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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 LPGA 투어 통산 20승 달성, ISPS Handa Women’s Australia Open 대회 우승

-LPGA 투어 사상 스물 여덟 번째, 한국 선수로는 박세리(25승)에 이어 두 번째 기록
-2018년 3월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 이후 1년 11개월만에 우승
-올해 도쿄 올림픽 출전 가능성 높여. 현재 시즌 상금 1위 올라

박인비가 우승컵을 들고 포즈를 취했다.(사진:골프 오스트레일리아)

 

[G-ECONOMY 김대진 편집국장] 박인비(32)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며 통산 20승 고지에 올랐다.

이로써 박인비는 LPGA 투어에서 28번째로 20승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한국 선수로는 박세리(43)의 25승에 이은 두 번째다.

박인비는 16일 호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 시턴의 로열 애들레이드 골프클럽(파73·6천637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총상금 130만달러)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4개로 1오버파 74타를 쳤다.

최종 합계 14언더파 278타를 기록한 박인비는 2위 에이미 올슨(미국)을 3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우승 상금 19만5천달러(약 2억3천만원)를 받은 박인비는 2018년 3월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 이후 1년 11개월 만에 다시 LPGA 투어 정상에 올랐다.

박인비는 2008년 6월 US오픈에서 처음 LPGA 투어 우승을 차지한 이후 만 12년이 안돼 20승 고지에 올랐다.

박인비의 우승이 확정된 이후 한국 선수들이 삼페인과 물로 축하 세례를 퍼붓고 있다.(사진:골프 오스트레일리아)

현재 세계 랭킹 17위인 박인비는 이번 우승으로 올해 도쿄 올림픽 출전 가능성도 높였다. 도쿄 올림픽에 나가려면 6월말 세계 랭킹에서 전체 15위, 한국 선수 중에서는 4위 안에 들어야 한다. 박인비는 현재 한국 선수 중에서는 고진영(1위), 박성현(2위), 김세영(6위), 이정은(9위), 김효주(12위)에 이어 6번째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박인비는 이번 대회에 앞서 "도쿄 올림픽에 나가려면 상반기에 2승 정도를 해야 한다"고 밝혔는데 올림픽 2연패 에 도전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박인비는 15언더파 기록으로 4라운드를 조아연과 함께 챔피언조에서 출발했다. 시작은 불안했다. 박인비는 단독 2위 조아연(20)에 3타 차 앞서 있었으나 첫 홀에서 보기를 했다. 2018년 3월 우승 이후 준우승만 5회에 그치며 19승에 머물렀던 박인비로서는 불안한 출발이었다.

더욱이 조아연이 3번 홀(파4)에서 먼저 버디를 잡아 박인비를 1타 차로 압박했다. 그러나 박인비는 같은 홀 버디로 응수하며 다시 2타 차로 달아났고, 이어 4번 홀(파4) 연속 버디로 간격을 벌리기 시작했다.

조아연의 경기 모습(사진:골프 오스트레일리아)

조아연은 이후 4, 6, 7번 홀에서 연달아 보기를 해 선두 경쟁에서 밀려났다. 한때 2위에 6타 차로 여유 있게 리드를 잡은 박인비는 중반 이후 류위(중국)에게 2타 차로 쫓기기도 했다. 류위가 15번 홀(파5) 버디를 잡고, 박인비는 14번 홀(파4)에서 한 타를 잃으면서 2타 차로 좁혀졌다.

그러나 기세를 올리던 류위가 16, 17, 18번 홀에서 3연속 보기로 제풀에 무너졌고, 박인비는 17번 홀(파5)에서 2위와 3타 차로 벌리며 승부를 갈랐다.

박인비는 우승 상금 19만5천달러를 추가, 시즌 상금 32만7천163달러로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박인비가 LPGA 투어 상금 1위를 차지한 것은 7년 전인 2013년이다.

이 대회 전까지 31만3천272달러로 상금 1위였던 하타오카 나사(일본)는 이번 대회에 불참했고 2위였던 매들린 삭스트롬(스웨덴)은 32만3천95달러가 됐다.

지난주 빅오픈에서도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리고도 마지막 날 9타를 잃고 16위로 밀려났던 조아연은 이번 대회에서는 3라운드까지 2위였다가 이날도 4타를 잃고 공동 6위로 내려앉아 아쉬움을 남겼다.

LPGA 투어는 다음 주부터 태국, 싱가포르, 중국에서 3주 연속 대회가 열릴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따라 아시아 지역 3개 대회가 모두 취소됐다.

LPGA 투어 다음 대회는 3월 19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개막하는 파운더스컵이다.

박인비의 경기 모습(사진: 골프 오스트레일리아)

 

[다음은 박인비와 인터뷰 내용]

Q. LPGA투어 20승을 거뒀다. 지금 기분이 어떤가?

-드디어 20승을 할 수 있게 되어 정말 기분이 좋다. 호주는 나에게 특별한 곳이기도 하고, 이렇게 많은 팬분들이 와서 응원해주시기도 하고 호주에 계시는 교민분들과 호주 골프팬분들이 많이 응원해 주셔서 이렇게 바람이 많이 부는 힘든 날에도 우승을 할 수 있었다. 특히 이번 주 내내 퍼트가 안정적이어서 우승의 원동력이 되지 않았나 싶다.

Q. 오늘 업다운이 있었다. 위험하기도 했고 다시 점수차를 유지하기도 했다. 오늘 경기를 어떻게 운영했었는가?

-오늘 경기 컨디션 자체가 어려운 날이었다. 버디 기회가 많지 않았다. 그래서 최대한 타수를 지키는 플레이를 하려고 노력을 했다. 많은 선수들이 그런 전략으로 플레이를 할 것이라고 예상했었기 때문에, 최대한 타수를 많이 잃지 않고 좋은 플레이를 하자고 생각을 했다. 생각대로 잘 풀렸던 것 같다. 위기도 있었고 기회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는 좋은 퍼트로 위기의 순간을 잘 넘겼던 것 같다. 그래서 우승을 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전반 나인은 나에겐 조금 더 수월했다. 후반 나인은 아마도 모든 선수에게 어려웠을 것이다. 바람이 굉장히 강하게 불었기 때문에 범할 수 있는 보기를 두 개 기록했다. 후반 나인에서는 버디 기회를 몇 개 만들지 못했다. 정말 후반 나인은 경기하기 어려운 혹독한 조건이었다. 그래서 파만 하면 괜찮다고 생각하면서 경기를 했다.

오늘 좋은 파 세이브를 몇 개 했는데, 오늘 많은 선수들이 경기하면서 어려움을 겪을 줄 알고 있었다. 어제 세 타차 앞선 상태를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Q. 오늘 경기 중에 리더보드를 봤는가? 몇 번째 홀에서 우승을 실감했는가?

-봤다. 17번 홀 버디를 한 후에 리더보를 봤는데 세 타 차였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생각했다. 16번 홀에서는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른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보기나 더블보기를 쉽게 기록할 수 있기 때문에 16번 홀은 플레이를 정말 잘 해야 한다. 16번 홀 후에 한숨을 돌렸고 남은 두 홀을 모두 파로 끝내거나 버디-파로 끝낸다면 우승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Q. 올림픽에 가기 위해서는 2승 정도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이제 1승을 거뒀는데 이제 남은 시즌을 앞둔 상황에서 얼마나 본인이 자랑스럽고 자신감을 갖게 되었는가?

-우선, 우승이 시즌 초반에 나와줘서 마음이 편한 것 같다. 올 시즌은 굉장히 중요한 시즌이고 그리고 초반부터 열심히 했는데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어서 너무 기분이 좋다. 아무래도 긴 시즌이 남아있기 때문에 한 번 우승으로는 사실 충분하지는 않을 것 같다. 남은 시즌에서 최대한 최선을 다하겠다. 이번 우승이 많은 자신감을 주어서 좋은 성적으로 이어질 수 있으면 좋겠다.

 

◇ 박인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승 달성 일지



※ 2016년 6월 LPGA 투어 명예의 전당 가입.
※ 2016년 8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금메달 획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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