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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환의 해외골프코스100] (9) 대만 까오슝 신의골프클럽(Hsin Yi, 信?,信誼)

대만 신의골프장 전경

2019년 첫 라운드였다.
필자는 지난 1월 15~21일 대만골프협회로부터 대만여자오픈 취재를 위해 초청받았으며 매일 아침에 까오숑의 골프장들을 한국에 소개 해달라는 협회의 요청으로 5개 코스를 라운드 할 수 있었다. 2019년 첫 라운드는 대회가 열리는 신의 골프클럽에서 프로암에 참가하였다.

1936년(民國25年) 영풍여기업을 창립한 하전(何傳)의 기업정신인 “성실(誠), 신의(信), 검소(樸), 실질(實)”을 이어받으면서 84년을 이어오면서 제지, 인쇄, 화학공업, 전자, 컴퓨터, 문화, 레저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성공적인 기업인으로 존경받고 있다.
이러한 뜻을 기리고 그를 따르는 믿음을 기념하기 위해 '신의 골프클럽(信誼)'이라고 명명하였다고 한다.

신의 골프장 클럽하우스 전경

대만에는 모두 61개의 골프장이 있다. 타이베이(台北) 지역 34개, 타이중(台中) 지역 14개, 타이난(台南-까오슝(高雄)) 지역에 13개라고 한다.

골프장은 1989년 일본 골프장 설계의 거장 와타나베 히로시(渡?弘)가 대만에서 설계한 3개 코스 중 하나다. 그는 까오슝의 남일 골프&컨트리클럽(Nan Yi•南一 )과  타오위안(桃?)의 장경(Chung Gung•長庚) 골프장을 설계하기도 했다. 까오슝 공항에서 34km, 35분 거리, 시내에서는 30분 거리에 있다. 클럽하우스는 중국 남방식 우아한 스타일로 지붕은 전통적인 붉은색을 취했으며 소박한 관음벽이 잘 조화를 이루고 있다.

필자가 묵은 85 스카이 타워 호텔은 38층~77층에 585객실을 갖추고 있는 까오슝에서 가장 높은 건물로 랜드마크라 할 수 있다. 각종 시설과 연회장, 레스토랑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었다.

대만 골프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젊은 캐디가 없다는 것이다. 대부분 40~50대이다. 요즘 젊은 여성들은 뜨거운 태양 아래 힘든 일을 하지 않는다. 캐디들은 10년~25년의 베테랑들이어서 매우 편안한 라운드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

제1회 대만여자오픈 프로암 때 찍은 기념 사진

신의 골프장(파72•7510야드•레귤러티 7187야드)은 넓은 페어웨이와 긴 전장이 특징이다. 따라서 실제 라운드 시에는 두 번째 화이트 티잉구역(6855야드)을 많이 이용한다고 한다. 그린도 평이한 편이지만 스피드가 9피트로 빨라 쉽지 않았다. 모두 투 그린이며 벙커가 많지는 많다. 페어웨이에는 백로떼가 많다. 4개의 티잉구역으로 이루어져 있다. 캐디는 90명 정도이며 200야드 길이의 15개 타석을 갖춘 연습장이 있다.
 
2번홀(파4•434야드) 내리막 s라인이다. 장타자들은 페어웨이의 약간 오른쪽 나무를 넘기면 유리하며 왼쪽으로 많이 가면 세컨드 샷시 나무에 걸릴 수 있다. 거리와 방향성이 중요하다.

8번홀(파5•629야드)  600야드 이상의 긴 거리에 오르막까지 더하면 최소 660야드는 된다. 쓰리온이 쉽지 않은 홀이다. 골프장의 핸디캡 인덱스가 1이다.

9번홀(파4•460야드) 그린 공략 시 고풍스러운  클럽하우스가 멋진 배경을 만들어 준다. 그린 150야드 지점에서 큰 연못이 있으며 연못 왼쪽 잔디 로고가 골프장명과 1989.7.8 설립연도를 볼 수 있는 운치 있는 설계다. 홀의 레이아웃과 클럽하우스 전경과의 조화가 매우 돋보이는 홀이다.

11번 홀 완쪽으로, 14번 홀 페어웨이에서 오른쪽으로 중국 10대 불교 성지로 꼽히는 불광산(佛光山) 불타 기념관의 50m가 넘는 대불의 웅장한 모습에 압도당한다. 아쉽게도 골프장에서는 대불의 뒷모습 만을 볼 수 있다. 궁금한 것이 많은 기자는 캐디에게 이런저런 내용들을 많이 물어보았다. 그녀는 손바닥에 한자로 크게 ‘불광산(佛光山)’ 글씨를 써주며 열심히 설명해 준다. 그 성의와 열정이 대단하다.
인근에 까오슝, 대강산, 산호관, 남일, 가남, 남보 등이 30분~1시간 거리에 있다.

불광산 부처

2019년 1월 17~20일 까오슝의 신의 골프장에서 총상금 80만 달러의 상금이 걸려있는 대만 골프협회가 주최하고 KLPGA와 TLPGA가 공동 주관하는 대만여자오픈 첫 대회가 열렸다. 한국 선수들은 40명이 참가했으며 전미정 선수가 우승하였다. 필드 사이즈는 총 108명이었다.

필자에게 신의 골프장은 대만의 첫 번째 라운드 코스였다. 이날 라운드는 대만여자오픈의 프로암에 초대받아 더욱 의미 있었다. 함께 즐거운 라운드를 했던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사무국장님과 SBS골프 제작팀의 부국장님 그리고 오스트리아의 Sara Schober에게 감사를 보낸다.

무엇보다도 이번 대회와 5개 코스 인스펙션을 어랜지 해주었던 대만 골프협회에 진심으로 감사를 보낸다.

(글 사진: 박병환 해외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