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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대한직장인체육회 남문식 골프협회장, “30년 골프를 통해 얻은 경험과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전수하고 싶다”

-2019년엔 협회 조직 강화하고 본격적으로 여러 사업 펼칠 것
-30년 골프 구력에 한때 언더파도 쳤던 골프마니아

대한직장인체육회 남문식 골프협회장

[골프가이드 김대진 편집국장 /사진 조도현 기자] 남문식(66). 그는 지금 (사)대한직장인체육회 골프협회장이다. 2016년 말에 취임했으니 2년 남짓 지났다. (사)대한직장인체육회(회장 어명수) 산하 25개 종목별 회장 중 한 사람이다. 골프협회장을 맡기 이전 이 체육회 상임고문으로 활동해 왔다. 본인이 골프를 워낙 좋아하고 또 잘 치던 터였다.
남 회장은 더 많은 직장인들이 골프를 접하고 좀 더 자주 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골프 저변을 확대하는 데 이바지하겠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물론 봉사 차원이다.
올해부터는 협회 조직도 보강하고 구체적인 여러 프로젝트도 진행할 참이다. 그는 “지금까지가 초창기 준비기간이었다면 이제부터는 성장기로 본격적으로 궤도에 진입하는 시기”라고 규정했다.
(사)대한직장인체육회는 지난 2007년 설립된 한국직장스포츠연맹을 모태로 2017년 4월 정식 등기를 마치고 출범했다.

인터뷰 중인 남문식 골프협회장

대한직장인체육회 산하 25개 종목별 회장(협회장) 중 골프협회장, 골프협회 회원만 2만명 육박, 전국 직장인과 자영업자가 회원

한국의 많은 직장인들이 직장인체육회가 있는지도 모르는 게 현실이다. 필자도 마찬가지였다. 남문식 회장을 만나 인터뷰를 하기 이전까진 그 존재 자체를 몰랐다. 물론 과문(寡聞)한 탓일 수도 있다.
알고 보니 (사)대한직장인체육회는 큰 조직이다. 체육회 산하에 25개 종목(협회)이 있고 각 종목별 회장(협회장)이 따로 있다. 골프협회도 그 중의 하나다.
남 회장은 “골프협회는 회원이 2만 명에 육박한다.”고 했다. 전국에 있는 직장인은 물론이고 자영업자도 있다. 직장인체육회라고 해서 꼭 직장인만 되는 것은 아닌 모양이다.
회원으로 가입하는 데는 별다른 조건이 없다. 체육회 홈페이지에서 회원 가입 신청서를 내려 받아 인적사항과 연락처 등을 적고 본인이 희망하는 종목을 적어 제출하면 된다.

“이벤트를 많이 만들어줘야 회원들간 친목도 도모하고 근로 의욕도 증진시킬 수 있어”

남문식 회장은 “골프는 물론이고 각 종목별로 이벤트(대회)를 많이 만들어줘야 한다. 그래야 회원들간 친목 도모도 되고 근로 의욕도 증진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체육회 정관에 명시된 ‘목적’과도 상통한다. 정관 제3조에는 “본 회는 전국 각 근로사업장에 기존하고 있는 각종 스포츠클럽 활동을 지원 육성하고 좀 더 나아가 국민건강복지 증진에 기여함을 그 목적으로 한다.”고 돼 있다.
그러나 이벤트를 많이 만들기 위해선 돈이 필요하다. 어떤 대회든 마찬가지다. 남 회장도 그게 고민이다.
그는 “우리 체육회는 사단법인이다. 정부 예산 지원이 있는 것도 아니고 회장단이 회비를 갹출하고 독지가나 기업 지원을 받아 주로 운영하다 보니 늘 예산 부족을 겪는다.”고 했다.
물론 회원들이 내는 회비도 있다. 연간 회비가 1천원이다. 골프협회 회원이 2만 명이라면 연간 2천만 원이다. 모든 회원이 빠짐 없이 회비를 냈을 때 얘기다.

지난 10월 18일부터 이틀간 제주 엘리시안제주CC에서 열렸던 '제10회 양용은 프로 세계제패 기념 & 대한직장인골프협회 직장인, 동호인 자선골프대회' 기념 사진(사진 제공 : 대한직장인골프협회)

올해부터 골프티칭 민간인 지도자 자격증(1, 2급)을 발급할 수 있게 돼, 국내 유명 프로들과 아카데미를 구성해 추진하는 방안을 강구 중

남문식 회장은 “최근 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답변자의 60% 이상이 골프를 사치 운동이 아니라 스포츠 종목으로 보고 있다.”면서 “이는 과거에 비해 골프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많이 바뀐 것”이라고 평가했다.
회원들이 골프를 통해 각계 각층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만큼 골프협회로선 더 많은 기회를 만들어야겠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는 “각종 지자체에서 주최, 주관하는 대회를 전국 단위로 진행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남 회장은 “한국직업능력개발원과 연계해 2019년부터 골프티칭 민간인 지도자 자격증(1, 2급)을 발급할 수 있게 됐다. 필기와 실기를 거쳐 소정의 교육을 이수하면 자격증을 부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국내 유명 프로들과 아카데미를 구성해 추진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귀띔했다.
민간인 지도자 자격증을 발급받은 사람들이 주위 사람들에게 골프를 가르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골프장 핸디캡 카드 만들고 그 등급에 따라 여러 혜택을 주는 방안 추진 중, 골프장 고객 확보 차원에서도 도움 될 수 있어

남문식 회장은 또 “골프장 핸디캡 카드(레벨 카드)를 만들어 등급에 따라 그린피 일부를 할인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혜택을 부여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예컨대 A골프장에서 10회 라운드 후 평균 타수를 내 카드를 발급하면 골프장에선 이 카드를 확인해 여러 혜택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수도권에서 거리가 먼 지방 골프장부터 도입할 필요가 있다. 골프장 고객 확보 차원에서도 크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좋은 아이디어다.
백 티(Back Tee) 등을 활용하거나 노 캐디(No Caddie)제를 도입하는 문제와 연결지어 검토할 수 있는 사안이기도 하다.

지난 15일 경기 수원시 인계동 포시즌골프장에서 열린 '대한직장인체육회 골프협회장배 전국직장인스크린대회 결선' 단체사진(사진 제공: 대한직장인골프협회)

골프협회 조직 보완하고 내실 다지는 방안도 추진, 사회 소외계층이나 다문화 가정 등을 위한 기부활동도 같이 해나갈 것

골프협회 조직을 보완하고 내실을 다지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남 회장은 “조만간 서울, 강원지회장 등을 추가로 임명하는 등 조직을 더욱 탄탄하게 다질 계획”이라면서 “KGA(대한골프협회), KPGA(한국프로골프협회),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등과 유대 관계를 갖고 아마추어 육성에도 힘을 쏟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한직장인체육회 골프협회가 직장 근로환경 개선과 노사 화합이라는 새로운 골프 패러다임을 만들어 가고 있다. 또한 기업과 각종 지자체 등과 협력해 직장인들이 골프를 통해 교류할 수 있는 소통의 장(場)이 될 것이다. 이를 통해 발생하는 수익은 사회 소외계층이나 다문화 가정 등을 위한 기부활동도 같이 해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기업끼리 라이벌전을 갖는 것도 이미 준비해 왔다. 그는 “정기적으로 대회를 열려고 한다.”고 소개했다.

15일 열린 '대한직장인체육회 골프협회장배 전국직장인스크린대회 결선'에서 골프협회 임직원들이 포즈를 취했다.(사진 제공:대한직장인골프협회)

‘대한직장인체육회 골프협회장배 전국 직장인 스크린골프대회’를 4, 5회 정도 계최할 계획. 스크린골프만 하고 필드에 나가보지 못한 골퍼들을 필드에 나가도록 유도할 것

올해는 또 ‘대한직장인체육회 골프협회장배 전국 직장인 스크린골프대회’를 4, 5회 정도 계최할 계획이다. 스크린골프는 젊은 직장인들이 아주 좋아하는 데다 역동적이고 인기도 높다.
남 회장은 “전국의 스크린골프 인구는 250만 명 정도다. 이 가운데 필드에 나가보지 않은 사람이 절반이다. 이들이 필드에 나가도록 유도하기 위해 결승전은 필드에서 치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작년 11월 13일~12월 15일 치러졌던 ‘대한직장인체육회 골프협회장배 전국 직장인 스크린골프대회’에는 전국에서 6천여 명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그야말로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다. 이때는 예선과 결선을 모두 실내 스크린골프에서 치렀다. 결선은 경기도 수원시 인계동에 있는 ‘포시즌’에서 진행됐다.

남문식 골프협회장

30년 골프 구력의 골프마니아, 한때 언더파도 쳤지만 지금은 7, 8타 오버할 정도. 골프를 통해 배운 경험과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전수하고 싶어

남문식 회장은 1989년 골프에 입문해 구력 30년 되는 골프마니아다.
“직장생활을 할 때 오너가 국산 새 골프채 세트를 구입해 줘 골프를 배우게 됐다. 당시엔 퍼시몬(감나무의 일종) 우드채였다. 스승도 없으니 책과 비디오를 보고 배웠다. 프레드 커플스의 스윙을 보고 따라 하려고 많이 애썼다.”고 들려줬다.
그러던 중 서울 강남구 역삼동 사무실 뒷골목에 있던 실내연습장에서 막 제주도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에 올라온 젊은이에게 스윙을 조금 배웠다.
“두 명이 같이 왔는데 처음엔 그가 누구인지도 몰랐다.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뒤라 이름난 프로가 아니었다. 근육도 아주 좋았고 체격이 단단했다. 그 후로 만나지 못했는데 그가 바로 양용은이라는 사실을 나중에서야 알았다.” 그의 얘기다.
남 회장은 “한창 때 이븐파도 치고 언더파도 쳤다. 지금은 7, 8타 오버하는 정도.”라고 했다.
그는 한때 골프칼럼니스트로도 활동했다.
“30년 골프를 하다보니 각계 각층의 사람들을 만나고 비즈니스에도 도움이 됐다. 골프를 통해 자기계발도 하고 동호인끼리 동질성도 가지게 됐다. 인생에 디딤돌로 생각한다.”
그는 이런 경험과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전수하고 싶어한다.
“골프협회장을 맡게 된 것도 골프가 주는 새로운 인생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는 더 없이 밝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