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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재, PGA 투어 '혼다클래식'에서 생애 첫 우승

-PGA투어 50경기만에 극적인 역전 우승, 4라운드 버디 7개 보기 3개로 4타 줄여...페덱스컵 랭킹 2위로 올라서
-1타 차 추격하던 토미 플랫우드 18번 홀에서 두 번째 샷한 공이 물에 빠져 보기하면서 스스로 무너져
-안병훈도 3언더로 톱10에 들어

[사진1(게티이미지/샘 그린우드) 혼다 클래식에서 생애 첫 PGA투어 우승을 차지한 임성재가 트로피를 높이 들어 올리고 있다

[G-ECONOMY 김대진 편집국장]임성재(22)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50번째 경기인 '혼다클래식'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임성재는 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 비치 가든스의 PGA 내셔널 챔피언스 코스(파70)에서 열린 PGA 투어 혼다 클래식(총상금 700만달러)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3개를 묶어 4언더파 66타를 쳤다.

나흘간 최종합계 6언더파 274타를 기록한 임성재는 단독 2위 매킨지 휴즈(캐나다)를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안았다.

지난 시즌 아시아 선수 최초로 PGA 투어 신인상을 받은 임성재는 이번 대회에서 고대하던 첫 우승을 차지하며 탄력을 얻게 됐다. 임성재는 이로써 한국인 PGA 투어 7번째 우승자가 됐다.

임성재는 이날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5위로 출발, 1번홀에서 첫 버디를 했다. 그는 이어 3~5번홀 3연속 버디를 잡아냈고 역전 우승을 향해 힘찬 시동을 걸었다.

임성재는 7번홀에서 첫 보기를 기록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이후 파 행진을 이어가다 11번홀에서는 또 버디를 잡아내며 1타 차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그러나 임성재는 12, 13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해 선두를 내줬다. 14번홀 파로 숨을 고른 임성재는 PGA 내셔널 챔피언스 코스에서 가장 어렵게 플레이 되는 베어 트랩의 첫 번째 홀인 15번홀(파3)에서 핀을 직접 공략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전략은 적중했다. 그는 티샷으로 공을 약 2.4m 거리에 붙인 뒤 버디를 잡아내며 공동 선두가 됐다.

임성재가 18번 홀에서 경기를 하고 있다.

오른쪽에 해저드가 도사리고 있는 16번홀(파4)에서도 임성재는 정면 승부했다. 그는 티샷한 공이 왼쪽 페어웨이 벙커에 빠뜨리며 타수를 잃을 수 있는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두 번째 샷으로 공을 그린에 올리며 귀중한 파 세이브에 성공했고 1타 차 단독 선두로 다시 올라섰다.

베어 트랩의 마지막 관문인 17번홀(파3)에서도 임성재는 핀을 노렸다. 7번 아이언으로 펀치샷을 날린 임성재는 홀 약 2.4m 거리에 공을 붙였다. 그는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우승 경쟁에서 한 걸음 앞서 갔다.

임성재는 1타 차 단독 선두로 마지막 18번홀에 들어섰다. 그는 이 홀에서 파(Par)를 잡아내며 최종 6언더파를 기록했다. 임성재는 자신의 캐디와 함께 클럽하우스 로커룸낸 뒤 뒷 조의 경기를 지켜보며 결과를 기다렸다.

그에게 최대 위협을 가한 선수는 토미 플릿우드(잉글랜드)였다. 플랫우드는 17번홀에서 극적인 버디를 잡고 1타 차로 임성재를 추격했다. 그는 파5 18번 홀에서 멋지게 티샷을 했다. 공은 핀까지 238야드 되는 페어웨이에 멈췄다.

만약 이 홀에서 플릿우드가 버디를 하면 임성재와 연장전, 이글을 하면 플릿우드가 우승을 하는 상황이었다.

임성재가 먼저 경기를 끝낸 후 뒷 팀의 경기 모습을 로커룸에서 캐디와 함께 지켜보고 있다.

플릿우드와 함께 마지막 조에서 경기를 하던 브랜던 스틸이 먼저 두 번째 샷을 했다. 그러나 스틸이 친 공은 그린 옆 물에 떨어졌다. 이를 본 플릿우드는 신중하게 그린을 보며 우드로 두 번째 샷을 했다. 그린을 향해 잘 날아가던 공은 거짓말처럼 물에 빠졌다. 결국 두 사람 모두 이 홀에서 보기를 기록했다.

임성재의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임성재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우승상금 126만달러(약 15억 2천여만원)를 받은 임성재는 페덱스컵 포인트 500점을 추가해 페덱스컵 랭킹 2위로 올라섰다. 페덱스컵 1위는 저스틴 토마스(미국)다.

임성재가 버디 퍼팅을 하고 있다.

단독 2위는 5언더파 275타를 친 휴즈가 자리했고 토미 플릿우드(잉글랜드)는 4언더파 276타 단독 3위에 올랐다. 안병훈(29)은 3언더파 277타 공동 4위로 이번 대회를 마무리했다.

[사진2(게티이미지/맷 설리반) 혼다 클래식 FR 18번홀에서 경기를 마치고 관중에게 인사를 건네는 임성재

 

(임성재 인터뷰)


Q: 우승 기회가 몇 번 있었는데, 오늘 드디어 우승을 했다. 지난 몇 번의 기회와 오늘은 어떻게 달랐고, 오늘 어떻게 플레이 했는가?

임성재: 항상 우승 기회가 몇 번 있었고, 상위권에 자주 있다 보니 그런 경험을 잘 살려서 오늘 경기를 잘 마무리 한 것 같다. 그래서 오늘 우승까지 한 것 같다.


Q: 오늘 베어 트랩에서 버디를 하면서 우승을 했는데, 마지막 4홀을 시작 할 때 어떤 생각이었나?

임성재: 15번 베어 트랩 시작 할 때, 선두에 1타 차이로 뒤지고 있어서 ‘이 홀에서 좀 공격적으로 쳐보자 오늘은’ 하고, 그래서 여기에서 버디를 하면 기회가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내가 원하는 샷, 페이드 샷을 쳤는데 그게 잘 되어서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 그러면서 15번 홀에서 버디를 하고, 이어 16번 홀 파, 17번홀에서 버디를 해서 이렇게 좋은 결과를 얻게 될 수 있었던 것 같다.


Q: 15번과 17번 홀 버디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설명해 달라.

임성재: 지난 3일 동안 15번과 17번에서 미스가 좀 나왔는데, 오늘 같은 날에는 좀 더 공격적으로 치겠다고 마음 먹고 공략을 했다. 그런데 공이 내 뜻대로 가서 버디로 연결 될 수 있었다.


Q: 17번 홀에서 같이 플레이한 맥켄지 선수가 긴 버디 퍼팅을 넣고, 관중들이 환호를 해서 집중하기 어려웠을 텐데?

임성재: 맥킨지 선수가 버디를 하면서, 정신이 더 번쩍 들었다. 그래서 이 퍼트를 꼭, 무조건 성공 시켜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Q: 18번 홀 3번째 벙커샷도 멋졌는데, 이 샷도 설명해 달라.

임성재: 솔직히 이번 주에 벙커샷이 잘 되서, 벙커에서 라이도 괜찮고 해서 자신 있게 쳤다. 이번 주에 벙커 샷에서 자신감이 있어서 그런지 자신있게 플레이를 했고,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Q: 21살에 본인의 첫 PGA투어 우승을 했는데 소감은?

임성재: 작년에 신인상도 받았고, 작년에도 우승 기회가 몇 번 있었고, 올해도 있었는데 그 기회를 많이 못 살려서 좀 아쉬웠지만, 이렇게 또 우승을 빨리 하게 되어서 너무 감사한 마음이다. 모든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든다. 

 

(역대 한국인 PGA 투어 우승 기록)


1.최경주 (통산 8승)

컴팩 뉴올리언즈 클래식 (2002년 5월)

템파베이 클래식 (2002년 9월)

그린스보로 크라이슬러 클래식 (2005년 10월)

크라이슬러 챔피언십 (2006년 10월)

메모리얼 토너먼트 (2007년 6월)

AT&T 내셔널 (2007년 7월)

소니 오픈 (2008년 1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2011년 5월)


2.양용은 (통산 2승)

혼다 클래식 (2009년 3월)

PGA 챔피언십 (2009년 8월)


3.배상문 (통산 2승)

HP 바이런 넬슨 챔피언십 (2013년 5월)

프라이스 닷컴 오픈 (2014년 10월)

4. 노승열 (통산 1승)

취리히 클래식 (2014년 4월)

5. 김시우 (통산 2승)

윈덤 챔피언십 (2016년 8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2017년 5월)

6. 강성훈 (통산 1승)

AT&T 바이런 넬슨 (2019년 5월

7. 임성재 (통산 1승)

혼다 클래식 (2020년 3월)

 

(사진 : JTBC골프 TV 중계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