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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리프스 퍼터 (GLEEFS PUTTER)를 아십니까?”

- 이 세상 단 하나뿐인 퍼터, 세계 최고가 명품 수제 퍼터

글리프스 박준서 대표 [사진=조도현 기자]

[골프가이드 김대진 편집국장] 글리프스(GLEEFS). 고대 동방의 벽화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황금을 지키는 수호신이다. 얼굴은 독수리, 몸통은 사자다. 하늘과 땅의 부(富)를 지키는 수호자를 뜻한다. 이는 글리프스 퍼터의 심벌이기도 하다. 글리프스 퍼터는 지난 2010년부터 2억1천여만 원이 넘는 세계 최고가 명품 수제 퍼터에서 3천만 원, 1천5백만 원, 360만 원대 퍼터까지 크게 네 가지 종류의 퍼터를 제작해 판매해 왔다. 수십만원대 퍼터만 봐왔던 일반 골퍼들로선 억대가 넘는 퍼터에 놀랄 법도 하다.

글리프스 퍼터가 그렇게 고가인 이유는 퍼터를 단순한 골프클럽이 아니라 예술작품의 경지로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2억원이 넘는 퍼터는 주문 후 석 달이 지나야 받아 볼 수 있다. 헤드부터 샤프트, 그립은 물론 퍼터를 보관하는 케이스까지 모두가 그야말로 예술작품이다. 주문자의 요구에 따라 모양도 각기 다르다. 이 명품 수제 퍼터를 만들어 온 글리프스 박준서(53) 대표는 ‘퍼터에서 족적을 남기고 싶다’는 신념 하나로 ‘우리만의 고유 퍼터’를 만들면서 10년 이상을 버텨왔다. 박 대표는 명품 퍼터 제작에선 이 세상 누구와 견줘도 지지 않을 다양한 기술과 경험, 노하우를 갖고 있다. 글리프스 퍼터는 최근 ‘GS67 이글퍼터’를 내놓은 데 이어 조만간 5, 60만 원대 대중형 퍼터 ‘툭스(TUUX)’를 개발, 출시할 계획이다.

3개의 특허기술이 적용된 글리프스 골프 ‘GS67 이글퍼터’ 출시하다. 블레이드 퍼터에서 느낄 수 없었던 높은 관용성을 실현해 볼의 방향성이 우수하다. 글리프스 골프가 2년 6개월의 연구 개발 끝에 완성한 ‘GS67 이글퍼터’엔 3개의 특허 기술이 적용됐다. 이 퍼터의 특징은 지금까지 블레이드 퍼터에서 느낄 수 없었던 높은 관용성을 실현해 볼의 방향성이 우수하다는 것이다. 박준서 대표는 “헤드 본체는 무거운 스테인리스를 사용하고 솔 플레이트(Sole Plate. 바닥면)는 가벼운 알루미늄을 사용해 중앙부의 중량을 줄이고 헤드의 토우와 힐 무게 비중을 166% 증가시켜 말렛과 같은 성능을 가진 블레이드 퍼터로 제작하는 특허디자인”이라고 설명했다.

토우와 힐의 반작용 파워를 이용한 것도 특허기술이다. 퍼터의 힐과 토우 부분에 터널과 같은 긴 공간을 만들고 그 안에 아주 작은 텅스텐볼을 다량 넣어 임팩트 때 텅스텐볼의 반작용 파워로 헤드가 좌우로 틀어지는 것을 방지해 방향성을 잡아주는 기술이다. 박 대표는 “퍼터 헤드를 얼굴 가까이 갖다대고 흔들어 보면 헤드 속에 있는 텅스텐볼이 움직이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며 직접 시연해 보여줬다. 헤드 페이스에도 역시 특허 기술이 담겨 있다. 톱날형 그루브 페이스 특허설계로 볼의 톱스핀을 높여주고 사이드 스핀을 줄여줘 직진성이 좋아져 퍼팅이 잘 되게 하는 기술이다. 박 대표는 “10년간 퍼터를 만들면서 특허기술을 적용해 퍼팅이 쉽게 느껴지도록 만들었다.

샤프트 컬러는 실버, 골드, 블랙 중 선택할 수 있다. [사진=조도현 기자] 

퍼팅에 자신감이 없는 분들에게 추천드린다”고 말했다. 출시 기념으로 50명의 시타평가단을 통해 그린 테스트를 한 결과 높은 직진성과 타구감, 고급스런 디자인에 호평을 받았다. GS67 이글퍼터의 헤드컬러는 골드와 블랙, 두 가지다. 헤드 위쪽 톱라인은 스왈로브스키 크리스탈을 사용해 고급스럽고 어드레스를 취하기가 편하다. 헤드 바닥면엔 일러스트 작가의 작품인 독수리 그림과 골프장 코스 전경을 새겨 넣어 희소성과 소장 가치를 높였다. 박 대표는 “바닥면 하단에 별도로 글씨를 쓸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고객이 원하는 문구를 한글이나 영문으로 새겨 드린다”고 소개했다. 퍼터 그립도 독특하다. 박 대표는 “그립은 시간이 지날수록 감촉이 좋아지는 피스톨 형태의 천연소가죽 그립과 손에 닿는 감촉이 부드럽고 안정감이 높은 실리콘 돌기 그립을 선택할 수 있다. 천연소가죽 퍼터 그립은 통가죽에 글리프스의 문양을 새긴 불박이 멋스럽고 초를 먹인 스티치로 깔끔하게 마감해 고급스럽다.”고 했다. 그는 “출시 기념으로 50명의 시타평가단을 통해 그린 테스트를 한 결과 높은 직진성과 타구감, 고급스런 디자인에 호평을 받았다.”면서 “시타를 원한다면 글리프스 골프로 연락하면 간단한 신분 확인 후 고가의 퍼터를 보내 드린다. 1주일 안팎 사용해 볼 수 있다.”고 소개했다. 글리프스 퍼터는 주문 제작 서비스도 제공한다.

샤프트 컬러는 실버, 골드, 블랙 중 선택할 수 있다. 길이는 32~35인치 원하는대로 가능하다. 박 대표는 “캡토 퍼팅분석 장비로 골퍼의 퍼팅을 분석한 뒤 스윙 스타일에 맞게 피팅 제작도 가능하다. 캡토 퍼팅분석기 초당 300프레임으로 움직임을 감지해 마치 CT촬영하듯이 퍼팅을 정밀 분석하는 장비로 이탈리아에서 수입했다.”고 밝혔다. 글리프스 퍼터 중 최고가 제품은 2억1천만 원이 넘는 ‘GS98B’ 모델이다. 고가 퍼터답게 가히 예술작품으로서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정교하고 섬세하며 화려하다. 글리프스 퍼터 중 최고가 제품은 ‘GS98B’ 모델이다. 판매가가 18만 달러, 우리 돈으로 2억1천만 원이 넘는다. 고가 퍼터답게 가히 예술작품으로서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정교하고 섬세하며 화려하다.

박 대표는 “그립은 옛날 황제만이 잡을 수 있는 어검(御劒)의 손잡이 재료로 옻칠을 일곱 번이나 해서 아주 부드럽게 만들었다”고 귀띔했다. [사진=조도현 기자]

일찍이 기자는 이런 퍼터를 본 적도 상상해 본 적도 없다. 아니 기자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 정수(精髓)는 퍼터 헤드다. 헤드를 황금과 백금, 다이어몬드로 만들었다. 헤드가 샤프트와 연결되는 목(Head Neck)은 역시 황금과 백금, 다이어몬드에 루비를 곁들였다. 특히 목은 한 마리의 용이 힘차게 승천하는 모양을 하고 있다. 뿔과 수염이 달린 용의 머리는 물론 몸 표면의 비늘까지 아주 섬세하게 표현했다. 장인의 뛰어난 조각 기술이 보석과 조화를 이뤄 멋진 작품으로 승화한 것이다.

박 대표는 “구름을 형상화한 헤드 본체를 뚫고 하늘로 승천하는 용의 강력한 에너지를 표현했다. 황제를 상징하는 용을 통해 최고의 경지에 이른 승자의 자신감과 품격을 대변한다.”고 설명했다. 그립도 특별하다. 자연산 철갑상어 가죽에 전통 방식으로 검은 색 옻칠을 해 권위를 높여주고, 퍼터의 기능을 향상시켰다. 박 대표는 “그립은 옛날 황제만이 잡을 수 있는 어검(御劒)의 손잡이 재료로 옻칠을 일곱 번이나 해서 아주 부드럽게 만들었다”고 귀띔했다. 그립의 양쪽 끝에는 금과 다이어몬드, 루비 등으로 마무리했다. 헤드의 페이스 뒷면과 샤프트 끝 부분엔 글리프스 심벌을 선명하게 새겨 독창성과 차별성을 높였다. 퍼터가 초고가인만큼 퍼터를 넣어두는 보관함도 우아하고 고급스러울 뿐 아니라 화려함이나 가격이 상상을 초월한다.

겉모습은 마치 보석을 넣어두는 보석함과 비슷하게 생겼다. 다만 일반 보석함과 달리 크고 길죽한 모양이 다르다. 가격은 1천만 원이 넘는다. 이 케이스 제작엔 자개와 두석(豆錫), 소목 명장의 손길이 스며들어 있다. 나전칠기 명장 박성규 선생과 두석장 박문열(중요무형문화재 64호) 선생, 소목 명장 이강연 선생이 바로 그들이다. 박 대표는 “케이스는 100년 이상 된 나무를 10년 이상 자연건조해 사용한다. 원목에 삼베바르기, 고래바르기, 옻칠을 15회 이상 반복해 시간이 지날수록 그 빛이 더욱 아름다워지도록 했다. 그런 다음 윗면과 옆면에 길게 자개로 문양을 넣고 두석으로 글리프스 심벌과 글자를 새기고 또 잠금장치를 만들어 고정했다.”고 했다. 퍼터 커버는 최고급 밍크 가죽을 썼고 커버 끝엔 동림매듭박물관장 심영미 선생이 만든 매듭을 달아 멋을 더했다. 이 퍼터는 전세계 5개 한정 제작하며 일련번호를 표시한다. 글리프스 퍼터는 최고의 골프클럽 공학자와 공예가들이 2년 이상 협업으로 탄생시킨 컬덕트(Culduct) 문화상품이다.

박준서 대표가 명품 퍼터 제작을 한 데는 사연이 있다. 그는 2003년 ‘뱅코스’를 설립, 2006년 골프풀세트 ‘스타700’을 개발해 판매했다. 초보자용 세트로 당시 소비자가 73만원이었다. 그는 “초보자용 선물세트, 연습장 임대용 등으로 1만 세트를 출시해 골프존 등에 납품했다. 인터넷에서 손 크기 등을 미리 파악해 맞춤형으로 내놓은 것으로 매장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 ‘세미 피팅’을 한 것은 우리가 처음이었다.”고 했다. 헤드는 중국산, 샤프트는 국산이이었다. ‘MYWAY’란 브랜드의 우드와 유틸리티 클럽도 제작했다. 2007년엔 ISO9001;2000인증, 중소기업청 경영혁신 중소기업에 선정되고 PGA 아시안투어 공식 협찬사도 됐다. 2009년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차이나 골프쇼 2009’에도 참가했다.

그해 톱날형 퍼터페이스 설계방법 특허도 출원했다. 그는 “2007년께부터 환율이 올라 저가 납품으로는 단가가 맞지 않았다. 장기적으로 갈 수 있는 제품이 뭘까 고민하다 생각해 낸 게 퍼터였다. 돌파구가 필요한 시점에 마침 ‘국새(國璽)’를 만드는 장인의 집사와 인연이 닿아 장인을 만나고 2008년초부터 연구를 시작해 2010년 수제 글리프스 퍼터(GS98A)를 출시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첫 모델은 1억원 짜리였다. 그는 “글리프스 퍼터는 최고의 골프클럽 공학자와 공예가들이 2년 이상 협업으로 탄생시킨 컬덕트(Culduct) 문화상품”이라고 했다. 컬덕트상품은 영어

‘Culture’와 ‘Product’의 합성어로 제품과 문화를 결합해 만든 새로운 문화상품을 말하며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글리프스 퍼터 제작에 직접 도움을 준 공학자는 지금도 기술고문으로 있는 이태영 박사였다. 이 박사는 미국 텍사스 주립대 공학박사로 샌디에고 골프아카데미를 수료하고 주성대학 골프경영과 교수로 있다. 미국골프클럽제작자협회(GCA) 정회원이기도 하다. 퍼터가 출시되면서 롯데백화점 본점 등에서 글리프스 특별전도 개최했고 상하이 명품박람회 등에도 참가했다.

이 박람회는 초대 받은 업체만 참가한다. 퍼터가 워낙 고가라 국내보다는 해외 마케팅에 주력했다. 2010년 8월 박 대표는 글리프스 GS98B 퍼터를 세계 최고가로 수출하기도 했다. 그는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 박람회에 참가했는데 성과가 나왔다.”면서 “퍼터 한 개 수출가가 당시 환율로 2억1750만원 정도였다.”고 했다. 2012년 박 대표는 글리프스 퍼터 명작시리즈 3종(GS01, GS30, GS20N)을 출시했다. 뒤이어 주얼리 볼마커, 말레비치 모자, 퍼터 천연가죽그립, 퍼터커버 등도 잇따라 출시했다. “예술성 있는 퍼터, 공학적 기술로 최고인 제품을 만들고 싶은 게 목표다. 퍼터에서 족적을 남기고 싶다.” 박 대표는 “예술성 있는 퍼터, 공학적 기술로 최고인 제품을 만들고 싶은 게 목표”라면서 “퍼터에서 족적을 남기고 싶다.”고 했다. 우리 여자골프가 박세리에서 시작돼 세계 최고가 됐고 ‘볼빅(Volvik)’도 세계적인 브랜드라는 것을 보여줬듯이 말이다. 그는 “한국 골프채가 성장하지 못하는 이유는 개발을 제대로 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진짜 좋은 제품이 나오면 팔리기 마련”이라고 했다. ‘특허’란 시장성과 경제성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팔린다.

그래서 글리프스 퍼터도 기존 디자인을 바꾸지 않았다는 것. “살 길은 기술개발이요, 디자인이다. 그게 잘 되면 언젠가 소비자들에게 인정받을 것”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는 “최근 한일관계가 악화되면서 골프채 업계에서도 문제의식은 많다. 그러나 일본 제품만한 게 없다. 그럼 뭘 사용하라는 거냐? 답이 없다.”고 반문했다.

그는 “국내 골프채의 9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 브랜드 제품이다. 그 가운데서 일본 브랜드 비중이 70%가 넘는다. 우리가 수출하는 것은 20억 원 안팎인데 수입하는 것은 3천억 원대다. 글리프스 퍼터처럼 고가의 퍼터를 수출하게 되면 부가가치가 아주 높다. 일반 퍼터는 40피트 컨테이너를 가득 채워야 2억 원어치가 되는 데 글리프스 퍼터는 한 개에 2억 원”이라고 했다. 2억 원짜리 수제 퍼터를 직원이 직접 손에 들고 비행기 타고 수출하러

인천공항에 갔더니 공항직원이 깜짝 놀라 탑승수속을 하는동안 에스코트까지 해준 일화를 들려줬다. 그는 “글리프스 퍼터 판매를 ‘11번가’에 올렸더니 ‘댓글’로 ‘훔치러 가겠다’고 쓴 사람도 있었다.”고 했다. 박 대표는 “앞으로 글리프스는 고가(高價)로 가고 서브 브랜드로 ‘툭스(TUUS)’를 개발, 5, 60만원 대 중가제품으로 출시할 것”이라면서 “‘툭스’는 툭 치면 쉽게 들어간다는 콘셉트.”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