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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래 칼럼] 허리디스크, 알면 골프를 더 잘 칠 수 있다

[골프가이드  김백상 기자] 골프가이드는 6월호부터 휴 재활의학과 전문의 김준래 원장의 칼럼을 게재한다. 김 원장은 수년간 치료 현장에서 골프 뿐만아니라 그 외 스포츠 분야에서 부상 당한 많은 선수들을 치료하며 다양한 임상 경험과 에피소드를 갖고 있다. 이에 본지에서는 그의 경험을 토대로 스포츠 의학 칼럼을 연재 할 예정이다.

허리디스크, 알면 골프를 더 잘 칠 수 있다 

5월은 빚을 내서라도 골프를 친다는 얘기가 있다. 잔디가 파랗게 올라오는 시기가 5월인 만큼 잔디를 밟을때 기분도 상쾌해지고 스트레스가 풀리는, 말 그대로 힐링의 시간이 된다.

그러나 이렇게 즐거운 골프도 몸에 통증이 생기면 즐거울 수가 없다. 몸도 아프고 공도 안맞고 스코어도 안나오고...오히려 스트레스를 더 받게 될 수도 있다.

필자는 근골격계 재활을 하다보니 골프 선수들을 많이 만나고 그들이야 말로 여러 통증에 노출돼 많이 고생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선수들의 부상과 그로인한 통증은 아마추어들 보다 심할 때가 많다. 그래서 더욱 힘들고 괴로워 한다.

올해 초부터 병원에 오게 된 L 프로 골퍼가 있다.

“저는 우측 허리의 요방형근이 아프고, 아프다보니 몸이 기울어지고 장요근쪽도 근육이 자주 뭉칩니다. 근육이 문제인거 같아요” 라고 말하면서 찾아왔다.
단순 근육통으로 결론을 내리고 거기에 맞춰 스트레칭도 하고 마사지로 풀어주기도 하고 운동도 하는데 계속 뭉친다는 얘기였다. 자세하게 문진을 하고 이학적 검사를 하고 내가 내린 결론은 단순 근육통이 아니고 우측 허리디스크로 인한 우측 허리통증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L프로에게 이해를 시키려고 했으나 받아들이지 않았다. 단순히 근육통이라는 것이다. 오랫동안 통증과 싸우다 보니 본인이 반 의사가 된 것이다. 병원에 자주 오면서 디스크가 왜 생기는지, 단순 근육통과 허리디스크의 증상이 어떻게 다른지, 그리고 어떻게 자세를 취하고 생활패턴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계속 설명해주고 그런 방향으로 어드레스 자세나 생활자세, 그리고 피해야 할 자세나 움직임, 습관 등을 계속적으로 교정해주면서 L프로는 통증이 점점 줄어드는 것이 느끼고 라운딩 중에도 통증이 없는 날이 많아졌다고 한다.

그간의 고통이 허리디스크 질환이 이유라는 것을 이해하게 된 것이다. 물론 척추 MRI로 허리디스크를 확인하였다.

KPGA 코리안투어 개막전을 치룬 후 L 프로가 찾아와는... 

“협회에서 지원해주는 트레이너들과 싸웠습니다. 내가 허리디스크로 인한 우측 허리통증이라고 설명하니 트레이너가 운동으로 무조건 좋아지게 할 수 있다고 운동을 계속 시켜서 운동을 했는데, 허리통증이 더욱 심해져 항의를 하고 트레이닝을 안받고 혼자 근육을 풀어주고  라운드에 임했습니다.”

그는 일상생활에서 디스크증상을 유발할 수 있는 위험한 자세나 동작 들을 일체 안하고 안전한 자세나 동작을 취할 뿐더러, 골프 스윙에서도 허리디스크 증상을 유발 할 수 있는 특정 동작이나 자세를 피하면서 나흘 동안의 라운드 내내 통증을 느끼지 않게 됐다고 한다.

허리 디스크는 디스크의 돌출 정도나 돌출 방향 등이 다양하고 척추의 구조적인 문제나 주변 근육들의 문제 등의 영향으로 환자들마다 통증을 야기하는 자세나 증상 등이 다양하게 나타난다. 허리디스크를 가지고 있는 모든 환자들이 똑같은 운동과 치료로 좋아질 수 없다는 얘기다.

디스크 환자들에게 병원에서 주로 얘기하는 메킨지 운동법은 굉장히 효율적이고 도움이 되는 운동방법인긴 하나 이 운동법을 시행하고 디스크 증상이 심해지는 환자들도 있다. 디스크를 유발하는 원인이 사람들마다 조금씩 다르기 때문이다.

허리디스크를 가진 골퍼들이 많이 있다. 그러면 과연 이 사람들은 골프를 치지 말아야 하는 것일까?

골프라는 운동이 한쪽으로 부하가 많이 걸리기 때문에, 그리고 척추의 회전을 많이 유발하는 운동이기 때문에 허리디스크가 있는 사람들에겐 위험할 수 있다.

필자도 허리디스크라는 질환을 몸에 지니고 있으면서, 10년째 골프를 즐기고 있다. 허리 디스크라는 질환은 퇴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완치는 불가능하다. 그래서 통증이 생기지 않게 잘 관리하면서  몸에 무리가 안 가도록 골프를 즐기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허리 척추의 부하를 줄여줄 수 있는 골반과 하체의 유연성을 확보해야 하며 코어 운동을 통해 척추를 지탱하고 있는 힘을 강화시켜야 한다. 또한 허리디스크 증상을 유발할 수 있는 자세나 습관 등을 피하고 올바른 자세와 움직임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 중에서 제일 중요한 것이 하체(특히 골반과 고관절) 유연성과 코어운동임을 명심하고 항상 몸 관리를 통해 허리 디스크 증상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즐거운 골프를 즐길 수  있길 바란다.

그리고 유연성과 코어가 만들어져도 디스크를 유발할 수 있는 자세나 동작들을 자주 반복하게 되면 통증이 재발할 수 있음을 명심하고, 그런 자세나 동작들은 본인 몸의 기억에서 지워버리는 것이 디스크 재활의 마지막 단계라는 점이다.

글: 김준래 원장    정리: 김백상 기자

 

재활의학과 전문의 
대한재활의학회 정회원
스포츠의학과 분과 전문의
대한 스포츠학회 정회원
現 휴 재활의학과 원장

International Society of Phsical and Rehabilitation Medicine(ISPRM) membership

Titleist Performance Institute Certified Golf Junior Coach

Titleist Performance Institute Certified Golf Fitness Instruct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