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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 재기에 성공한 사람에게 주는 '벤 호건 재기상' 수상

-자동차 사고로 불구 됐다 골프 선수로 재기 한 '벤 호건'을 기려 만든 상 수상하게 돼

작년 투어챔피언십 우승 후 활짝 웃는 우즈. 사진=USA투데이

[골프가이드 김남은 기자] 미국골프기자협회(GWAA)가 올해 '벤 호건 상' 수상자로 타이거 우즈(미국)를 선정했다고 23일(한국시간) 발표했다.

벤 호건 상은 미국프로골프협회(PGA) 투어에서 전설적인 선수였던 호건의 투지를 기려 제정한 상이다.  해마다 남녀 골프 선수 가운데 어려움을 극복하고 재기한 선수에게 '벤 호건 재기상'을 수여한다.

우즈는 지난해 무려 5년만에 PGA 투어 우승을 했다. 5년동안 그는 부상을 비롯 각종 개인적인 문제로 골프를 잠정 중단했다 복귀했다를 여러번 반복했다.

약물 복용 혐의로 체포될 당시 우즈. 사진=NBC뉴스

우선 골프선수로서 오래 활동하면서 반복적인 스윙 동작으로 인해 고질적인 허리병이 있었다. 허리와 무릎 부상으로 그동안 수술한 것도 여러번이었지만 작년에 활동을 중단하고 수술한다고 발표했을 때는 언론에서도 비관적이었다. 수술하고 복귀한다 하더라도 더는 골프선수로서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여기에 각종 스캔들과 이혼, 약물복용으로 체포되는 일까지 겹치면서 어두운 전망에 더 힘이 실리는 듯 했다.

그러나 그는 보란 듯이 부활, 지난해 통산 80번째 우승 기록을 세웠다. 그 뿐만 아니라 남자 골프 메이저 대회인 PGA 챔피언십에서 준우승도 했다. 이에 힘입어 1000위 밖으로 곤두박질 쳤던 세계랭킹도 최근에 와서는 20위권내에 머무를 정도로 회복을 했다.

우즈는 "존경하는 호건의 이름을 딴 이 상을 받는다는 건 엄청난 영광"이라면서 "다시 아이들과 정상적인 생활을 하게 된 것만도 다행인데 골프 선수로서 필드를 누빌 수 있게 된 건 크나큰 행운"이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타이거 우즈가 수상한 '벤 호건 재기상'의 벤 호건(미국)은 PGA투어에서 64승을 올렸으며 현대 골프 스윙의 개발자로도 이름이 높다.

(왼쪽)박살난 호건의 차 (오른쪽)병상에 누워있는 호건

그러나 호건은 36살 때 자동차를 타고 가다 버스와 부딪혀 중상을 입었다. 골반, 갈비뼈, 쇄골, 발목뼈 등 온몸의 뼈가 다 부러졌다. 죽지 않은 게 다행이었다. 다시는 걷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재기에 성공, 사고 1년 뒤에는 절뚝거리면서 남자 골프 메이저 대회인 US오픈에 참가, 우승했다. 그 후로도 그는 남자 골프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 US오픈, 디오픈 등에서 여러 번 우승했으며, 한 해에 메이저대회를 모두 석권하여 사상 두 번째로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처럼 인간 승리의 드라마를 쓴 호건을 기리기 위해 '벤 호건 재기상'이 제정됐던 것이다.

타이거 우즈 외에 벤 호건 재기상을 수상한 선수로는 PGA 명예의 전당에 들어간 톰 왓슨, 류머티스 관절염으로 발가락 세개를 절단한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 임파종이라는 암을 이겨낸 폴 에이징어와 척추 측만증을 극복한 스테이시 루이스, 말더듬증을 이겨낸 소피 구스타프손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