍼터

케네스스미스골프(Kenneth Smith Golf)는 어떤 브랜드

케네스스미스골프는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미국 캔사스주의 작은 마을에 살던 케네스 스미스(Kenneth smith, 1901-1977)란 사람이 1928년에 설립해 지금까지 90년의 역사를 이어온 최초의 맞춤클럽 제작회사다.

재능 많은 청년 케네스 스미스는 1916년 골프 업계에 처음 발을 들였다. 신문을 돌리며 고등학교를 다니던 평범한 소년이 미션힐스컨트리클럽에 캐디로 취업하게 되면서 그의 인생은 180도 변했다.

1940년대 케네스 스미스(Kenneth Smith)가 만든 핸드메이드 골프클럽

스미스는 미션힐스 골프장에서 캐디일을 하며 그곳 프로숍에서 클럽제작 견습생 생활도 함께 시작한다. 이후 미시건 대학을 졸업한 스미스는 1928년 캔사스시티에서 자신의 이름을 건 ‘케네스스미스골프(Kenneth Smith Golf)’ 회사를 시작한다.

그 해 6월 스미스가 운영하는 프로숍에 호톤 스미스라는 프로 골프 선수가 찾아와 맞춤 클럽 제작을 의뢰하게 되고 얼마 지나지않아 그는 케네스 스미스가 제작한 클럽을 사용해 투어에서 상금왕을 차지한다. 그 일을 계기로 케네스 스미스는 그의 이름을 널리 알리게 되고 숍도 번창하게 된다.

1935년엔 회사를 캔사스 북동부의 쇼니(Shawnee)로 옮기며 사세를 키운 케네스 스미스는 25개가 넘는 특허와 그의 이름을 딴 다양한 클럽 관련 신제품을 쏟아낸다.

케네스스미스가 발명한 스윙웨이트 측정 저울

그 중 가장 유명한 특허는 스윙웨이트 저울이다. 스윙웨이트는 골퍼들이 스윙을 할 때 느끼는 클럽의 밸런스에 따른 무게감이다. 스미스는 최초로 스윙웨이트 단위를 알파벳과 숫자로 정의해 저울로 측정할 수 있게 일반화시켰다. 현재 모든 클럽메이커들이 스윙웨이트를 측정하거나 피팅 제작을 할 때 케네스스미스가 고안한 스윙웨이트를 측정 기준으로 사용하고 있다.

또한 현재 사용하는 논슬립(Non-slip) 그립도 그가 발명한 고안품이다. 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케네스스미스골프의 부활

케네스 스미스는 개인별 맞춤 챠트 등을 이용해 당시 유명한 셀럽에게도 큰 인기를 끌었다. 마스터즈 최초 우승자 호튼 스미스, 아이젠하워, 닉슨 등 전직 미 대통령, 유명배우 밥 호프 등 많은 이들이 그의 클럽을 사용했다.

그러나 케네스스미스골프는 핸드메이드 클럽만을 고집하며 시대의 흐름에 뒤쳐졌다. 골프 산업 기술이 발전되면서 싼 가격에 괜찮은 클럽들을 살 수 있게 돼 비싼 핸드메이드 클럽은 제자리를 잃어갔다. 케네스스미스골프도 마찬가지였다.

1977년 케네스 스미스가 타계하고 2000년대 초반까지 명맥을 이어온 케네스스미스골프는 2004년 공식적으로 클럽 제작을 중단했다.

하지만 한국에서 부활하게 된 케네스스미스골프는 이전의 기술력과 현대 기술을 합쳐 예전의 명성을 이어갈 계획이다.

케이엔엘 이승석 대표는 “케네스스미스골프의 전통과 제품 기술력은 예전부터 잘 알고 있었습니다. 작년 봄부터 6개월 넘게 케네스스미스골프 미국 본사 관계자들과 브랜드 부활에 대한 긴 협의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지난 10월 설득에 성공했습니다. 케네스스미스골프 컴패니의 부활과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 꼭 골프 강국 한국에서 사업을 시작 하기로 말입니다.”라며 지난 시간을 회상했다.

케네스스미스골프의 혁신적 기술력은 세기가 지난 오늘날에도 골프클럽 제작의 교본처럼 사용되고 있다. 케에엔엘은 이런 케네스스미스골프의 상표권을 포함 한국내 모든 라이선스 권리를 확보해 클럽 및 용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케네스스미스골프가 제작한 첫 제품, SLS-1 퍼터(Putter)

케네스스미스골프가 한국에 처음으로 내민 제품은 퍼터다. SLS-1이라는 모델명의 이번 제품은 기존 퍼터와 다른 특징이 한 개 있다. 바로 퍼터 바닥 면에 다섯 개의 레일이 있다.

퍼터 바닥면에 5개의 레일이 있어 어드레스와 퍼팅 스트록시 방향성을 쉽게 잡도록 도와준다.

기차가 레일 위를 똑바로 달리듯 케네스스미스골프가 개발한 퍼터에는 다섯 개의 레일이 있어 골퍼로 하여금 올바른 셋업과 테이크백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리고 퍼팅 때 뒷땅을 치더라도 레일이 지면과의 마찰을 최소화시켜 오차 범위를 줄여준다.

헤드 전체를 스테인리스 303 소재로 제작했고, 정밀 CNC로 가공을 통해 부드러운 타구감과 일정한 볼 스피드를 내기가 쉽다.

이 대표는 “케네스스미스골프는 90년 이상 된 명품 골프클럽 메이커입니다. 지금은 캘러웨이, 테일러메이드 등 양산 클럽이 골프 용품을 주름잡고 있지만 케네스스미스골프의 노선은 다릅니다. 예전에도 그랬듯이 저희 브랜드는 자동차계의 롤스로이스 같은 존재로 다시 인정받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라우드마우스 골프그립

이외에도 자석타입의 퍼터커버, 카본 소재 스포츠 선글라스, 라우드마우스(LOUDMOUTH) 그립도 함께 판매하고 있다. 라우드마우스 그립은 원조 장타자로 유명한 미국의 골프선수 존 댈리가 광고하는 제품이다. 다양한 색상과 개성 있는 디자인으로 많은 골퍼들이 사용 중이다. 케네스스미스골프의 한국 론칭 기념으로 퍼터를 구입하면 라우드마우스 그립으로 교체해주는 이벤트가 오는 6월까지 이어진다.

한국을 시작으로 제 2의 도약을 꿈꾸는 케네스스미스골프는 앞으로 생산되는 제품에 최대한  ‘KOREAN FIT’을 반영해 제품을 생산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