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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6, LPGA 투어 'US여자오픈' 우승

-올 시즌 데뷔 이후 첫 승
-한국인으로는 10 번째
-2타 차 공동 2위엔 유소연, 렉시 톰슨, 엔젤 인이 차지
-아마추어 골드메달은 1언더파로 공동 12위에 오른 지나 김이 차지

LPGA 투어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이정은6가 시상식에서 우승 트로피를 든 채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사진: JTBC 골프 중계 화면 캡처)
이정은6가 우승 트로피를 안고 활짝 웃고 있다.(사진 제공: 연합뉴스)

[골프가이드 김대진 편집국장] 이정은6(23. 대방건설)가 제74회 'US여자오픈'에서 마지막 날 극적인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3일(한국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골프장(파71ㆍ6535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두 번째 메이저 제74회 US여자오픈(총상금 550만 달러) 최종일 보기 3개와 버디 4개로 1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합계 7언더파 277타를 기록한 이정은6는 지난해 퀄리파잉스쿨을 1위로 통과하고 올해 LPGA 투어에 데뷔한 뒤 9개 대회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그 동안 최고 성적은 메이힐 챔피언십에서 거둔 준우승이었다.

우승상금 100만달러(약 11억9000만원)의 주인공이 된 이정은6는 10년간 US여자오픈에 출전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
2017년 LPGA투어에 진출한 박성현도 그 해 이 대회에서 데뷔 첫 승을 거둔 바 있다. 한국인으로서는 박세리 김주연 지은희 박인비 최나연 유소연 전인지 박성현 이후 10 번째 US여자오픈 챔피언이 됐다.

이정은6가 16번 홀 그린에서 퍼팅을 하고 있다.

선두와 2타차인 단독 6위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한 이정은6는 1번 홀(파4)에서 보기를 해 출발이 좋지 않았다. 그러나 3라운드까지 리유(중국)과 함께 공동선두를 달렸던 셀린 부티에(프랑스)가 1번 홀부터 더블보기를 하면서 우승 향방은 안개 속으로 들어갔다.

이정은6는 2번 홀(파4)에서 버디를 하며 부티에, 리유와 5언더파 동타를 이뤘다. 이후 이정은6가 타수를 잃지 않고 잘 버틸 때 부티에는 3번 홀(파3)에서 보기를 해 이정은6와 리유가 공동선두로 뛰어올랐다.

부티에가 5번 홀(파5)과 6번 홀(파3)에서 연속 버디를 해 한때 선두자리를 내주기도 했지만 이정은6는 후반 초반에는 안정된 플레이를 펼쳤다. 11번 홀(파3)과 12번 홀(파4)에서 연속 버디로 부티에와 리유에게 2타차로 앞서 단독선두를 지켰다. 15번 홀(파5)에서도 버디를 낚으며 3타차로 앞섰다.

그러나 이정은6는 16번 홀(파4)에서 보기, 18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면서 순식간에 부티에와 한 타차로 줄어들었다. 18번 홀에서 부티에가 두 번째 샷한 볼이 벙커에 들어갔고 결국 부티에는 마지막 홀을 더블보기로 마쳐 이정은6의 우승이 확정됐다.

이정은6는 시상식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눈물을 흘렸다. 이정은6는 "16~18번 홀에서 긴장을 너무 많이 해 보기가 나왔다. 전반에 최선을 다해 만회를 했던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샷감이 괜찮아서 버디 찬스를 많이 잡았던 것 같다. 그리고 1번 홀 보기를 했을 때 좋은 결과를 낸 적이 많아서 이날도 보기를 해서 기분이 차분했다"고 덧붙였다. 100만달러 상금을 받은 것에 대해선 "다른 대회보다 느낌이 남다르고 그 동안 골프를 했던 것이 생각이 나 눈물이 흘렀다"고 했다. 

이정은6는 2016년 프로로 전향했고 2019 시즌 LPGA 투어에 입문했다. 이정은6는 2018년 US여자오픈에서 공동 17위, 2017년 US여자오픈에서 공동 5위를 차지한 바 있다.

이로써 이정은6는 올 시즌 LPGA 투어에서 생애 첫 우승을 한 세 번째 선수가 됐다. 첫 번째는 ISPS 한다 빅 오픈에서 우승한 프랑스의 셀린 부티에이고 두 번째 선수는 퓨어 실크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영국의 브론테 로였다.

이정은6는 또 LPGA 투어 역사상 첫 우승을 US여자오픈에서 한 19번째 선수가 됐고 한국 출신으로는 16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을 한 선수로 기록됐다. 이정은6는 지난 메디힐 챔피언십에서 준우승한 적이 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이정은6는 '롤렉스 올해의 선수' 부문에서 752점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또 롤렉스 세계 랭킹에서도 17위에서 12계단 상승한 5위로 뛰어 오를 예정이다.

이정은6는 올 시즌 LPGA 투어 9개 대회에 출전해 모두 본선에 진출, 세 번 톱10에 들었다. 가장 낮은 순위가 공동 26위일만큼 뛰어난 성적을 기록 중이다. 지금까지 그가 받은 올 시즌 총상금은 1,353,836달러다.

이정은6의 이번 우승은 한국인 선수로는 10 번째다. 2위는 유소연과 렉시 톰슨, 엔젤 인(이상 미국)이 차지했다.

박성현은 공동 12위, 고진영은 16위를 각각 차지했다. 아마추어 우승자는 1언더파를 쳐 공동 12위에 오른 미국의 지나 김이 차지했다.

아마추어 골드 메달을 차지한 지나 김

 

우승을 확정지은 직후 유소연이 이정은6를 껴안고 축하하고 있다.
이정은6가 10번 홀에서 칩샷을 하고 있다.
이정은6가 11번 홀(파3)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이정은6와 우승 경쟁을 했던 프랑스의 셀린 부티에가 18번 홀에서 그린 주위 벙커 샷을 하고 있다.

(이정은6 인터뷰 내용)

Q. LPGA투어 첫 승이자 메이저 첫 승을 한 번에 이뤘다. 소감은?
-생각지도 못했다. 어떤 대회를 우승해도 값지겠지만, US여자오픈이라는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한 것에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이게 첫 승이니까 2, 3승이 중요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에 만족하지 않고 더 많은 노력을 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Q. 오늘 스스로도 정말 놀랐을 것 같다. 우승이 염두에 있었는가?
-아니다. 올해 내가 루키이고 어떤 대회든 우승을 한 번이라도 하면 영광스러울 것 같았는데, 이렇게 US여자오픈에서 우승을 하게 돼서 기쁘다.

Q. 오늘 가장 자랑스러운 점은?
-샷감이 괜찮아서 버디 찬스가 많이 왔던 것 같고, 1번 홀 보기를 했을 때 마무리가 좋았던 기억이 많았다. 1번 홀에서 보기를 했던 것이 도움이 됐던 것 같다.

Q. 상금 1백만 달러를 받게 되는데, 기분이 어떤가?
-지금까지 우승했던 어떤 대회들보다 느낌이 다른 것 같다. 그동안 골프를 했던 것이 기억이 나서 눈물이 나는 것 같다.

Q. 후반들어 초반부터 좋았는데, 어땠는가?
-홀이 지날 수록 어려운 홀들이 많아서 끝까지 집중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을 많이 했는데, 16번 홀부터 긴장이 많이 되더라. 힘을 빼고 부드럽게 치려고 노력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실수가 나왔는데, 행운이 나에게 와줘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Q. 오늘은 전반적으로 어떤 부분이 잘 됐는가?
-전반에 스윙 리듬이 빨라지지 않으려고 노력했는데, 그 부분이 잘 돼서 샷이 많이 흔들리지 않았던 것 같다.

Q. 후반들어 6개 홀에서 버디 3개를 잡았다. 비결이 뭔가?
-샷 리듬과 퍼팅 리듬을 일정하게 하려고 노력했는데, 그게 잘 된 것 같다. 긴장을 하게되면서 16번 홀부터 안 됐는데, 그 전까지는 그게 잘 돼서 점수가 잘 난 것 같다.

Q. 부모님이 한국에 계실텐데, 어떤 말을 하고 싶은가?
-저보다 팬 분들과 엄마 아빠가 긴장을 하셨을 것 같은데, 이렇게 우승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행복하다. 남은 대회에서도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

Q. 이번 주에 생일이었고, 우승까지 했는데 어떤 기분이었는지?
-생일이 있는 이번 주가 우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하지도 못했는데, 이렇게 메이저에서 우승하게 되어 영광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