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중국 산둥성 해양시 타이거 비치 골프장 송쾅만(宋鑛?) 설립자를 만나다

송쾅만 설립자와 기자가 타이거 비치 코스 내 돌다리에서 기념 촬영을 했다

[골프가이드 박병환 중국특파원] 지난 7월 19~22일 중국 산동성 해양시에 있는 타이거 비치 GC(Tiger Beach Golf Links, 海洋旭?林克斯)에서 미국 3부 투어인 PGA Tour Series-China '청도 챔피언십'이 열렸다. '골프가이드'는 대회 주최 측으로부터 한국 미디어에선 유일하게 공식 초청을 받아 참가했다.

미국과 영국, 호주, 캐나다, 홍콩, 일본, 태국, 한국 등 17개 국가에서 총 156명의 선수가 참가했고 한국 선수들은 22명이었다.

대회 총상금은 150만 위엔(2억 5,350만 원), 우승 상금은 27만 위엔(4,563만 원)으로 미국 웹닷컴으로 가는 대회라는 점에서 프로들에게는 선망의 대상으로 더욱 인기가 있다. 한국에선 코리안투어 소속 선수들은 물론 국가대표 출신들과 2부 투어 선수들이 대거 참가했다.

기자는 대회 기간 중에 스폰서이자 골프장 설립자인 송쾅만(宋鑛?) 선생을 만나 그의 골프에 대한 열정과 애정에 대해 얘기를 들었다. 편의상 호칭은 중국어 발음인 '송쾅만'으로 했다.

타이거 비치 골프장 입구 간판

박병환 기자: 안녕하세요? 한국의 골프가이드 박병환 중국 특파원입니다
송쾅만 설립자: 반갑습니다. 골프가이드는 잘 알고 있습니다. 아마 지난해에도 골프장 취재를 위해서 오셨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박병환 기자: 그러시군요. 아마 한국의 본사에서 오셨던 것 같습니다. 설립자께서는 골프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노력으로 많은 평가를 받으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있었는지요?
송쾅만 설립자: 특별히 큰 노력은 아니었지만 나름대로 골프에 대한 애착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 이유로 상해와 이곳 해양시에 골프장을 설립하였습니다.

박병환 기자: 상해의 골프장과 해양시에 골프장을 언제 설립하셨고 어떤 연유가 있었나요?
송쾅만 설립자: 저는 40년 전부터 골프를 했으며 제가 30년 전 영국에 업무상 자주 출장을 가게 되었습니다. 영국에 갈 때마다 시간이 될 때면 골프를 즐기곤 했습니다. 그런데 영국의 링크스 골프장들을 둘러 보고 감동을 받고 나도 이런 골프장을 만들어 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대만 국적이며 대만이든 중국이든 링크스 코스는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100년이 지나도 명문으로 남을 만한 골프장 건설을 생각했었습니다.

타이거 비치 골프장의 멋진 풍광

박병환 기자: 오래전부터 선생께서는 열정과 선견지명이 있었다고 생각이 드네요. 그렇다면 상해 골프장과 해양시 타이거 비치 골프장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송쾅만 설립자: 상해는 1994년에 설립하였으며 링크스는 아닙니다. 전형적인 정원식 코스로 호수와 꽃 그리고 나무들이 잘 어울린 양식입니다. 그리고 도심과 매우 가까이 있습니다. 36홀 규모입니다.
이에 반해 타이거 비치 골프장은 전형적인 영국 스코틀랜드의 링크스 풍 코스입니다. 이를 위해서 영국에 위치한 세계적인 링크스 코스들인 St. Andrews Old Course, Turnberry, Carnoustie, County Down, St. Geroges 등을 둘러보았고 그 특징과 매력을 한데 모아 이곳 해양시에 100년이 지나도 변치 않는 코스를
꿈꾸었습니다.

박병환 기자: 훌륭한 생각과 준비를 하셨군요. 그렇다면 타이거 비치 코스에 대해서 좀 더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타이거 비치 코스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인가요? 
송쾅만 설립자: 전형적인 링크스 코스를 재현코자 노력했습니다. 위에 언급한 유명한 골프장들을 모두 다녀 보면서 그 장점을 모아 보았으며 중국에서도 영국까지 가지 않더라도 링크스를 즐길 수 있게 하고자 했습니다.

송쾅만 설립자와 기자가 이번 대회 프레스센터에서 함게 기념 촬영을 했다

박병환 기자: 네 그러시군요. 제가 알기로는 타이거 비치가 이번에 열린 대회와 같은 날짜에 '디 오픈'이 열린 스코들랜드의 카누스티 골프장(Carnoustie Golf Links)과 자매결연 골프장이라고 들었습니다.
송쾅만 설립자: 그렇습니다. 사실 우연한 기회에 자매결연이 되었습니다. 스코틀랜드(Scotland)의 행정문화 중심지인 에든버러(Edinburgh) 인근에 있는 앵거스(Angus)시가 저희 연태시와 자매결연을 맺은 상태에서 서로 교류를 하다가 관계자들이 저희 골프장을 와 보게 되었습니다. 그후 저희는 서로 교류를 하면서 카누스티 골프장을 소개받았고 이때 타이거 비치를 보고 감동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 후로 저희 골프장은 카누스티 골프장의 유일한 자매결연 골프장이 되었습니다.

박병환 기자: 깊은 스토리가 있는 골프장들 간의 훌륭한 자매결연이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송쾅만 설립자: 감사합니다. 어찌 보면 우연이 아닌 필연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입니다.

해양시 바닷가에 있는 타이거 비치 골프장은 전형적인 링크스 풍 골프장이다

박병환 기자: 저도 동감입니다. 저는 대회 기간 내내 영국의 '디 오픈(The Open)'을 보면서 타이거 비치(Tiger Beach Golf Links)가 카누스티 골프장(Carnoustie Golf Links)보다 더 어려운 코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로는 어떤가요?
송쾅만 설립자: 저희 코스는 바로 바닷가에 위치하고 모든 홀에서 바다를 볼 수 있으며 나무가 없는 전형적인 영국 해안의 모습을 담은 링크스 코스입니다. 엄청난 바람, 깊고 깊은 러프, 좁은 페어웨이 등 카누스티보다 더 어려울 것입니다.

박병환 기자: 앞으로 다른 링크스 코스나 새로운 계획은 있는지요? 
송쾅만 설립자: 특별히 없습니다. 지금 상해의 해양육보 골프장과 해양시 타이거 비치를 더욱 명문 코스로 다듬으면서 중국 골프 발전에 조금이라도 기여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송쾅만 설립자가 타이거 비치 골프장과 자매결연을 맺은 스코틀랜드 카누스티 골프장에서 '디 오픈' 챔피언에게 주는 클라렛 저그를 들고 기념 촬영을 했다

박병환 기자: 제가 코스를 돌아보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어느 길도 포장이 안되었다는 것이었습니다. 골프장 정문을 들어오면서부터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어떤 의미가 있는지요?
송쾅만 설립자: 기자님께서 잘 보셨습니다. 저희는 정문에 들어서면서부터 좌우로 측백나무가 이어지면서 포장이 안된 그대로 흙길입니다. 당연히 코스는 아예 말 할 것도 없고요. 처음에 이렇게 만들었을때 회원님들께서 돈이 부족해서 길을 포장하지 않았느냐는 소리를 많이 들었습니다.(모두 웃음) 골프장을 자연에 가깝게 하기 위해 비포장도로와 코스내 모든 길은 흙길 그대로입니다. 그리고 카트가 없습니다. 그래서 일부 여성 골퍼들은 어렵게 생각하기도 합니다.

박병환 기자: 그렇다면 앞으로 코스 내에 카트 길을 만든다든가 카트가 코스 페어웨이로 들어가게 할 생각은 없는지요?
송쾅만 설립자: 저희도 고민을 조금 해보았습니다. 그러나 저희 코스는 정통 링크스를 고수하기로 의견을 모았고 앞으로도 자연 그대로의 모습에 가깝게 하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입니다.

타이거 비치 골프장 코스 내 흙길

박병환 기자: 대회 기간에 많이 바쁘신데 이렇게 시간을 많이 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더욱 건강하시고 멋진 골프장을 이렇게 만들어 주셔서 많은 골퍼들에게 기쁨과 만족을 주신 점 감사드립니다. 
송쾅만 설립자: 멀리 한국에서 이곳까지 방문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많은 조언과 글로써 도움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40년 구력의 골프 애호가로서 골프 사업가로서 지칠 줄 모르는 그의 열정에 감명을 받았다. 60이 훨씬 넘은 나이지만 그야말로 그에게는 나이는 숫자에 불과했다. 기자는 많은 골프장을 다녀보고 링크스 풍의 코스에서 라운드 해보았지만 타이거 비치만큼 링크스 원형의 모습을 보지 못한 것 같다. 기회가 된다면 꼭 라운드를 해 봐야 할 진정한 링크스 코스로 추천한다.

타이거 비치 골프장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 중국의 원야순(Yechun YUAN) 선수가 우승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골프장 웹사이트  http://www.silport.com.c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