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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 그 신화는 계속된다··갤러리, 시청률, 흥행까지 ‘타이거 우즈’ 효과

- 2018 디 오픈 미국 내 시청률 역대 최고 기록…출전 대회마다 시청자 급증
- 세계랭킹 10위 복귀를 목전에 두고 있는 우즈, 통산 81승 기록에 전세계 골프팬들 이목 집중

지난 20년간 PGA 투어의 흥행은 타이거 우즈에 의해 좌지우지돼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진=pixabay]

[골프가이드 방제일 기자] 현재 PGA 투어 대회는 크게 두 가지 대회로 나뉜다. 바로 우즈가 출전하는 대회와 우즈가 출전하지 않는 대회다. 지난 해 오랜 공백을 깨고 복귀한 우즈는 여전히 ‘PGA 투어’ 최고의 스타다. 우즈를 보러 수많은 갤러리들이 대회를 방문한다. 그런 타이거 우즈 효과는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20년간 PGA 투어의 흥행은 타이거 우즈에 의해 좌지우지돼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타이거 우즈가 사생활 스캔들로 인해 스스로에게 채웠던 족쇄를 벗고 필드로 복귀한 순간부터 PGA 투어의 인기는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다. 특히 작년 마스터스 대회에서는 그 타이거 우즈 효과가 톡톡히 드러난 대회였다. 우즈가 지난 2017년 말 투어에 본격 복귀한 후 출전한 마스터스 대회에서 전세계 언론의 관심은 우즈에 집중돼 있었다.

이런 우즈 효과는 갤러리나 시청률 뿐 아니라 함께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들에게 먼저 나타났다. 

먼저 월스트리트저널은 ‘위크앤드 저널’면에서 노스웨스턴대 켈로그 경영대학원 제니퍼 브라운 교수의 논문을 인용해 “우즈가 출전하는 경기에서 다른 선수들은 현저하게 나쁜 경기운영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그 이유는 그의 경쟁자들이 심리적으로 그가 우승하기를 기대하고 있고 자신의 실패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브라운 교수는 지난 1999년부터 2006년까지의 모든 PGA 경기 자료를 분석한 논문에서 우즈가 출전하는 경기에서 다른 선수들은 평균적으로 0.8타 이상을 더 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리더보드상에서 우즈와 근접한 스코어를 낸 선수의 경우 나흘간의 토너먼트 기간에서 마지막 날이 다가올수록 경기력이 더 크게 하락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네거티브 슈퍼스타 효과는 골프 필드에서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며 법률회사나 세일즈 등 모든 경쟁 분야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고 이 논문은 주장했다.

이런 눈에 보이지 않는 효과뿐 아니라 눈에 보이는 효과도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타이거 우즈가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는 분명하다. 우즈가 출전한 대회에는 수많은 갤러리가 구름처럼 몰려든다. 그가 최종라운드에서 우승을 다툰다면 해당 대회의 시청률은 최고점을 찍는다.

우즈 효과는 티켓 가격으로도 증명됐다. 지난 해 마스터스에서 우즈가 출전한다는 소식에 티켓 거래사이트에서 거래된 마스터스 1라운드 입장권 평균 가격은 3,653달러(약 386만 원)에 달했다. 이는 2017년 마스터스에 비해 무려 77% 상승한 가격이다. 대회 연습 라운드에는 우즈를 보러 수 많은 갤러리들이 운집한 바 있다. 

2018 디 오픈 미국 내 시청률 역대 최고 기록…출전 대회마다 시청자 급증 

이는 우즈가 출전하는 다른 대회에서도 계속해서 일어났다. 특히 우즈가 자신의 부활을 제대로 알린 2018년 디오픈 대회는 역대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흥행몰이를 했다. 당시 디오픈을 중계했떤 NBC는 디오픈 최종라운드의 미국 내 시청률이 5%를 찍었다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 이는 지난 2017년 시청자 수보다 37%나 늘어난 수치였다. 시청률 5%는 우즈가 우승한 2000·2006년 디 오픈 때와 같은 타이기록이다. 우즈가 1타 차 선두로 나섰다가 11번홀(파4) 더블보기로 내려앉기 전까지 순간 시청률은 6.74%까지 치솟았다.

‘타이거 우즈 효과’는 이미 수차례 증명됐다. 우즈가 부상 공백을 깨고 출전한 지난 1월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3·4라운드 시청자 수는 지난해에 비해 각각 58%, 38% 증가했다. 우즈가 공동 2위를 차지한 발스파 챔피언십(3월)은 2014년 PGA 챔피언십 이후 마스터스를 제외하고 역대 최고 시청률인 4.4%(시청자 수 690만명)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두 배나 오른 수치다. 우즈가 공동 5위를 차지한 지난 해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의 시청자 수 역시 그가 출전하지 못한 2017년 대회보다 136%나 증가했다. 
 

[사진=연합뉴스]

온라인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에서의 흥행도 이어졌다. 디오픈을 주관하는 R&A(영국왕립골프협회)는 올해 디오픈을 참관한 갤러리가 17만2,000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커누스티 골프 링크스에서 치러진 디오픈 사상 최다 관중 기록이다. 3라운드부터 몰려든 구름 관중 상당수는 '돌아온 황제' 우즈의 경기 모습을 보러온 것이다. 

올해도 이런 ‘우즈 효과’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수많은 골프팬들의 관심은 이제 우즈가 어느 대회에서 어떤 성적을 기록하는 지에 쏠려 있다. PGA 투어 대회가 끝난 후 우승자에 대한 기사보다 우즈에 대한 기사가 나오는 것도 이런 대중들의 관심에 따른 것이다. 

세계랭킹 10위 복귀를 목전에 두고 있는 우즈, 또다른 우승은 언제? 

현재 타이거 우즈(미국)가 남자 골프 세계 랭킹 11위에 올라있다. 복귀했을 당시 우즈의 세계 랭킹은 1199위로 1000위권 밖이었다. 하지만 복귀 시즌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에서 5년 1개월만에 우승을 차지하며 자신이 돌아왔음을 골프팬들에게 알렸다.

현재 우즈는 차츰차츰 전성기 기량을 회복 중에 있다. 올해 초 세계 랭킹 13위로 출발한 우즈는 11일 발표된 세계 랭킹에서 11위까지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PGA투어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을 앞두고 목부상으로 대회를 포기했다. 하지만 세계 랭킹이 지난 2년의 성적을 반영하며 최근 우즈의 성적이 좋았던 만큼 우즈는 톱10 진입까지 단 한 계단만을 남겨 두게 됐다.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도 30위를 차지하며 조금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성적보다 부상에서 회복하고 유쾌하게 플레이를 하는 모습에 갤러리들은 보다 만족한 모습이었다. 

특히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대회 3라운드 17번 홀에서 케빈 나의 퍼트를 따라하며 골프팬들에게 큰 웃음을 주기도 했다. 

우즈는 PGA에서 통산 80승을 달성했다. 그야말로 살아있는 골프의 전설이다. 지난 9월 이후 아직 우승을 추가하지 못하고 있는 우즈지만 언제든 분위기만 탄다면 여전히 가장 높은 우승 확률을 보이는 것 또한 우즈다. 

그러나 우즈의 팬들이 진정 바라는 것은 우즈의 우승이 아니다. 골프팬들은 우즈의 부재가 주는 공허함이 얼마나 큰지 지난 몇 년간 실감한 바 있다. 골프팬들의 시선은 우즈의 우승보다 그저 그가 건강한 모습으로 대회에서 출전해주기만을 바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