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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영건' 임성재,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대회 단독 3위

- 2개 대회 연속 톱3...페덱스컵 랭킹 1위로 도약
- 티럴 해턴, 손목 부상 딛고 PGA 투어 첫 우승…강성훈 공동 9위
- 공동 5위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 브리티시 오픈 출전권 획득

[G-ECONOMY 조도현 기자] 한국골프의 '영건' 임성재(22)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주 연속 우승'을 눈앞에 뒀다가 아쉽게 돌아섰다.

아널드 파머 대회 3위 임성재가 9일(한국시간) PGA 투어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4라운드에서 티샷을 한 뒤 공을 바라보고 있다. [USA투데이로이터=연합뉴스]

임성재는 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베이힐 클럽 앤 로지(파72·7천454야드)에서 열린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최종일 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더블보기 1개, 보기 2개를 적어내 1타를 잃었다.


어려운 코스에서 합계 2언더파 286타를 친 임성재는 우승자 티럴 해턴(잉글랜드·4언더파 284타)에 2타 뒤진 단독 3위로 대회를 마쳤다.


2018-2019 시즌 신인상을 차지했던 임성재는 지난주 혼다 클래식에서 정상에 올라 '우승 없는 신인왕'이라는 꼬리표를 뗀 뒤 다시 좋은 성적을 내면서 강렬한 '영건' 이미지를 팬들에게 심어줬다.


임성재는 또한 시즌 페덱스컵 랭킹에서도 저스틴 토머스(미국·1천403점))를 제치고 중간 순위 1위(1천458점)로 올라섰다.


임성재는 "지난주 우승 뒤 이번 주에도 우승 경쟁을 했으니 나 자신에게 95점을 줘도 되겠다"며 "오늘 후반에 몇 개 홀에서 아쉬운 플레이가 나왔지만 경기를 잘 마무리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우승자 해턴이 9일(한국시간)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을 확정한 뒤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게티이미지AFP=연합뉴스]

티럴 해턴은 PGA 투어 60경기 출전 만에 첫 우승을 차지하며 우승 상금 167만4천달러(약 20억1천만원)를 받았다.


유러피언투어에서는 4승을 올린 티럴 해턴은 손목 수술을 받고 두 번째 출전한 대회에서 정상에 올라 기쁨이 더했다.


티럴 해턴은 "이 같은 상징적인 대회에서 우승해 달 위에 있는 기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2017년 이 대회 우승자 마크 리슈먼(호주)이 티럴 해턴을 끝까지 압박했지만 1타 뒤진 2위(3언더파 285타)에 올랐다.

임성재가 9일(한국시간) PGA 투어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4라운드 1번홀에서 벙커샷을 하고 있다 [게티이미지AFP=연합뉴스]

임성재는 전반 9개홀을 도는 동안 그린 적중률이 높지 않았지만, 정교한 쇼트게임과 퍼트로 경기를 풀어갔다.


3번홀(파4)에서는 4m가 조금 넘는 퍼트를 떨어뜨려 전반전에 유일한 버디를 잡았다.


다른 우승 경쟁자들이 기복이 심한 경기를 펼치는 사이 보기 없는 플레이를 이어가던 임성재는 11번홀(파4)에서 위기를 맞았다.


워터 해저드를 가로질러 친 두 번째 샷이 그린을 넘어갔고, 세 번째 샷마저 짧아 그린 위에 올리지 못해 보기를 적어냈다.


이때까지 3타차 선두를 달리던 티럴 해턴은 11번홀에서 티샷을 워터 해저드에 빠뜨린 끝에 더블보기를 했다.


임성재는 12번홀(파5)에서 곧바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린 임성재는 두차례 퍼트로 가볍게 버디를 잡고 해턴과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하지만 임성재는 13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물에 빠뜨리고, 보기 퍼트마저 넣지 못해 2타를 잃고 말았다.


임성재는 "그린까지 100m 정도를 남기고 앞 바람이 불고 있었다. 52도 웨지로 충분히 갈 수 있을 것 같아서 샷을 했는데 너무 짧아 물에 빠졌다"고 돌아봤다.


15번홀(파4)에서 1.2m 퍼트를 놓쳐 다시 한타를 잃은 임성재는 16번홀(파5)에서 버디로 만회하며 다시 우승 경쟁에 나섰다.


임성재는 18번홀(파4)에서 워터 해저드를 넘겨 핀을 바로 공략하는 과감한 두 번째 샷으로 버디 기회를 만들었지만, 4m 거리의 버디 퍼트가 홀 바로 옆에서 멈춰 입맛을 다셨다.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30)가 공동 5위(이븐파 288타)에 올라 오는 7월 열리는 메이저대회 브리티시 오픈 출전권을 따냈다.


강성훈(33)도 선전을 펼쳤지만 마지막 2개홀에서 연속 보기를 하는 바람에 공동 9위(1오버파 289타)로 밀려 브리티시 오픈 출전권을 얻지 못했다.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마지막 날 4타를 잃는 부진 속에 공동 5위(이븐파 288타)에 머물렀다. 이번 대회에는 단단하고 빠른 그린에다 강풍이 몰아쳐 4위 브라이슨 디섐보(미국·1언더파 287타)까지 언더파 스코어를 적어낸 선수가 4명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