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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시게미쓰 아키오(한국명 신동빈)` 회장, 닛케이 인터뷰 구설

롯데그룹 '시게미쓰 아키오(한국명 신동빈)` 회장의 닛케이 신문 [사진=닛케이 신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최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와 진행한 인터뷰를 두고 재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닛케이에서 해당 기사를 보도하면서 제목에 한국 이름이 아닌 신 회장의 일본식 성(姓)  ‘시게미쓰(重光)’만 표기해서다.

재계 일각에서는 한국 롯데를 둘러싼 상황이 끔찍한데도(코로나 문제, 롯데케미칼 폭발 등) 일본에 대한 관심이 한국보다 크다는 것을 반영, 일본 주주들을 설득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6일 재계에 따르면 닛케이는 전날 「롯데 시게미쓰 회장 “과거는 전부 버린다”」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한국에서는 ‘신동빈’이라는 이름을 쓰지만 현지 언론에서 일본식 성 ‘시게미쓰’를 사용한 것이다. 

기사 본문에도 ‘시게미쓰 아키오(重光昭夫)’라는 신 회장의 일본 이름 뒤에 한국 이름인 신동빈(辛東彬)이 쓰였다. 

특히 이번 단독 인터뷰는 신 회장이 지난해 대법원으로부터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징역 2년6개월, 집행유예 4년 선고를 받은 이후 처음 진행된 것이다. 또 부친인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서거 이후 이뤄진 첫 인터뷰이기도 하다. 

재계에서는 그동안 ‘한국 기업’이라고 강조했던 신 회장 본인이 일본 현지 언론에 직접 ‘시게미쓰 가문’이라고 언급하면서 일본 롯데의 상장 계획을 발표한 것에 대해 ‘다소 아쉽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호텔롯데 상장 등 한국롯데와 일본롯데를 분리하고 지배구조 개선을 진행하기 위해 일본 주주들을 설득하기 위한 행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신 회장은 이번 인터뷰에서 국내 대형마트(슈퍼)와 양판점(전문점), 백화점 중 채산성이 없는 약 20%, 총 200개의 점포를 연내를 목표로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터넷 사업을 일원화하고 모든 제품을 가까운 (롯데) 매장에서 받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호텔 부문에선 인수·합병(M&A)을 포함해 향후 5년간 현재의 2배인 전세계 3만 객실 체제로 확충하겠다"는 목표를 공개했다. 

롯데그룹은 2015년 경영권 분쟁 후 호텔롯데 상장을 통한 지배구조 개선을 추진해왔다. 호텔롯데는 롯데지주와 롯데쇼핑, 롯데물산 등 핵심 계열사의 주요 주주다. 하지만 호텔롯데 지분 99%를 일본 롯데홀딩스 등 일본 계열사가 소유하고 있어 ‘롯데=일본기업’ 굴레를 벗어나지 못했다.

신 회장은 호텔롯데 상장을 통해 일본 자본 비율을 50% 이하로 낮춰 일본기업 이미지를 탈피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여파로 롯데면세점 등 주요 계열사의 실적 전망이 어두운 상황에서 무리하게 기업공개를 추진하기에는 무리라는 해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