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가이드 김대진 편집국장] 김보아(24·넥시스)가 KLPGA 정규투어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에서 우승, 통산 2승을 기록했다.

김보아는 2일 제주도 서귀포시에 있는 롯데 스카이힐 제주CC 스카이-오션 코스(파72·6365야드)에서 열린 KLPGA투어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총상금 6억원) 마지막날 3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만 6개를 기록해 6언더파 66타를 쳤다. 사흘간 최종합계 14언더파 202타를 친 김보아는 우승컵의 주인공이 됐다.

이로써 김보아는 작년 8월 보그너 MBN여자오픈서 첫승을 거둔데 이어 10개월여만에 통산 2승 고지에 올랐다. 김보아는 우승 상금 1억2000만원을 받아 19위였던 시즌 상금 순위를 6위(2억3315만2880원)로 끌어올렸다. 또한 내년 하와이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롯데 챔피언십 출전권과 롯데스카이힐 제주CC 명예 회원권을 보너스로 얻었다.

김보아는 이날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5위로 경기를 시작해 1번, 2번홀(이상 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김보아는 4번홀(파5)과 6번홀(파4)에서 다시 버디를 잡아 4타를 줄여 선두 김지영(23·SK네트웍스)을 1타 차로 바짝 추격하며 전반 9홀을 마쳤다.

김보아는 후반 들어 12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 공동 선두로 올라섰고 14번홀(파3)에서 4m 안팎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1타차 단독 선두에 올랐다. 김보아는 나머지 4개홀에서 파를 잡아 김지영의 추격을 1타 차이로 물리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김보아는 이날 정확한 아이언샷과 뛰어난 퍼트 실력을 유감 없이 발휘했다. 이날 김보아의 아이언 그린 적중률은 83.3%, 평균 퍼트수는 27개였다.

김보아는 우승 후 "그린 중앙을 보고 공략한 아이언샷과 거리를 맞추는 것에 중점을 둔 퍼트감이 좋아 우승할 수 있었다"며 "올 시즌 2승이 목표인데 상반기에 1승을 거둬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보아는 "2주 뒤 열리는 메이저대회 기아차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하고 싶다"면서 "지난해에는 우승한 선수와 타수 차이가 많이 나서 우승이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베어즈 베스트라는 코스가 좋아하는 코스라 나쁜 기억보다는 좋은 기억이 더 많다. 그 대회서 유독 우승하고 싶은 이유"라고 말했다.

김보아는 또 내년 하와이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롯데 챔피언십 출전 여부를 묻는 질문에 "무조건 간다"면서 "하와이에서 올해까지 3년째 동계 전지훈련을 했다. 대회 코스는 잘 모르지만 아무래도 바람이 많이 부는 환경에서 연습을 했기 때문에 익숙한 골프장이라고 할 수 있다"고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날 2타차 공동 선두로 통산 2승에 도전했던 김지영은 3타를 줄였으나 12~18번홀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해 다잡았던 우승 기회를 놓쳤다. 김지영은 18번홀에서 2.5m 안팎의 버디 퍼트가 홀 바로 앞에서 멈춰서 아쉬움을 남겼다.

박채윤(25·삼천리)과 안나린(23·문영그룹)이 공동 3위(최종합계 11언더파 205타)에 올랐고 작년 이 대회서 KLPGA투어 54홀 최저타 신기록으로 우승했던 '디펜딩 챔피언' 조정민(25·문영그룹)은 5위(최종합계 10언더파 206타)로 대회를 마쳤다.

이번 대회서 300경기 출전이라는 대기록을 수립한 홍란(33·삼천리)은 3타를 줄여 '루키' 이소미(20·SBI저축은행)와 함께 공동 6위(최종합계 9언더파 207타)에 올랐고 '루키' 이가영(20·NH투자증권)과 박지영(23·CJ오쇼핑)이 공동 8위(최종합계 8언더파 208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