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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에 하나 뿐인 '타슈켄트 레이크사이드 골프클럽(Tashkent Lakeside Golfclub)

-1998년 8월 개장한 18홀, 파72, 전장 7015야드의 국제규모 골프장. 수도 타슈켄트 외곽에 있어 국제공항에서 자동차로 30분이면 충분해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쉬켄트에 있는 레이크 사이드 골프장 11번 홀 티잉구역에서 그린을 바라보고 찍은 사진. 저 멀리 천산산맥의 눈 덮인 웅장한 능선이 보인다. 천산산맥은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중국 4개국에 걸쳐 있는 거대한 산맥이다. 동서 길이가 2500km, 남북 300km로 평균 해발은 5000m, 최고봉은 7435mdml 포베다산(Pobeda Mt)이다. 일년 내내 녹지 않는 만년설이 덮여 있어 중국에선 백산, 또는 설산이라고 불렀다. (사진 촬영=2019년 3월 31일 오전 11시 30분 김대진 편집국장)

[타슈켄트=글  · 사진 골프가이드 김대진 편집국장] 한반도의 2배 면적(44만7400㎢)에 인구가 3,280만여명인 우즈베키스탄엔 골프장이 단 하나 밖에 없다. 그 골프장이 바로 ‘타슈켄트 레이크사이드 골프클럽’이다.
타슈켄트는 우즈베키스탄의 수도로 그 동쪽 외곽지대에 골프장이 자리잡고 있다. 타슈켄트 국제공항이 시내에 있어 공항에서 골프장까지는 자동차로 30분이면 충분하다.
타슈켄트 레이크사이드 골프장은 한국의 초대 우즈베키스탄 대사를 지냈던 서건이 씨가 카리모프 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의 요청을 받고 건설한 골프장이다.
1996년 11월 8일에 공사를 시작해 1998년 8월 29일 개장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올든 스타사(Olden star Inc.)가 현지 타슈켄트 호키미야트(Tashkent Hokimiyat)와 함께 공사에 참여했다.

타슈켄트 레이크사이드 골프클럽 골프연습장 전경. 클럽하우스에서 100m 안팎 떨어져 있는 천연잔디 연습장이다. 20여개 타석을 갖추고 있다.

골프코스는 18홀(파72), 전장 7015야드로 국제대회를 열 수 있는 규모다. 골프장 중앙에 클럽하우스와 골프연습장이 있고 그 주위로 5개의 큰 호수가 둘러싸고 있다. 북동쪽에서 남서쪽으로 길게 자리잡고 있는 중앙의 큰 호수가 바로 로하트(Lohat) 호수다. 100㎞ 이상 떨어진 천산산맥의 만년설이 녹아 내린 물이 이곳까지 내려와 호수를 채우고 있다.
호수는 수심이 깊지만 물이 맑아 바닥이 훤히 들여다 보일 정도다. 호수엔 여러 종의 철새들이 많게는 수백마리 적게는 수십마리가 한가롭게 노닐고 있다. 호수 중앙 키 큰 나무엔 철새들이 싸놓은 배설물 때문에 나무색이 페인트칠을 한 것처럼 온통 희게 보인다. 그 호숫가 클럽하우스 쪽엔 골프텔과 빌라가 한폭의 그림처럼 자리잡고 있다.
골프코스는 전반적으로 평지성이다. 타슈켄트가 넓은 평원지대여서 골프장도 고저차가 거의  없다. 홀과 홀은 비교적 독립돼 있고 직선형 홀이 대부분이다. 홀이 중간에 좌우로 심하게 꺾인 도그레그홀은 4개 뿐이다. 호수가 많아 파3 홀이 특히 아름답다.
대부분의 홀이 페어웨이가 아주 넓고 그린도 큰 편이다. 페어웨이는 켄터키블루그래스, 그린은 벤트그래스지만 군데군데 토끼풀 등 잡풀이 많다. 그린은 아주 깨끗한 편이다.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쉬켄트에 있는 레이크 사이드 골프장 중앙에 있는 로하드호수. 정면에 보이는 건물은 골프텔과 빌라이며 오른쪽에 보이는 나뭇가지가 흰 것은 수많은 철새들이 날아와 나뭇가지에 싸놓은 변 때문이다. 로하드호수는 규모도 크지만 물이 맑고 깨끗하다. (사진 촬영= 2019년 3월 31일 13시 20분 김대진 편집국장)

골프장 전체 면적의 3/1 이상이 천연호수로 된 자연친화적 코스, 골프장 중앙에 있는 로하트 호수에는 100㎞ 떨어져 있는 천산산맥의 만년설이 녹은 물이 채우고 있어

타슈켄트 레이크사이드 골프장 전체 면적 108만여㎡의 3분의 1 이상이 천연호수다. 그만큼 호수가 많고 넓다. 각 홀은 호수 주변에 나란히 혹은 엇갈리게 나 있다.
특히 골프장 중앙에 자리잡고 있는 로하트 호수는 길게 직사각형 형태로 돼 있다. 그 중간에 9번 홀이 마치 양쪽에서 둑처럼 툭 튀어나온 반도 모양으로 서로 호수를 치고 나와 아치형 다리로 연결돼 있다. 9번홀 티샷을 하고 나면 세컨드 샷은 호수 너머 있는 그린을 보고 쳐야 한다. 
이 골프장은 쉬운 듯 보이면서도 결코 쉽지 않은 코스다. 전장이 길고 곳곳에 장해물이 있다.
파5홀은 전장이 모두 500야드가 넘는다. 특히 5번홀은 전장이 606야드다. 티잉구역에 서면 그린이 직선으로 곧게 바로 보인다. 그러나 파(Par)를 잡기는 쉽지 않다. 러프가 길어 정확하게 공을 임팩트 하기가 어렵다. 페어웨이에 공이 있어도 군데군데 잔디가 고르지 않아 역시 정확하게 공을 쳐내기가 힘들다.
파3홀도 길기는 마찬가지다. 파3, 2개 홀은 전장이 200야드가 넘고 1개는 180야드, 다른 1개는 175야드다.
4번과 17번홀은 티잉구역에 서면 그린이 물 건너 편에 있어 아마추어들에겐 부담을 갖게 한다. 이런 홀에선 공을 정확하게 핀에 붙이려고 하기 보다는 그린 중앙을 보고 넉넉하고 여유있게 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파4홀 10개 중 5개홀이 전장 400야드를 넘는다. 특히 3번홀은 451야드나 된다. 티잉구역과 페어웨이 사이에 넓게 물이 있어 티샷을 잘 해야 한다. 드라이버와 우드를 차례로 아주 잘 치더라도 아마추어 골퍼라면 레귤레이션 온이 쉽지 않다. 그래서 이 홀의 핸디캡이 1이다. 이 홀에선 파(Par)만 해도 아주 잘 한 셈이다.

타슈켄트 레이크사이드 골프클럽 정문 옆에 있는 표지석.

전장은 길고 곳곳에 장해물이 있어 쉬운 듯 보이면서도 쉽지 않은 코스, 잔디는 고르지 못한 편이나 그린은 아주 깨끗하고 관리가 잘 돼 있어

홀 주변엔 나무가 많다.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침엽수는 없다. 대부분이 활엽수다. 그 중에는 체리나 오디 같은 과실수도 많다. 체리가 한창일 때는 장관이다. 골프를 치면서 체리를 따먹기도 한다.
잔디는 고르지 못한 편이다. 군데군데 크로바풀(토끼풀)이 떼를 지어 있기도 하다. 공이 크로바풀에 들어가면 찾기도 어렵고 쉽게 쳐내기도 힘들다. 러프는 아주 길다.
우즈베키스탄 잔디가 늦게 새싹이 돋는다고 한다. 골프장 관계자는 “5월쯤엔 잔디가 아주 무성해 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그린은 아주 깨끗하고 관리가 잘 돼 있다.

11번홀과 17번홀이 특히 인상적, 11번홀에선 저 멀리 천산산맥의 만년설이 덮인 능선이 한 눈에 다 보여, 17번홀은 이 골프장의 시그니처 홀로 손색 없을 만큼 아름다워

타슈켄트 레이크사이드 골프클럽 1번홀 전경. 페어웨이 중앙에 아주 큰 나무가 한 그루 버티고 있다. 티샷은 그 나무의 오른쪽 끝을 보고 하는 게 좋다. 티샷을 하고 난 플레이어들이 페어웨이를 걸어 나가고 있다.

1번홀(파4. 421야드) : 티잉구역에 서면 그린이 바로 보이는 직선홀이다. 그러나 장해물이 있다. 화이트 티에서 170야드 안팎 되는 페어웨이 중간 지점에 키가 크고 가지가 많은 큰 나무 한 그루가 버티고 있다. 공이 잘못 가 이 나무에 맞으면 거리에서 상당히 손해를 본다. 때문에 티샷을 할 때는 이 나무의 오른쪽 끝을 보고 치는 게 좋다. 티샷만 제대로 된다면 파(Par)를 잡기는 어렵지 않다.

4번홀(파3. 180야드) : 티잉구역에서 그린 사이에 100야드 안팎 되는 작은 호수가 가로 놓여 있다. 그린은 아주 넓은 편이지만 앞뒤 고저차가 나는 2단 형태의 그린이다. 그린 좌우로 벙커가 놓여 있어 심한 슬라이스나 훅이 나면 공은 벙커로 들어가고 만다.
그린 앞에도 10야드 안팎의 여유가 있다. 이 홀에선 너무 무리하지 말고 안전하게 공을 그린에 올리는 데 신경을 써야 한다.

타슈켄트 레이크사이드 골프클럽 18번홀 그린 전경. 플레이어들이 퍼팅을 하려고 준비 중이다. 그린이 고르고 깨끗하다.

9번홀(파4. 383야드) : 티잉구역에 서면 정면에 벙커가 있고 그린은 보이지 않는다. 그린은 우측으로 120도 정도 꺾여 있다. 티샷은 그린 오른쪽을 겨냥하면 좋다. 그래야 세컨드 샷을 하기가 편하다. 세컨드 샷은 로하드 호수를 건너쳐야 한다. 호수 위엔 아치형 철제다리가 아름답게 놓여 있다. 호수 양쪽에서 길게 튀어 나온 형상으로 홀이 생겼다. 곳에 따라 호숫가 키 큰 나무들이 시야를 가려 애를 먹기도 한다. 티샷한 공이 왼쪽으로 가게 되면 그린까지 거리가 멀어져 레귤레이션 온이 어렵게 된다. 그린은 크고 평평한 편이다. 보이는 것보다 거리를 길게 보고 쳐야 한다.

11번홀(파5. 587야드/ 첫 번째 사진) : 이 홀의 티잉구역에 서면 그린 쪽으로 저 멀리 천산산맥의 만년설이 한 눈에 들어온다. 천산산맥은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중국 등 4개국에 걸쳐 있는 거대한 산맥이다. 동서 길이가 2500㎞, 남북 너비가 250~300㎞이며 평균 해발이 5000m나 된다. 골프장에서 100㎞나 떨어져 있지만 맑은 날은 눈 덮인 거대한 능선이 장관이다. 우리나라에선 볼 수 없는 희귀한 장면이다.

타슈켄트 레이크사이드 골프클럽 17번홀 전경. 티잉구역에서 아름다운 아치형 돌다리를 건너 그린으로 들어간다. 그린 앞 호수 쪽에 성인 키 절반 정도 크기의 나무들이 마치 울타리처럼 서 있어 그린이 다 보이지는 않는다.

17번홀(파3. 175야드) : 이 골프장의 시그너처 홀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만큼 아름답다. 그린은 아일랜드 형태로 크고 둥글게 호수 위에 떠 있고 티잉구역에서 아름다운 돌다리로 이어져 있다.
레드 티(레이디 티)에선 123야드 안팎으로 비교적 짧지만 맞바람이 불 때는 티샷한 공이 슬라이스가 나면서 물에 빠지는 경우가 많았다. 한 두 클럽 길게 잡고 넉넉하게 핀을 지나가도록 치는 게 안전하다.

율라. 필자가 라운드 할 때 캐디를 맡았다. 랴운드 내내 표정이 밝고 아주 상냥했다. 두 아이의 엄마라고 했다.

남녀 캐디가 70여명, 대부분 한국말 알아듣고 인상도 밝아. 그린피는 평일 70, 주말 90 달러에 300m 넘는 길이의 골프연습장도 있어

이 골프장엔 캐디가 70여명 된다. 캐디는 남자도 있고 여자도 있다. 겉모습이 비슷해 잘 구별할 수는 없지만 우즈베키스탄은 물론 카자흐스탄에서 온 사람도 있고 타타르인도 있다. 이 나라가 과거 소비에트연방공화국에 속해 있어 다민족인데다 혼혈가족이 많다. 캐디 대부분은 한국말을 알아듣고 인상도 밝다.
카트는 골프백 1개 혹은 2개를 싣고 캐디가 끌고 다니지만 1인 1캐디제가 원칙이다.
전동카트도 10대 안팎 있다. 몸이 불편한 사람은 전동카트를 이용할 수 있다.
그린피는 평일 70달러, 주말 90달러이고 현지 교민들은 각 10달러가 싸다. 전동카트 사용료는 40달러이며 수동카트비는 별도로 받지 않는다. 캐디피는 1인 1카트제일 때 14달러이며 2인 1카트제는 합해서 21달러를 받는다.
그늘집엔 우즈베키스탄 전통 빵과 라면, 삶은 달걀, 커피, 전통차 등을 판매한다. 대추차와 계란 1개를 먹으니 한국돈 2500원이 나왔다. 한국 골프장 그늘집에 비해선 가격이 아주 쌌다.
클럽하우스에서 100m 안팎 떨어진 골프연습장은 20여개 타석에 300야드 길이가 넘는다. 연습공은 대부분 낡은 것 같았다.

타슈켄트 레이크사이드 골프클럽 클럽하우스 정면 전경. 규모는 크지 않지만 아주 아담하고 소박하다.

클럽하우스 식당에는 한국인이 즐겨 찾는 메뉴들로 꽉 차, 20년 이상 한국 요리를 해온 고려인 주방장이 정성을 다 해 음식 만들어. 천연꿀 마사지 등 우즈베키스탄 전통 맛사지도 일품

클럽하우스는 크지 않는 규모에 단아한 모습이다. 건물 외벽은 유리로 장식돼 있다. 1층엔 프론트와 프로숍, 로커룸, 사우나 등이 있고 2층엔 식당, 회의실 등이 있다.
식당에는 한국 사람들이 즐겨 찾는 육개장과 비빔밥, 비빔국수 등 메뉴들이 있다. 주방장이 고려인으로 20년 이상 한국음식을 만들어왔다고 한다.
프론트 담당자도 한국말을 해 언어소통에는 불편함이 없다. 식당도 마찬가지다. 이 골프장 내장객 대부분이 타쉬켄트에 거주하고 있는 한국인들이어서 한국사람들에게 서비스가 특화돼 있다.
내장객들을 위한 빌라와 골프텔도 마련돼 있다. 빌라는 2개동, 골프텔은 1개동으로 각각 25명, 30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다.
하루 세끼 식사에 숙박을 하며 골프를 치는 사람들은 무제한 라운드를 즐길 수 있다. 연습장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세탁도 무료다.
우즈베키스탄은 꿀이 유명하다. 골프장에서 꿀 마사지나 오일 마사지 체험을 할 수 있다. 꿀 마사지는 1시간 30분에 25달러다. 오일 마사지는 1시간에 20달러다. 마사지에 천연꿀을 사용하는 것은 설탕값이 꿀보다 더 비싸기 때문이다.

타슈켄트 레이크사이드 골프클럽 10번홀 티잉구역 바로 옆에 있는 그늘집 전경. 한국 신라면을 아주 맛있게 끓여준다. 계란이나 우즈베키스탄 전통빵, 커피, 차, 음료도 있다. 직원들은 아주 친절하고 한국말도 웬만큼 할 줄 안다.

-(인터뷰)

타슈켄트 레이크사이드 골프클럽
신재호 사장

타슈켄트 레이크사이드 골프클럽 신재호 사장.

“날씨 좋고 공기 맑아 골프 치기에 안성맞춤, ‘골프장이 있으니까 우즈베키스탄에 간다’는 얘기가 나올 수 있도록 최선 다할 것”


“이곳은 날씨가 좋다. 여름철 기온이 섭씨 4, 50도까지 올라가도 햇볕만 가리면 시원하다. 겨울에도 그린을 깎아야 할 정도다. 그린이 얼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래서 우리 골프장은 1년 365일 오픈한다. 눈이 와도 햇볕만 나면 곧바로 녹는다. 실제 기온과 체감온도가 같다. 그린만 녹으면 페어웨이는 문제가 없다.”
신재호(59) 사장의 얘기다.
타슈켄트엔 1월에도 대부분 영상의 기온이라고 한다. 여름엔 비가 많이 오지 않는다. 그래서 골프를 즐기기에 좋단다.
신 사장은 “이곳은 날씨도 좋지만 무엇보다 공기가 맑고 깨끗하다. 골프장이 타슈켄트 중심가에서 약간 벗어나 있다. 자연친화적인 골프장이라 공원보다 더 좋다. 골프장 전체면적은 1,087,685㎡(약 33만평)로 거의 대부분의 홀이 호수를 끼고 있다. 천산산맥의 만년설이 녹아 흐른 물이 차르막 호수에서 이곳 로하트 호수까지 흘러 내려 온다. 한마디로 모든 게 자연 그대로라 경관이 빼어난 아름다운 골프장이다. 페어웨이가 넓어 편안하면서도 안정되게 골프를 즐길 수 있는 코스”라고 자랑이 대단했다.
골프장엔 계절과일이 많다. 봄에는 체리와 오디가 유명하다. 골프를 치면서 체리나 오디를 따먹을 수 있다. 또 사시사철 나무가 우거져 숲이 많다. 겨울엔 철새도래지로도 이름나 있다. 청둥오리나 가마우지 등 대여섯 종류의 철새들이 로하트 호수 주변에 둥지를 튼다. 호숫가 나무들이 하얗게 보이는 것은 이 새들의 분비물 때문. 그만큼 새가 많다.
신 사장은 “골프장 음식도 한국음식처럼 편하게 먹을 수 있다. 한국에서 골프를 치는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다. 한국에서도 이런 골프장이 있을까 하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조금만 다듬으면 웬만한 국제대회까지 열 수 있는 골프장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타슈켄트 레이크사이드 골프장은 작년에 ‘제1회 우즈베키스탄 오픈국제골프대회’가 열린 이후 올해 두 번째로 대회가 열렸다. 신 사장은 “작년부터 대회를 유치할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골프협회)도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골프장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현지인이지만 순수하고 한국인에 대한 인식이 아주 좋다. 한국인을 좋아해 서로 캐디를 하려고 한다. 내장객의 대부분은 현지 거주 한국 교민이나 지·상사 직원들로 현지인이나 다른 외국인들은 많지 않다.”고 들려줬다.

타슈켄트 레이크사이드 골프클럽에선 2019년 3월 29~31일 '제2회 우즈베키스탄 오픈 국제골프대회'가 열렸다. 우스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러시아, 중국, 한국 등 6개국에서 74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29일 오전 개막식 후 참가선수들이 골프연습장 잔디밭에서 기념촬영을 했다.

한국에서 동남아 골프장 가는 것보다 소요 시간 더 적게 걸려, 동남아는 후덥지근하지만 여긴 열대야도 없이 아주 시원해

그는 “한국 골퍼들이 동남아로 골프를 치러 많이 가는 데 우즈베키스탄이 동남아보다 소요시간이 더 적게 걸린다. 동남아골프장은 공항에서 다시 차로 갈아타고 2시간 이상 이동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 골프장은 공항에서 30분이면 충분하다. 동남아는 후덥지근하지만 여긴 열대야가 없다. 아주 시원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이곳은 코스 관리에 대한 인프라가 구축이 안돼 있다. 시골에서 농사 짓던 사람들이 코스 관리를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제대회까지 열 수 있다는 것은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 모르면서도 지시에 따라 일을 열심히 해주는 게 너무 감사하다.”면서 “한국에서 골퍼들이 많이 와 준다면 정말 잘 해 보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그는 “‘골프장이 있으니까 우즈베키스탄에 간다’는 얘기가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번 대회가 열려보니까 정말 매끄럽게 잘 한다. 현지 협회도 많이 공부하고 있다.”고 들려줬다.
신재호 사장은 그동안 골프업계에 몸 담아 왔고 2010년 3월부터 2년간 이 골프장에 근무한데 이어 2017년 10월부터 지금까지 이 골프장에서 근무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