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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상범 칼럼-16] 2020년(경자년)을 맞아 스윙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 짚고 넘어간다.

2020년(경자년)을 맞아 스윙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 짚고 넘어간다.

              [스윙에는 우선순위가 있다]

1위. 스윙에 정답은 있다.
 정답이란 것은 시간이 지나도 자연 현상처럼 변하지 않는 것이다.

많은 골프 교습가들이 레슨을 할 때마다 “스윙에는 정답이 없다”라는 말을 한다. 그러나 스윙을 함에 있어 누구도 반박할 수 없는 진실이 있다.

그것은 바로 골프스윙은 ‘클럽페이스로 볼을 타깃으로 보내기 위한 동작’이라는 것이다. 이 사실만은 골프를 하는 사람이라면 부인하거나 의의를 제기할 수 없기에 이것이 ‘스윙의 정답’이 된다. 그러나 기존의 골프이론들에서 손, 팔 그리고 몸스윙에 대한 방법들이 제시되면서 오히려 스윙에서 가장 집중해야할 클럽페이스는 더 잊히고 있다. 따라서 스윙을 하면서 가장 중요한 점은 ‘클럽페이스로 볼을 타깃으로 보내려는 생각을 하는가?’이다.
 
 모든 분야의 고수들은 ‘끝’에 기운을 모으듯이 골프의 고수가 되고 싶다면 ‘클럽페이스’에 집중해야 한다.

골프 고수가 되고 싶다면 클럽페이스에 집중해야 한다. [모델 : 최하늘 프로]

‘클럽페이스’로 볼을 치려고 생각한다면, 왼손으로 클럽을 당기는 래깅(Lagging)동작, 오른손목이 일찍 풀리는 캐스팅(Casting)없이 코킹(Cocking)유지, 스윙궤도가 아웃-인 궤도를 없애기 위한 샐로우잉(Shallowing), 짐 맥린의 V-Gap 스윙 등 다운스윙 때 의도적으로 만드는 동작들이 자연스럽게 해결된다.

필 미켈슨의 래깅 동작

 또한 리 웨스트우드(Lee Westwood), 폴라 크리머(Paula Creamer)선수 등은 임팩트 때 축이 많이 무너지지만 볼을 똑바로 보내는 데는 큰 지장이 없다.

왜냐하면 축 유지보다 클럽페이스로 볼을 치려는 생각이 더 중요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또한 프로들의 백스윙은 각양각색이지만 모두 볼을 잘 치는 이유는 클럽페이스로 스윙하려는 생각이 백스윙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폴라 크리머 : 임팩트 동작에서 축이 무너지고 있다.

 Drill) 한손으로 클럽을 잡고 클럽페이스로 볼을 맞추려고 한다.
 왼손으로 휘둘렀을 때(정면)는 왼손이 클럽을 끌어당기는 느낌이 들고, 오른손인 경우(측면)에는 클럽페이스가 손보다 뒤에서 내려오는 느낌이 든다.

오른손 사용법 [모델 김동우 프로]
왼손 사용법 [모델 김동우 프로]

 여기에서 주의할 점은 각 각 한 손으로 또는 양손으로 스윙을 하더라도 임팩트(Impact)에서 폴로 스루(Follow Through)지날 때 손은 릴리스(Release)가 되지 않으며, 클럽페이스의 회전(Rotation)도 거의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

따라서 많은 골퍼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스윙궤도가 In to In 이라는 모양은 결과이다. 선수입장에서 보이는 클럽페이스의 길은 오로지 직선이며, 만들어야 할 유일한 동작도 똑바로 클럽페이스를 보내는 것이다. 이것이 원인이다.(결과인 ‘스윙궤도’편에 자세히 다룬다) 

2위. 스윙의 기준은 있다.
1) 많은 스윙의 이론 중에 누구나 인정하는 ‘스윙기준’으로 인정받으려면 언어에서 표준어처럼 많은 사람에게 혹은 모든 사람에게 적용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예를 들어 퍼팅 할 때, 어깨로 스트로크를 하는 것을 많이 강조하지만 타이거 우즈는 오른팔, 필 미켈슨은 왼팔, 퍼팅대회에서 준우승자인 ‘빌 로크웰’은 상체를 사용할 수 없어 발가락을 사용하였다.

이처럼 어깨로 퍼팅스트로크를 하는 것은 기준이라 할 수 없고 방법에 가깝다. 스윙에서도 백스윙 때 ‘왼 어깨’로 시작해야 한다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왜냐하면 어니 엘스(Ernie Els)는 왼팔, 닉 팔도(Nick Faldo)선수는 오른팔로 스윙하며, 오른팔만 사용하여 프로가 된 사람도 있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공통점이 있어야 스윙의 기준이 될 수 있다.

 기준의 예
'한글골프'에서 소개한 스윙의 조건인 모음, 아래 아(·), ㅡ, ㅣ가 스윙의 기준이 된다. 우리 몸에서 기준점을 잡고 거리에 맞는 스윙 크기와 빠르기로 클럽페이스를 직선으로 보내면 된다. 이는 모든 사람에게 적용할 수 있다.

기준 적용의 예 : 빌 로크웰의 퍼팅 자세

2) 바람직한 ‘스윙의 기준’은 스윙의 결과가 아닌 스윙의 원인을 제시해주어야 한다.

따라서 ‘스윙의 기준’을 다른 말로 ‘스윙의 원리’라고 할 수 있으며, 이는 ‘생각’에서 비롯된다. (심리적인 요인뿐만 아니라 기술적인 면에서도 생각은 중요하다) 모든 골퍼들이 똑같은 스윙의 원리로 스윙을 하여도 각자의 몸에 맞게 다른 모양으로 스윙이 나와야 한다. 왜냐하면 신체구조가 다르기 때문이다. 획일적으로 똑같은 스윙의 모양을 만드는 것은 스윙의 원리가 될 수 없다.

3) ‘스윙의 기준’과 ‘과학’을 혼동해서는 안 된다.

즉 ‘과학적’인 스윙이 옳은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골프에서 가장 많이 듣는 원심력과 지면반력은 가상의 힘이지 실제로 존재하는 힘이 아니다. 그리고 과학이란 결과를 증명하는 것이기 때문에 원인보다 결과에 근접하며, 토마스 쿤이 제안한 패러다임(Paradigm)은 변할 수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지금 옳다고 생각하는 과학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그래도 과학을 적용하고 싶다면 몸이 표현할 수 있는 간단명료한 것이어야 한다.

스윙을 분석하는 데 사용하는 미분법의 창시자인 뉴턴과 라이프니츠(Leibniz)는 ‘미분적인 동작들을 표현할 수 없다’고 하였다.     

3위. 스윙의 방법은 여러 가지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스윙에 대한 이론들이 여기에 해당된다. 즉 각자의 경험에서 만들어진 스윙의 방법론들이다.

예를 들어 벤 호건의 스윙이론, 짐 맥린의 X factor 이론, 데이비드 리드베터의 A스윙 등 수 많은 스윙의 매뉴얼이 존재한다. 모든 이론들이 가능하기에 골프가 복잡하고 어려워진 것이다. 따라서 수많은 이론들 중에서 간단하고 쉽게 할 수 있는지를 따져봐야 한다.
 
타이거 우즈의 전 코치였던 부치 하먼은 “골프스윙에서 완벽함이란 정말 달성하기 힘들다. 가장 믿음이 가는 스윙이란 단지 상대적으로 반복하기 쉬운 스윙일 뿐이다. 골프스윙은 계속 진보를 멈추지 않는다.”라고 하였다. 즉 간단하고 쉬운 스윙방법을 선택해야 하며 몸이 표현하는데 힘든 것은 지양해야 한다.

  ※ 스윙이론 중 어려운 방법들

 1) 스윙궤도를 만드는 동작
 스윙을 하는 동안 각 구간별 몸의 동작들을 하나, 하나 만드는 것이다. 스윙이라는 원을 전부 몸이 표현하기에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요구된다.

이 정도가 된다면 ‘골프=스윙’인 마인드를 가진 골퍼이다. 단지 2초 미만이라는 스윙 시간에 해야 할 것은 많지 않다. 스윙의 모양보다 생각에 집중한다.

코치 입장에서 스윙

  2) 다음으로 어려운 스윙방법은 1인칭 시점인 선수입장이 아닌 3인칭 시점인 코치입장에서 스윙을 얘기하는 것이다.

선수 입장에서 보이지 않는 부분을 만드는 것은 곤욕이다. 이는 선수와 코치간의 시점이 다르기 때문에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도 달라진다.

예를 들어 코치입장에서는 선수 뒤에서 보기 때문에 ‘백스윙’이 중요하다. 이것이 오늘날 백스윙이 강조된 이유이다. 그러나 선수입장에서는 백스윙보다 다운스윙이 더 중요하다. 스윙의 목적은 백스윙이 아니고 타깃으로 향하는 다운스윙에 더 가깝기 때문이다.
                  ‘보이지 않는 것은 논할 필요가 없다.’

선수 입장에서 스윙

4위. 스윙의 종류는 하체의 사용정도에 따라 분류한다.
 일반적으로 스윙을 몸통 스윙, 팔 스윙, 손 스윙 등 상체위주로 나뉘지만, 다운스윙 때 가속을 시키는 동력이 무엇인지가 스윙을 구분하는 기준이 된다. 손과 팔 그리고 몸을 비롯한 상체의 가동범위는 하체의 사용유무와 스윙의 크기에 따라 이미 정해진다.

1) 하체를 사용하여 가속하는 경우(기본)  
 하체는 스윙을 가속시키거나 무게중심을 이동시키는 역할을 한다.

허리 턴(Hip Turn)은 하체가 해서는 안 되는 동작이다. 우리 몸의 방향전환은 허리가 아닌 발이 한다.(‘몸동작’에서 소개) 즉 하체의 가속과 무게중심이 비거리와 방향성을 확보한다.
따라서 정상적인 스윙에서는 하체를 ‘적극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예) 로리 맥길로이, 필 미켈슨 – 적극적인 풋 워크(Foot Walk)

필 미켈슨의 적극적인 하체 동작

2) 하체를 사용하지 않는 경우(응용)
퍼팅이나 트러블 샷처럼 하체를 사용하지 않을 때는 다운스윙 때 클럽페이스를 가속시켜야 한다. 또한 준비자세에서 미리 무게중심(배꼽)을 임팩트 위치인 왼쪽으로 이동시켜야 한다. 단, 손과 팔 그리고 몸이 아닌 클럽페이스에 집중해야 한다.
 예) 미셸 위 -제자리에서 꼬임(Coiling)을 강조

미셀 위의 절제된 하체 동작

 ※ 쇼트게임과 같은 응용은 스윙의 크기에 따라 하체의 사용을 결정한다. 쇼트게임에서도 하체를 사용해야 한다. 쇼트게임의 스탠스가 좁아진 이유는 스윙 크기가 작은 것도 있지만 하체를 사용하기 위해서이다.

 

강상범 프로

강상범 프로필

성균관대 화학공 졸업
제주대 일반대학원 체육학과(스포츠심리학 전공)

KPGA(한국프로골프협회) 프로
제주대 골프아카데미 소속
‘한글골프’ 저자
골프관련 특허 등록
골프교육프로그램 개발
다수의 프로 배출 및 선수 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