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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김인숙(블루엠갤러리 대표), 2020년 2월 20일 오전 10시 20분 문경GC 4번홀(파3. 110m)에서 생애 첫 홀인원

김인숙 씨가 골프장측에서 받은 홀인원증서를 펼쳐 잡고 포즈를 취했다.

[G-ECONOMY 김대진 편집국장] 화가이자 블루엠갤러리 대표 김인숙(65) 씨가 2020년 2월 20일 오전 10시 20분 경북 문경GC 문희코스 4번홀(파3. 110m)에서 생애 첫 홀인원을 했다.
묘하게도 홀인원을 한 때 ‘20’이란 숫자가 네 개나 겹쳤다. ‘2020년, 20일, 20분’
그에겐 20이란 숫자가 분명 행운의 숫자일 터다.
게다가 그의 골프 구력도 20년이다. 이래저래 ‘20’이란 숫자가 예사롭지 않다.

김인숙 씨가 4번홀 티잉구역에서 골프채를 잡은 채 두 팔을 활짝 펴고 포즈를 취했다.

4번홀은 티잉구역에 서면 그린 앞 양쪽에 큰 벙커가 도사리고 있어 부담을 느낄 수 있는 평지형 홀이다. 그린 중앙을 보고 정확하게 쳐야 한다. 홀 전체적으로 페어웨이 왼편은 높은 숲지대고 오른편은 카트도로가 길게 이어져 있다. 페어웨이 왼편이 높고 오른편이 완만하게 낮은 비탈이다.
김인숙 씨는 젝시오 유틸리티클럽 4번을 잡았다. 공은 타이틀리스트 3번.
그는 평소처럼 부드럽게 쳤다. 공은 그린 쪽으로 잘 날아갔다. 순간 ‘아 제대로 맞았구나’란 느낌이 들었다.
티잉구역에서 내려오는데 캐디가 “공이 들어갈 것 같아요.”라고 했고 곧 이어 “홀인원됐어요.”라고 외쳤다.
그러나 그는 정작 공이 홀에 들어가는 걸 보지 못했다. 앞 팀에서 손뼉을 치고 팔을 흔들고 난리가 났다. 그는 얼떨떨했다. 나중에 그가 그린에 가자 앞 팀 어떤 이는 “홀인원을 한 분과 손 한번 잡아보자.”고도 했다. 그는 웃으며 손도 부딪쳤다. 자신도 모르게 흥분이 되고 있었다. 동반자들은 물론이고 뒷 팀 골퍼들까지 축하해줬다.
그는 “거의 20년만에 한 첫 홀인원이라 얼떨떨했어요. 내가 진짜 홀인원을 했나 잘 모르겠더라구요”라면서 “제가 운영하는 서울 송파구 블루엠갤러리에서 당초 4월 9일부터 부산화랑미술협회가 주관하는 부산 벡스코(BEXCO) 전시회(Art Fair)를 준비하느라 엄청 바쁘게 지내다가 힐링 시간을 가져보는 중이었다.”고 했다.

김인숙 씨가 자신이 친 공이 홀 안에 있는 것을 확인하고 난 뒤 엎드려 절하고 있다.

김인숙 씨는 “골프를 진짜 좋아한다. 골프를 치면 힐링이 된다. 골프를 치면서 때로 산에 운무가 낀 것도 보고 그림으로 그려도 괜찮겠다라는 생각도 한다. 새 소리나 바람 소리도 듣는다. 멋진 풍광을 보고 나면 몇 번이고 되돌아볼 때도 있다.”고 했다.
그는 골프마니아다. 스스로 그렇게 여길 정도다.
“다른 사람들은 골프를 치다 중간에 시들해지기도 하는 데 저는 그런 게 없어요.”
그의 얘기다.
그는 “공을 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자체를 즐긴다. 잘 되면 잘 돼서 좋고 잘 안되면 ‘이제부터 잘해 봐야지’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인숙 씨가 4번홀 그린에서 깃대를 잡고 포즈를 취했다.

그는 1999년도에 골프채를 처음 잡았다. 공부를 하느라 잠시 손을 놓았던 그는 3, 4년 뒤에 다시 본격적으로 골프를 시작했다. 지금은 대개 90대 중반을 친다.
홀인원을 한 문경GC에는 해마다 1박2일 또는 2박3일 일정으로 다녀온다. 벌써 5년째다. 그곳은 먹거리도 좋고 잠자리도 편하다. 옥돌삼겹살은 언제 먹어도 맛이 그만이다. 리조트도 깨끗하다. 주변에 골프를 즐기는 선배와 친구, 후배까지 함께 어울려 다녀온다. 모두 골프마니아들이다. 홀인원한 날도 이들과 함께 갔다.
그는 “좋은 친구들과 함께 하는 라운드 그 자체가 행복한 시간”이라면서 “골프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만나 즐거움을 함께 나누고 사는 게 좋다. ‘인생에 이보다 더 좋은 건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고 했다. 
그는 자신이 홀인원을 하고 옆에서도 좋아해주니 그보다 더 좋을 수 없단다.

(사진 : 김인숙 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