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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안전이 최우선, ‘코로나19’ 위기 극복이 급선무다

-전문가들의 얘기를 귀담아 들으면 거기에 답이 있다.
-국가역량 총결집해야 한다. 국가위기 대처능력이 여기서 판가름난다.

방역담당자들이 신천지대구교회 앞에서 소독활동을 펼치고 있다.

[데스크칼럼] 지난 1월 20일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지 한달만에 봇물처럼 확진자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2월 18일까지 전국에서 30명 정도였던 확진자가 19, 20일 이틀간 대구 경북에서만 70명이나 나왔다. 대구 경북은 패닉(Panic) 상태다. 그동안 이 지역은 환자가 나오지 않았던 곳이다. 이 지역 최초 전파자로 알려진 ‘31번 환자’가 신천지대구교회에서 예배를 볼 때 1천명 안팎의 신도가 참석한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도 훨씬 더 많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또 이 예배에 참석했거나 이 교회를 방문했던 경남, 광주 등 타 지역 신도들 중에도 확진자가 나와 지역사회 감염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젠 코로나19가 전국으로 확산되는 형국이다.

20일엔 또 처음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경북 청도에서 나왔다. 이 사망자가 입원해 있던 병원에선 간호사 5명이 감염됐다. 첫 의료진 집단감염이다. 이날 고향 대구에 다녀온  제주 해군부대 현역 군인도 확진자 판정을 받았다. 이날 현재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100명을 넘어섰다.
이런 추세로 가다간 과연 확진자가 몇 명까지 늘어날 지 사람들은 불안하다. 게다가 이런 집단 감염에도 불구하고 감염원과 감염 경로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아 효과적으로 대처하지도 못하고 있다는 게 더 문제다. 이제 사람들은 언제 어디서 코로나19에 감염될 지 모른다. 어디가 안전지대이고 어디가 위험지역인지 구분조차 할 수 없다. 흡사 깜깜한 밤거리를 걷는 것과 마찬가지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코로나19' 현황에 대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의 안전이다.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일이다. 그것보다 더 시급한 일은 없다.
대구 경북에서 확진자가 대규모로 나오기 이전까지만 해도 확진자 수가 적어 환자들에 대한 효과적인 관리와 치료가 가능했다. 그 덕택에 초기 확진자 중에선 16명이 완치해 격리 해제됐다. 그러나 이젠 상황이 달라졌다.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 효과적인 관리도 치료도 어렵다. 의료진도 병상도 모두 부족할 수 있다. 더욱이 감염원도 모르고 감염경로도 명확하지 않으면 더 말할 것도 없다. 앞으로 여러 가지 허점이 드러날 것이다.

따라서 이제부터는 코로나19를 이겨내는 데 국가적인 역량을 총결집해야 한다. 국가위기 대처능력이 여기서 판가름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선 정부의 결단이 앞서야 한다.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인식과 자세로 임해야 한다. 모든 걸 코로나19를 이겨내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범정부적 총력 대응태세가 절실하다. 좌고우면(左顧右眄)할 시간이 없다. 이 눈치, 저 눈치 봐서도 안된다.
그러면 답이 나올 것이다. 답을 찾기 어렵다면 전문가의 얘기를 들으면 된다. 그래서 전문가가 있는 것이다. 의사, 교수, 과학자, 병원관계자, 방역전문가 등의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 등이 코로나19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정부 내 전문가는 물론이고 민간 전문가들의 얘기도 적극적으로 귀담아 들어야 한다.
대한의사협회가 초기부터 여러 의견을 냈는데도 제대로 받아들이지 않은 부분은 즉각 실시할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한다. 대표적인 게 중국인 입국 차단 문제다. 불가피하게 허가해야할 사람들이 아니라면 일반 중국인에 대한 입국은 한시적으로 전면 금지해야 한다. 외부에서 감염원이 들어올 수 없도록 확실하게 차단하고 내부에서 방역 조치를 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그 때문에 중국인 유학생들에 대한 대책도 좀 더 치밀하게 짜야 한다. 7만여명이 대거 국내로 들어오면 그들에 대한 관리도 격리도 어렵다. 지금까지 교육부와 대학, 지자체가 내놓은 대책은 한마디로 허술하다. 실효성을 기대할 수 없다. 좀 더 확실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 큰 구멍이 뚫릴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국립중앙의료원을 방문해 정기현 원장으로부터 브리핑을 듣고 있다.

코로나19에 대응하는 의료기관 체계도 좀 더 정비해야 한다. 확진 환자들이 판정받기 전에 다닌 곳마다 무조건 폐쇄하고 나면 다른 질병으로 급하게 응급실에서 처치를 받아야 할 일반 환자들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대구에선 경북대와 영남대병원, 계명대동산병원 등 대학병원 응급실이 한꺼번에 모두 폐쇄되는 어처구니 없는 일도 일어나고 있다. 코로나19가 아니더라도 촌각을 다투는 응급환자가 가야할 응급실은 언제든지 확보해둬야 한다. 당국은 이런 점을 감안해 좀 더 세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권역별 코로나19 전담 응급실이나 치료병원을 지정해 추후 사태에 대비해야 한다. 격리 병상을 충분하게 확보하는 것도 시급하다.
앞으로 의심환자와 확진환자가 계속 늘어나면 역학조사관이나 의사, 간호사 등 이들을 전담할 인력도 미리 확보해야 한다. 방호복과 필요 물품은 말할 것도 없다. 지금까지 사례를 보면 의심환자에 대한 조기 발견과 진단이 늦어져 화(禍)를 키워온 경우가 많았다. 본인도 감염 여부를 잘 모르거나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여러 곳을 돌아다니다 뒤늦게 확진환자 판정을 받으면 정말 낭패다.
당국은 마스크와 손 세정제가 원활하게 공급될 수 있도록 생산량을 확보하고 매점매석도 감시해야 한다. 마스크를 구하지 못해 착용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분명히 있다.

전철 승객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이쯤되니 보통 사람들도 혹시 감기에라도 걸릴까봐 전전긍긍이다. 여러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기침이라도 할라치면 여간 눈치가 보이는 것이 아니다. 이젠 어떤 증상이 일반 감기인지 코로나19인지 헷갈린다. 쉽게 알만한 명확한 기준도 없다.
그저 마스크를 껴고 손이나 열심히 씻는 수 밖에 도리가 없다. 또 가급적 여러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에는 가지 않는 게 상수다. 그런데도 전철이나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사람들이 꽤 있다. 자신이나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도 가급적 마스크를 껴야 한다. 그게 모두의 안전을 지키는 일이다. 이런 때일수록 모임은 자제해야 한다. 나는 혹은 우리는 괜찮다는 식의 오기는 모두를 망치게 하는 어리석은 행동이다.
독자 여러분, 건강에 더욱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김대진 편집국장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