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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비앙 챔피언십, 4타차 열세 뒤집고 고진영 우승...올해 메이저에서 2승 기록

- 김효주 2타 차 준우승, 박성현은 4타 잃고 공동 6위 기록

고진영 [사진=연합뉴스]

[골프가이드 방제일 기자] 고진영(24)이 4타차 열세를 뒤집고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했다.

고진영은 28(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6천527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15언더파 269타를 기록한 고진영은 공동 2위인 김효주(24)와 펑산산(중국), 제니퍼 컵초(미국)를 2타 차로 따돌리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5승을 달성했다.

악천후로 인해 경기 시작이 예정보다 2시간 미뤄진 이날 경기는 비가 오락가락하는 궂은 날씨 속에 진행됐다.

3라운드까지 김효주가 1타 차 단독 선두, 박성현(26)이 2위였고 박인비(31)와 고진영은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3위였다.

챔피언조에서 동반 플레이를 벌인 고진영과 김효주, 박성현의 우승 경쟁이 치열했다.

먼저 난조를 겪은 선수는 박성현이었다.

박성현은 11번 홀(파4) 티샷이 왼쪽으로 치우쳤고, 두 번째 샷은 근처 나무에 걸리면서 세 번째 샷이 홀 62m나 남기는 위기에 놓였다.

1, 2번 홀을 연속 보기로 시작하며 흔들렸던 박성현은 결국 이 홀에서 더블보기를 적어내며 이때까지 선두였던 김효주와 격차가 5타로 벌어졌다. 

고진영과 김효주의 대결 양상에서는 김효주가 14번 홀(파3)에서 무너졌다.

1타 차 리드를 잡고 있던 김효주는 이 홀 티샷이 벙커로 들어갔고, 벙커샷은 벙커 턱을 맞고 다시 벙커로 향했다.

세 번째 샷도 짧아 그린 위에 올리지 못했고 보기 퍼트, 더블보기 퍼트가 연달아 빗나가 이 홀에서만 3타를 잃었다.

순식간에 고진영이 2타 차 단독 선두가 됐고 이후로는 뜻밖의 선수들이 추격자로 나섰다.

올해 5월에 프로로 전향한 컵초가 마지막 4개 홀에서 버디 3개를 몰아치며 13언더파를 기록, 고진영을 1타 차로 압박한 가운데 먼저 경기를 마쳤다.

펑산산 역시 17번 홀(파4) 버디로 13언더파를 채워 공동 2위 그룹에 합류했다.

1타 차로 쫓기던 고진영은 그러나 17번 홀에서 약 4m 버디 퍼트에 성공, 2타 차로 달아났다.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고진영이 태극기를 들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월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우승한 고진영은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올해 메이저 대회에서만 두 차례 우승했다. 또한 3월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까지 더해 올해 시즌 3승 고지에 가장 먼저 오른 선수가 됐다.

세계 랭킹 2위 고진영은 우승 상금 61만5천달러(약 7억2천만원)를 받아 시즌 상금 198만3천822달러를 기록, 상금 1위가 됐고 29일 자 세계 랭킹에서도 1위에 오를 전망이다.

고진영은 우승 후 인터뷰에서 "리더보드는 안 봤다. 들어갔으면 좋겠다 하고 쳤다. 느낌상 들어가면 뭔가 쐐기가 될 거 같아서 최대한 열심히 하자고 했는데 딱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어제 경기 끝나고 기사를 봤는데 제 기사가 별로 없었다. 네타 차도 아직 모르는데 메이저에서 제 기사가 없는 게 속상했다"며 "오늘은 열심히 해서 제 기사가 많이 나오고 저를 아는 분들이 그 기사를 읽고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