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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가람, 캐디에서 KPGA 코리안투어 개막전 우승까지....

- 2016년 KPGA 코리안투어 데뷔 후 27개 대회 출전 만에 첫 우승
- 본 대회 역대 성적 : 2016년 공동 23위, 2017년 공동 21위
- 2015년 3월부터 7월까지 약 5개월간 대유 몽베르컨트리클럽에서 캐디로 근무 경험

[골프가이드  김백상 기자] 전가람(23)이 캐디로 근무한 경험이 있는 '대유몽베르CC'에서 KPGA 코리안투어 선수로 생애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전가람(23) 18번 홀 버디에 성공하고 환호하는 갤러리에 인사하고 있다.

그는 2015년 4월 대유몽베르CC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개막전 ‘제11회 동부화재 프로미 오픈’에서 동료 선수의 캐디로 대회에 참가 했다. 그리고 주말 이틀 동안 갤러리로 대회를 관람했다. 골프에 지쳤있던 그는 당시 3월부터 5개월간 이 곳에서 캐디로 근무 중이었다. 하지만 대회를 보면서 전가람은 다시 골프에 대한 열정이 생기고 골프를 다시 하고 싶어졌다. 그래서 2016년도 KPGA 코리안투어 QT를 준비했다.

이미 2013년에 KPGA 투어프로(정회원) 자격까지 획득한 상태였던 그는 "지금 돌이켜보면 그 때 캐디로 근무를 잘 한 것 같다. 그래서 다시 골프를 하고 싶은 동기부여가 생겼고 우승도 해 지금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다." 회상했다. 

최종일 챔피언 조 플레이 경험도 전무한 그는 시종일관 여유있는 모습을 보이며 일찌감치 선두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4타차 여유있는 우승을 거머줬다. 최종 우승 스코어는 15언더파 273타다.

이곳에서의 캐디 경험으로 다른 선수들보다 코스를 잘 알 것 같다는 짖굳은 질문에 그는 "오랜 시간 동안 근무한 것이 아니라(웃음)"며, "하지만 공략법은 알고 있다. 이 곳은 그린의 경사가 심하다. 핀 위치보다는 그린의 경사를 확실하게 파악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가람은 지난해와 지지난해에도 본 대회에 참가해 나쁘지 않은 성적을 냈다. 특히 1,2 라운드에서는 성적이 좋았지만 본선에 가서 성적이 떨어지곤 했다. 

이전까지 공격적인 성향이 강했던 전가람은 "스윙을 부드럽게 바꿨다. 그전에는 그냥 ‘닥공’이었다. 그냥 공을 세게만 쳤다."며, "그런데 시즌 끝나고 생각해보니까 그 동안은 ‘하루만 잘 치는 스윙’이었다. 그래서 ‘1년을 잘 치는 스윙으로 바꾸자’라고 다짐했고 전지 훈련 내내 가다듬었다."고 올해 바뀐 스윙에 대해 설명했다.

준우승자 박효원(31, 박승철헤어스튜디오), 10번 홀 버디 성공 후 기뻐하고 있다.

전가람의 독주에 박효원(31, 박승철헤어스튜디오)이 추격을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박효원은 이 대회에서 늘 성적이 괜찮았다. 이번이 두 번째 준우승인 그는 2015년에도 연장전 끝에 석패해 준우승을 했다. 작년에는 공동 6위, 2016년에는 공동 4위에 오르며 최근 참가했던 네 번의 대회에서 모두 톱 6에 들며 몽베르CC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다.

그를 증명이라도 하듯 박효원은 8타를 줄이며 한 때 선두를 두 타차로 압박하기도 했다. 하지만 12번 홀 더블보기 이후 흐름이 끊기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이번 대회 최종일에는 선두권 선수들의 타수가 얼마 나지 않아 치열한 승부가 예상됐지만 결과적으로는 싱거운 승부가 연출됐다. 선두권 그룹이 무너졌지만 나머지 선수들의 순위 경쟁은 치열했다.

김성용

최종 스코어를 보면 2위부터 공동 11위까지 타수가 3타 밖에 나지 않았다. 우승 경쟁은 아니었지만 선수들은 순위권 다툼을 벌이며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우현은 이날 6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로 김재호와 공동 3위에 올랐다. 이태희도 저력을 보이며 5타를 줄여 각 각 3, 2타를 줄인 함정우, 김성용과 공동 5위로 대회를 마쳤다.

본선 진출자 중 40대 불혹을 넘긴 고참 선수들도 여럿있었다. 공동 5위를 한 김성용, 공동 11위를 한 황인춘, 공동 24위의 모중경 등 고른 활약을 펼쳤다.

부상으로 최근 성적이 좋지 않았던 홍순상(37, 다누)도 건재한 모습을 보였다. 대회 둘째 날 5언더파를 치며 순위를 끌어올린 홍순상은 남은 라운드에서도 타수를 줄이며 7언더파 281타로 지난해 챔피언 맹동섭 등 총 6명과 공동 11위에 자리했다. 

홍순상(37, 다누)

(사진 제공 =KPG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