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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Ladies Championship'으로 부산과 부산 연고 선수들 화제로 떠올라

-부산에서 열리는 국내 유일의 LPGA 대회, 대회장도 종전 아시아드CC에서 'LPGA 인터내셔널 부산'으로 개명
-다니엘 강, 최혜진, 허미정 등

선수들이 대회 스폰서 업체인 BMW 모형차를 들고 있다. 왼쪽부터 최혜진, 폴라 크리머, 다니얼 강, 고진영, 브룩 헨더슨, 허미정. 최혜진과 대니얼 강, 허미정은 부산에 연고가 있다. [사진 제공:LPGA]

[골프가이드 김대진 편집국장] 24일부터 나흘간 열리는 'BMW Ladies Championship'을 앞두고 부산과 부산 연고 선수들이 화제다.

이 대회는 LPGA 투어 대회로는 국내 유일의 대회인데다 그것도 수도권이 아닌 부산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우선 대회 장소가 'LPGA 인터내셔널 부산'이다. 부산광역시 기장군 일광면 차양길 26에 있는 골프장으로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이 열렸던 옛 아시아드CC다.

부산에서 LPGA 대회가 열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LPGA 인터내셔널 부산은 이번 대회를 위해 올 초 기존 코스를 고쳤다. 세계적인 코스 설계가 리스 존스 손에 재탄생하면서 이름도 바꿨다. 

이번 대회는 총 84명의 선수가 출전해 72홀 스트로크 플레이로 진행되며 컷 오프가 없다. 한국 국적 선수는 46명이나 된다. 절반이 훨씬 넘는 55%다. 이 가운데는 KLPGA 투어 소속과 미국 LPGA 투어 소속이 섞여 있다. 전제 출전 선수들의 국적을 보면 16개국이다. 한국을 비롯, 미국 영국 일본 중국 태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다양하다.

올해 LPGA 투어 우승자 20명 중 14명이 참가한다. 연초부터 열린 대회 순서대로 셀린 부티에, 펑산샨, 한나 그린, 브룩 헨더슨, 허미정, 지은희, 다니엘 강, 김세영, 고진영, 넬리 코다, 이민지, 이정은6, 자스민 수완나푸라, 양희영 등이 바로 그들이다. 올해 루키로 LPGA 투어에 데뷔한 이정은6을 비롯해 크리스틴 길만, 제니퍼 쿱초도 나온다. 총상금은 200만 달러, 우승상금은 30만 달러다.

여자골프 세계 톱 랭커들 중 부산을 처음 찾는 선수들도 많다. 한국 국적 선수를 제외한 LPGA 투어 소속 선수들은 부산을 처음 찾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동안 LPGA 투어는 수도권에서 열렸다. 작년까지만 해도 하나금융그룹이 메인 스폰서로 인천 영종도 SKY72GC에서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이 열렸다. 그러나 올해부터 KLPGA 투어 대회로 바꿨다.

LPGA 투어 소속 외국인 선수들이 수도권을 와본 적은 있지만 부산을 찾은 경우는 극히 드물기 때문이다. 그러니 자연히 부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선수들은 호기심과 기대감을 표시했다. 핑크 공주로 불리는 미녀 골퍼 폴라 크리머(33. 미국)는 "서울 주변만 보다가 한국의 다른 지역을 찾게 돼 기대된다"고 했다. 브룩 헨더슨(22. 캐나다)은 "언제나 한국에 오는 걸 좋아한다. 한국 선수들과 저녁을 먹고 새로운 기회를 맞은 것 같아 기쁘다."고 했다.

핸더슨은 22일 저녁 부산의 한 음식점에서 허미정(30)이 초청한 선수들과 함께 맛있게 참치 요리를 먹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뿐만 아니라 마이크 완 LPGA 커미셔너도 "부산을 LPGA 제2의 고향으로 키우고 싶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부산 연고 선수들도 단연 화제에 올랐다.

18홀 그린 주변 전경(사진 :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홈페이지서 캡처)

지난 20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뷰익 LPGA 상하이에서 우승한 다니엘 강(27)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난 다니얼 강은 2세부터 4년간, 그리고 초등학교 1학년 때 잠시, 부모를 따라 부산에서 살았다.

그는 “어린 시절 기억이 아직도 남아 있다. 부산 친구도 아직 몇 명 있다. 내 한국말 말투도 부산 사투리”라며 “여러 감정이 교차한다. 부산에서 LPGA 대회가 열릴 줄 생각도 못 했다. 이번 대회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상하이 대회를 마치고 곧바로 한국으로 왔다. 21일에는 오거돈 부산시장으로부터 부산 명예 시민증도 받았다. 한국 이름이 강효림인 그는 시민증을 받는 자리에서 아버지 얘기를 하다 잠시 눈물을 글썽였다. 부산 출신인 아버지(강계성 씨)는 프로골퍼를 꿈꾸는 딸을 위해 직접 캐디백을 메는 등 헌신했다. 그러다 2013년 11월 암 투병 끝에 별세했다. 다니얼 강 오른손에는 생전의 아버지가 강조했던 ‘있는 그대로 되라(Just be)’는 문구와 ‘아빠’라는 한글 단어가 문신으로 새겨져 있다.

최혜진(20)도 부산에서 중고교를 다녔다. 올 시즌 한국 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4승을 올린 그는 부산 학산여중·고 출신이다. 부산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그는 “아마추어 때부터 부산 대표로 각종 대회를 나갔다. 그러다 고향에서 열리는 LPGA 대회에 나가게 되니 느낌이 이상하다. 그만큼 더 잘하고 싶다”고 말했다.

올 시즌 LPGA 2승을 올린 허미정(30)은 부산 출신 남편 때문에 ‘부산댁’으로 불린다. 그는 21일 남편이 추천한 참치 집에 브룩 헨더슨, 브리타니 알토마레(미국) ,펑산샨(중국), 고진영 양희영 이미림 등을 초대해 저녁을 대접했다. 허미정은 “시부모님이 골프를 정말 좋아하신다. 시댁 식구들이 대회 기간 많이 응원을 온다고 한다. 부담도 되지만 최대한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대회를 알리는 시설물(사진: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홈페이지서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