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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전의 트로피는 잊어라. 이젠 새로운 개념의 골프 트로피(Golf Trophy)다” 에스디모형(SD MODEL) 이수동 대표

-골프를 치면서부터 골프 트로피 만들게 돼, 앞으로 더 잘 만들고 싶어

이수동 대표가 골프 트로피를 보며 설명하고 있다

[골프가이드 김대진 편집국장] 이수동(48) 대표는 30년간 모형 만드는 일만 해왔다. 처음엔 모형을 만드는 회사에 취직해 일하다 6년 전 회사를 차렸다.
건축모형에서 산업모형, 전시모형, 골프장모형까지 다양하게 만든다. 작년부터 골프를 치기 시작해 골프에 흥미를 갖게 되면서 골프 트로피(Golf Trophy)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했다.
골프장 특정 홀에서 골프를 치는 모습을 해당 홀과 플레이어 모두 거의 그대로 모형에 담았다. 홀인원이나 이글 또는 싱글 기념 트로피로 적격이다. 홀인원 골프 트로피는 홀인원한 홀을 그대로 본따 만든 모형으로 트로피를 제작한 것이다.
이 대표는 “골프를 치니까 앞으로 골프트로피를 더 잘 만들고 싶다.”고 했다.

이 대표가 제작한 인천 영종도 SKY72GC 바다코스 8번홀 모형

페어웨이와 러프, 벙커, 티잉 그라운드, 홀 주변의 나무까지도 실제 코스를 그대로 옮겨온 것처럼 사실적

이수동 대표는 “골프 트로피 모형 작업은 인터넷 사이트에서 해당 홀 자료를 찾는 것부터 시작한다. 구글 지도에선 골프장 높낮이까지 다 나온다. 각 골프장을 대표할만한 시그니처 홀(Signature Hole)은 실제 촬영한 사진 자료를 갖고 있으면 훨씬 더 잘 만들 수 있다.”면서 “다만 페어웨이의 언듈레이션(Undulation 기복)은 전체 크기가 작아 그대로 다 표현하기가 어렵다.”고 했다.
이 대표가 시험 제작해 놓은 인천 영종도 SKY72GC 바다코스 8번홀 모형을 보니 실제  모습과 아주 흡사하다.
이 대표는 “실제 크기를 2천분의 1로 줄여 제작했다. 가로 450×세로 260㎜다. 다만 홀에서 경기하는 골퍼들은 같은 비율로 축소하면 너무 작게 보여 적당한 크기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골프 트로피 모형 제작은 기본 자료가 작성되면 먼저 바위를 만들고 전체 골격을 뜬다. 그리고 바위결을 조각하고 워터 해저드는 깨끗하고 투명하게 보이도록 전체적으로 연한 파랑으로 조성한다. 골퍼나 카트 혹은 조명등 같은 구조물은 3D 프린트로 정교하게 인쇄해 고정한다. 페어웨이와 러프, 벙커, 티잉 그라운드, 홀 주변의 나무까지도 실제 코스를 그대로 옮겨온 것처럼 사실적이다.
이 대표는 “골프 트로피 모형을 제작해 보니 일반 건축물 모형을 만드는 것보다 훨씬 더 재미 있다.”면서 “아파트 같은 건축물 모형은 제작 과정에서 건축주 등이 자꾸 이렇게 고쳐 달라 저렇게 고쳐 달라 요구가 많아 스트레스를 많이 받지만 골프 트로피는 바꿔 달라는 얘기는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웃었다.
골프 트로피는 1개를 제작하는 데만 사흘 정도 걸린다. 주문을 받아 납품까지 고려하면 대개 1주일을 잡아야 한다.

골프 트로피

골프장 전체 모형을 여러 번 만들어 봤던 경험과 노하우가 많은 도움이 돼, 단독주택 등 어떤 것도 주문만 하면 다 모형 제작을 해 드릴 수 있어

이 대표는 “예전 골프장 회원권을 많이 분양하던 때 골프장 전체 모형을 여러 번 만들어 봤던 경험이 있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때 골프경기를 했던 ‘아시아드CC’와 대명리조트에 있는 골프장 등 여러 골프장 모형을 만들었다. 그때 경험과 노하우가 많은 도움이 됐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 골프 트로피 주문을 받을 때 많은 아이디어를 제공받고 싶다. 각자 만들고 싶은대로 이렇게 만들어 달라 혹은 저렇게 만들어 달라고 주문하면 다양하고 좋은 작품이 나올 것 같다. 또 골프 트로피 외에 어떤 것도 다 모형을 제작할 수 있다. 예컨대 단독주택에 살고 있는 분이 자신의 집 모형을 만들어 달라고 하면 아주 멋지게 만들어 드릴 수 있다.”고 했다.

SD 모형이 만든 각종 모형

에스디모형은 고객의 자산가치 향상과 안전, 최상의 건축물 시공을 목표로 하는 기업, 수많은 단지모형 지역모형 커뮤니티모형 단위세대모형 등 제작

이 대표가 모형 제작을 평생 직업으로 선택한 것은 어쩌면 정해진 길이었는지 모른다.
“실업계 고등학교를 다닐 때 실습 과제로 모형을 만들어 오라고 했는데 제가 만든 유니트 모형을 보고 담당 선생님께서 너무 잘 만들었다고 저를 교무실로 불러서 칭찬을 엄청 해 주셨지요. 그 선생님께서 서울에 있는 모형제작 회사까지 소개시켜 줘 결국 그곳에 취업했지요. 1989년인데 그때부터 지금까지 모형제작만 했지요. 그때 월급을 15만원 받았어요. ‘재미있는 일을 하는 데 월급까지 주네’라고 생각했죠.”
그의 얘기다.
이 대표는 “에스디모형은 고객의 자산가치 향상과 안전, 최상의 건축물 시공을 목표로 하는 기업이다. 분양모형과 산업모형 등 전문 종합모형 제작업체로서 축적된 경영기술과 풍부한 현장경험을 바탕으로 초기 계획과 제작, 사후 관리까지 주인 의식을 갖고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에스디모형은 그동안 ‘포스코 동탄 더샵’ ‘포스코 서울숲 더샵’ ‘삼성물산 개포동 래미안’ ‘부산금강펜테리움’ ‘현대건설 엠스테이트 지식산업센터’ 등 단지모형, ‘평택청북지구개발모형’ ‘대우 월드마크마포’ ‘판교 H SQUARE’ ‘군산 쌍용예가’ 등 지역모형, ‘평택 스마트빌’ ‘별내 한화꿈에 그린’ ‘분당 더헤리츠’ 등 커뮤니티 모형, ‘청라 SK VIEW’ ‘세종 웰시티’ 등 단위세대모형을 제작해왔다.

이 대표가 세 번째 라운드에서 이글을 하고 받은 기념패

이 대표는 작년에 골프 시작, 머리 올리러 가 96타 치고 버디도 잡아, 골프 해보니 스트레스 해소되고 정말 좋아

이 대표는 작년 골프를 시작했다.
“추석 연휴 때 경기도 파주에 있는 서원힐스에서 머리를 올렸죠. 그때 96타를 쳤어요. 오랫동안 조기 축구를 같이 했던 분들이 머리를 올려주러 갔는 데 그분들보다 제가 더 잘 쳤어요. 버디도 하나 했지요. 그러니 사기가 하늘을 찔렀지요. 그런데 두 번째 라운드는 강원도 홍천에 있는 대명리조트 내 소노펠리체CC에서 했는데 그땐 107타를 쳐 사기가 죽었어요.
골프장은 좋은 데 정말 어렵더라구요. 세 번째는 충북 충주에 있는 금강센터리움CC에서  라운드를 했는데 101타를 쳤지만 이글을 해 이글패도 받았어요. 지금까지 20회 정도 라운드를 했는데 평균 98타 안쪽은 친 것 같아요.”
그는 98년부터 조기축구를 해왔다. 그는 “골프를 해보니 골프가 더 재미가 있어요. 드라이버 샷을 날릴 때 쾌감이 정말 좋아요. 손맛도 느껴지고 스트레스도 풀려요. 잘 칠 때나 못 칠 때나 많이 웃지요. 골프 얘기를 하면서 밥도 먹고 정말 새로운 즐거움을 얻은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