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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연습 없이 원 퍼팅”...‘DY 퍼팅(도열 퍼팅)’ 고안해낸 김도열 법무법인 세종 고문

-18년만에 공개하는 퍼팅 비법

'DY 퍼팅'을 고안해 낸 김도열 법무법인 세종 고문

[골프가이드 김대진 편집국장] 골프에서 가장 쉽고도 어려운 게 퍼팅(Putting)이다. 될 듯하면서도 되지 않고 안될 것 같으면서도 되는 게 퍼팅이다. 어제 잘 됐다고 오늘 잘 되리란 보장도 없다.
골퍼들에게 퍼팅은 영원한 숙제다. 아마추어는 말할 것도 없고 프로들에게도 퍼팅은 결코 만만하지 않다.
지난 2012년 LPGA(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 투어 메이저대회였던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김인경이 18번 홀 30㎝ 파(Par) 퍼팅을 실패하는 바람에 연장전에 들어가 우승을 놓친 사례는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필드에 자주 나가지 못하는 아마추어 골퍼들은 특히 퍼팅 때문에 애를 먹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서도 가장 소홀히 하는 것도 퍼팅이다. 아마추어 골퍼들은 퍼팅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아도 실제 연습은 거의 하지 않거나 대충 하고 만다.
왜 그럴까? 무엇보다 퍼팅 연습이 별로 재미가 없기 때문이다. 퍼팅 연습은 드라이버 샷이나 우드 샷, 혹은 아이언 샷 연습에 비해 재미도 적고 따분하다. 그러니 연습을 하지 않거나 게을리 한다. 또 퍼팅 연습을 하려고 해도 마땅한 장소를 찾기가 어렵다. 퍼팅 연습은 실제 필드에 나가 연습 그린에서 하는 것이 가장 실감이 나고 재미 있지만 필드에 나가지 않으면 그럴 기회가 별로 없다.
그러니 결과는 뻔하다. 연습을 제대로 하지 않고 좋은 결과를 기대하는 것은 애초부터 불가능하다.
김도열(64) 법무법인 세종 고문이 고안한 ‘DY 퍼팅-연습 없이 원 퍼팅’은 골퍼들의 퍼팅에 대한 고민을 일거에 해결해 줄 수 있는 열쇠가 될 수도 있다.
김 고문은 “퍼팅은 수학이고 과학이다. 컴퓨터처럼 해야된다.”면서 “DY 퍼팅은 결과값만 나오면 편안하게 밀어주기만 하면 된다.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자신했다.

김도열 고문이 공에서 홀까지 라인과 높낮이, 브레이크 등을 살피고 있다.


‘DY 퍼팅’은 연습 없이 퍼팅을 일관되게 잘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 끝에 고안해 낸 독특한 방식의 퍼팅 방법이다. 이 퍼팅의 최대 장점은 퍼팅 연습을 안해도 항상 일관되게 퍼팅을 잘 할 수 있다는 것이다.

‘DY 퍼팅’이란 도대체 무엇일까? DY는 자신의 이름 ‘도열’의 영문 이니셜을 딴 것이다.
그러니 DY 퍼팅이란 ‘도열 퍼팅’, 즉 김도열 고문이 고안한 퍼팅이란 얘기다.
김 고문은 “연습 없이 퍼팅을 일관되게 잘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연구한 결과 연습하지 않고도 늘 퍼팅을 잘 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 냈다. 나만의 독특한 방식과 공식을 만들어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만약 ‘DY 퍼팅을 체득하게 되면 퍼팅이 한층 정확해질 것이다. 이 퍼팅의 최대 장점은 퍼팅 연습을 안해도 항상 일관되게 또 정확하게 퍼팅을 잘 할 수 있다는 것”이라면서 “사실 나는 샷연습은 해도 퍼팅 연습은 거의 하지 않는다. 연습을 하지 않고 필드에 나가도 퍼팅만은 자신이 있고 또 퍼팅만은 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고 했다.
그의 친구들은 농담삼아 그에게 “DY 퍼팅을 특허출원 하라”고 한단다. 그러나 그는 “퍼팅 때문에 애를 먹는 골퍼들에게 DY 퍼팅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돼 즐겁게 골프를 칠 수 있게 된다면 그 또한 내 즐거움이고 보람.”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도열 고문이 결과값에 따라 공 뒤 8cm 지점에 퍼터를 갖다 대고 퍼트 어드레스를 취하고 있다.

‘DY 퍼팅’의 핵심은 ‘방향과 거리를 맞출 줄 안다’는 것이다.

그가 고안해 낸 DY 퍼팅의 핵심은 퍼팅할 때 ‘방향과 거리를 맞출 줄 안다’는 것이다.
방향과 거리, 이게 관건이다.

그렇다면 방향은 어떻게 맞출까? 방향을 맞추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는 “거의 모든 골퍼들이 퍼팅을 할 때 퍼터(Puter)를 뒤로 쭉 뺐다가 앞으로 내밀면서 공을 스트로크 한다. 이는 반동의 원리를 이용해 퍼팅을 하는 것이다. 나는 이런 방식은 홀을 향해 원하는 방향으로 공을 한치의 오차도 없이 정확하게 밀어주기가 대단히 어렵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왜 그럴까?
이런 방식의 퍼팅은 퍼터를 뒤로 뺄 때 미세하게라도 흔들릴 수 있고 백스윙 이후 앞으로 스트로크 하는 과정에서 퍼터가 일직선을 이탈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백스윙 과정에서 일직선을 유지하지 못하면 앞으로 스트로크 하는 과정에서 일직선을 잘 유지할 수 없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인간은 기계가 아니다. 퍼터를 일직선으로 뒤로 뺐다가 일직선으로 다시 앞으로 밀기가 어렵다.
그러나 퍼팅의 적중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퍼터를 타깃을 향해 일직선으로 밀어주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여기서 김 고문의 아이디어가 나왔다. 아예 백스윙 동작을 없애자는 것이다.
처음부터 퍼터를 백스윙의 끝 지점, 공 뒤 특정한 지점에 놓고 앞으로만 밀어주자는 얘기다. 그렇게 공을 일직선으로 밀기가 쉽고 또 방향성도 훨씬 좋아질 것이라는 게 그의 판단이었다.
골프공에 그려진 선이나 글자 등으로 타깃을 향해 조준한 후 퍼터를 아예 공 뒤 적당한 거리에 갖다 놓고 일직선으로 밀어주면 된다는 게 그의 결론이다.

김도열 고문이 홀에서 공까지 거리를 발걸음 수로 재고 있다.

거리를 맞추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김 고문은 “많은 골퍼들이 자신의 감(感)에 따라 퍼팅 거리를 맞춘다고 생각한다. 수많은 연습을 통해 ‘일정한 거리에선 어느 정도 퍼터를 뒤로 뺐다가 앞으로 밀면 된다’는 것을 체득하게 된다고 본다. 나는 ‘퍼팅은 감(感)에 의해 하는 것이고 감각이 발달해야 한다’는 얘기에 일리가 있다고 여기지만 전적으로 수긍하거나 동의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그는 퍼팅은 컴퓨터처럼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퍼팅은 수학이요 과학이라는 것이다.
그는 퍼팅 거리를 나름의 공식에 적용해 맞춘다. 즉 골프공과 퍼터 사이의 거리 조절로 퍼팅 거리를 맞춘다.

김도열 고문이 공에서 홀까지 거리와 높낮이, 그린의 빠르기 등을 함께 고려해 나온 결과값에 따라 퍼터를 공 뒤 50cm 지점에 갖다 대는 시범을 보이고 있다.

그의 퍼팅 거리 공식은 이렇다.
먼저 골프공이 그린에 올라가면 공과 홀 사이의 거리를 자신의 발걸음으로 잰다. 보폭은 평상시 걸을 때 보폭이다. 그런 다음 발걸음 숫자를 센티미터(㎝)로 환산한다. 한 발걸음 당 2㎝다. 다섯 발걸음이면 10㎝, 열 발걸음이면 20㎝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다섯 발걸음이면 공 뒤 10㎝ 지점, 열 걸음이면 공 뒤 20㎝ 지점에 퍼터를 갖다 대고 스트로크를 한다. 단, 이는 그린의 빠르기가 보통이고, 홀과 공 사이가 평지일 경우다.
스트로크할 때 힘의 세기는 보통이다.
 
힘의 세기가 보통이란 말은 무슨 뜻인가?
그린이 평지이고 빠르기가 보통인 상태에서 공이 홀에서 다섯 걸음 떨어져 있는 경우 자신이 공 10㎝ 뒤에 퍼터를 갖다 대놓고 공을 스트로크 했을 때 공이 홀에 들어가거나 홀 가까이 붙게 될 때 힘의 세기를 말한다.
같은 논리로 그린이 평지이고 빠르기가 보통인 그린에서 공과 홀간 거리가 여덟 걸음이라면 공 16㎝ 뒤에 퍼터를 갖다 놓고 스트로크를 할 때 공이 홀에 들어가거나 홀 가까이 붙어야 한다. 그게 바로 자신에게 보통의 힘의 세기가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가장 일반적이고 평이한 경우의 퍼팅이다. 그린은 단순하지 않다. 굴곡이 있고 기울기가 일정하지 않다. 빠르기도 수시로 바뀐다.
때문에 퍼팅은 그린의 굴곡과 기울기, 빠르기를 감안해야 한다.

이를 감안한 방법을 알아보자.
먼저 오르막 퍼팅이다.
김 고문은 “평지로 가정하고 공과 퍼터 사이의 거리를 계산한 후 오르막 정도에 따라 퍼팅 거리를 조금씩 늘려주면 된다. 오르막이 약간 있으면 2㎝, 보통 정도면 4㎝, 약간 심하면 6㎝, 심하면 8㎝, 매우 심하면 10㎝를 더해주면 된다. 즉 오르막 정도에 따라 +2, +4, +6, +8, +10㎝ 등 점차 수치를 더해가면 된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오르막이 약간 심하고 홀과 공 사이의 거리가 7걸음인 경우 (그린의 빠르기는 보통인 경우) : 14㎝(2㎝*7)+6㎝=20㎝가 된다.
공 20㎝ 뒤에 퍼터를 갖다 대고 보통의 세기로 퍼터를 밀어주면 된다.

김도열 고문(가운데)과 동반자들이 경기도 여주 빅토리아GC에서 라운드 중 멋진 포즈를 취했다.

내리막 퍼팅은 오르막과 반대다.
평지로 가정하고 공과 퍼터 사이의 거리를 계산한 후 내리막 정도에 따라 퍼팅 거리를 줄여주면 된다. 내리막이 약하면 2㎝, 보통이면 4㎝, 약간 심하면 6㎝, 심하면 8㎝, 매우 심하면 10㎝ 등을 줄여주면 된다. 즉, 내리막 정도에 따라 ?2, -4, -6, -8, -10㎝ 등 점차 수치를 빼주는 것이다.
예컨대 내리막이 보통이며 홀과 공 사이가 8걸음인 경우(그린의 빠르기는 보통인 경우) :
 16㎝(2㎝*8)-4㎝=12㎝가 된다.
공 12㎝ 뒤에 퍼터를 갖다 대고 보통의 세기로 퍼터를 밀어주면 된다.

한 가지 더 고려해야 할 요소가 있다. 바로 그린의 빠르기다. 위와 같이 계산한 다음 그린의 빠르기 정도를 감안해 수치를 더하거나 빼준다.
김 고문은 “그린이 느리면 +2㎝, 매우 느리면 +4㎝, 약간 빠르면 ?2㎝, 빠르면 ?4㎝, 매우 빠르면 ?6㎝ 등을 더하거나 빼줘야 한다.”고 했다.
예를 들어 홀과 공간 10걸음, 약한 오르막이고 그린이 빠른 경우 :    20㎝(2㎝*10)+2㎝(오르막 감안)-4㎝(그린 빠르기 감안)=18㎝가 된다.
공 18㎝ 뒤에 퍼터를 갖다 대고 보통의 세기로 퍼터를 밀어주면 된다.
또 홀과 공간 10걸음, 약간 심한 내리막이고 그린이 약간 빠른 경우 :
   20㎝(2㎝*10)-6㎝(내리막 감안)-2㎝(그린 빠르기 감안)=12㎝가 된다.
공 12㎝ 뒤에서 퍼터를 보통의 세기로 밀어주면 된다.

여기서 주의할 게 있다. 공식에 따른 수치가 마이너스로 나올 경우다.
홀과 공 사이 거리가 3걸음이고 약간 심한 내리막에 그린이 매우 빠를 경우 :
 6㎝(2㎝*3)-6㎝(내리막 감안)-6㎝(그린 빠르기 감안)=-6㎝가 나온다.
퍼팅 거리가 ?6㎝라는 것은 거의 거리를 두지 말라는 의미이다. 그리고 수치가 마이너스로 나오면 이때는 퍼터를 미는 힘의 세기도 보통의 세기가 아니라 약하게 해야 한다.
이같은 예는 PGA 투어나 LPGA 투어 대회에서 볼 수 있다. 이처럼 결과값이 ?6㎝라면 공에 퍼터를 거의 갖다 대기만 하는 수준으로 해야 한다. 이때는 공 뒤 1㎝ 정도에 퍼터를 갖다 대고 아주 약하게 살짝 갖다 대는 느낌으로 퍼터를 밀어줘야 한다.
결과값이 마이너스로 나오는 경우는 드물고 그때는 퍼터를 미는 힘의 세기를 보통 이하로 줄여야 한다.

여기서 의문이 생긴다. 흔히 ‘제주도 온’이니 ‘독도 온’이라고 얘기할 정도로 홀과 골프공간 거리가 멀리 떨어져 있을 때도 이 방식이 통할 수 있을까?
김 고문은 “공이 그린에 있는 한 거리가 아무리 멀어도 이 방식을 적용할 수 있다. 3, 40걸음이 되도 가능하다.”면서 “퍼터를 무한정 공 뒤로 뺄 수는 없으니까 최대 50㎝ 안팎 거리에서 퍼터를 미는 힘을 조절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홀과 공 사이 거리가 28걸음, 약간 오르막에 그린의 빠르기가 보통인 경우 :
 56㎝(2㎝*28)+2㎝(오르막 감안)+0㎝(그린의 빠르기 보통)=58㎝가 된다.
이때는 퍼터를 공 뒤 50㎝ 정도에 갖다 대놓고 퍼터를 약간 세게 밀어주면 된다. 
그는 “결과값이 50㎝를 초과할 경우를 편의상 50대(51~59㎝), 60대(60~69㎝), 70대(70~79㎝)로 가정하면 수치가 증가할수록 힘의 세기를 조금씩 더하면 된다.”면서도 “결과값이 50㎝ 이상 될 정도로 공이 홀에서 멀리 떨어져 있으면 정확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힘 조절을 적절하게 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고문이 실제 그린에서 퍼팅할 때 방식과 순서는 다음과 같다.
1) 마크를 하고 공을 집어 올린 다음 공과 홀간 발걸음을 잰다. 익숙해지면 직접 발걸음을 재지 않아도 육안으로 몇 발걸음인지 헤아릴 수 있게 된다. 한 걸음 당 2㎝로 10발걸음이면 20㎝가 된다.
2) 공과 홀 사이 그린이 평지인지 아니면 오르막 또는 내리막인지를 파악하고 경사의 정도를 감안한다. 약간 오르막이면 2㎝를 더해 22㎝로 계산한다.
3) 다음은 그린의 빠르기다. 약간 빠르면 2㎝를 빼야 하므로 최종 계산값은 20㎝가 된다.
4) 홀을 향해 공을 조준해 놓고 마크를 집어 올린다.
5) 최종 계산값에 해당하는 수치만큼 공 뒤에 퍼터를 갖다 대놓고 그대로 민다.

프로들도 이 공식에 맞게 익숙해지면 퍼팅 연습할 시간에 샷 연습을 더 할 수 있을 것이다.

김도열 고문은 행정고시 24회에 합격, 관세청에서 공직을 시작해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주미대사관 관세관으로 근무하던 2000년대 초반 ‘DY 퍼팅’을 고안했다.
그는 “당시에는 공직에 몸담고 있던 시절이라 공개할 입장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제는 친구나 지인 등 주변에서 자꾸 공개하라고 한다.”면서 “이젠 공직에서도 물러났으니 공개하기로 했다. 18년만에 공개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당시엔 골프를 어떻게 쳐야할지도 제대로 모르던 시절이었다. 퍼팅을 잘 하려고 고민하다 내 스스로 고안해 낸 것”이라면서 “프로들도 이 공식에 맞게 익숙해지면 퍼팅 연습할 시간에 샷 연습을 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 고문은 “내 샷은 내놓을 게 못되지만 퍼팅만큼은 자신 있다. 스리퍼팅은 거의 없다. 원 퍼팅으로 먼 거리에서도 잘 넣는다.”고 자신했다. 그는 80대 초중반을 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