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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통화스오프, 금융 위기 때 2배인 600억 달러...금융시장 안정 촉매제될까

-계약기간 최소 6개월… 美, 다른 8개국과도 체결
-1300원 육박했던 환율, 달러 공급에 안정 찾을 듯
-금융위기때 입증됐던 외환·증시 안정 효과 기대, "금융위기때와 효과 달라" 회의론도

1,300원 가까워진 원/달러 환율,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0.00원오른 1,285.7원으로 마감했다

 

[G-ECONOMY 김대진 편집국장] 우리나라와 미국이 600억달러(약 76조8000억원) 규모의 통화스와프(swap·맞교환) 협정을 체결함에 따라 국내 금융시장에 일단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번 협정은 글로벌 금융 위기 때인 2008년 10월, 두 나라가 맺었던 통화스와프 규모(300억달러)의 두 배에 달하는 액수이다. 계약 기간은 최소 6개월로, 오는 9월 19일까지다.

미국과 통화스와프는 기본적으로 외환시장 측면에서 상당한 안정 요인이고 증시에도 호재다. 실제로 한국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이런 효과를 톡톡히 누린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에도 이런 효과를 누릴지는 미지수다.

 

◇ 한미 통화스와프 = 제2의 외환보유액

 한국은행은 19일 오후 10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와 600억 달러 상당의 양자 간 통화 스와프 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통화스와프 거래란 양 국가가 계약 환율에 따라 자국 통화를 상대방의 통화와 교환하고, 일정 기간이 지나고 나서 최초 계약 때 정한 환율에 따라 원금을 재교환하는 거래를 말한다.

한미 간 통화스와프 규모에 따라 우리나라는 미국에 원화를 주고 그만큼의 달러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제2의 외환보유액'이 생긴 셈이다.

한은은 통화스와프를 통해 조달한 미 달러화를 곧바로 공급, 외환시장에 즉각적인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 외환시장 불안 해소에 도움 기대

한미 간 통화스와프 체결은 이날 전 세계적인 통화 불안 때문이다. 코로나19가 팬데믹(전 세계 대유행)으로 확산하면서 세계 경제침체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되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투매가 초래됐다.

이에 신흥국 통화 가치가 급격하게 하락하는 상황이 벌어지자 미 연준이 대응에 나선 것이다. 미 연준은 이날 한국 이외 호주, 뉴질랜드, 브라질, 멕시코, 덴마크, 노르웨이, 싱가포르 등 8개국과도 통화스와프를 맺었다.

우리나라 외환시장도 외국인의 지속적인 증시 순매도로 무너졌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보다 40원 뛴 달러당 1,285.7원에 마감했다.

환율이 1,280원선까지 오른 것은 2009년 7월 14일(1293.0원) 이후 처음이다. 상승 폭도 2009년 3월 30일(42.5원) 이후 가장 컸다.

2008년 금융위기 상황을 돌이켜보면 통화스와프 계약은 급전직하하는 원화 가치를 끌어올리는데 크게 도움이 됐다.

통화스와프 체결 직전인 2008년 10월 말 달러당 1,500원에 육박했던 원/달러 환율은 등락을 거쳐 1,600원 선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통화스와프가 만기 연장과 재연장을 거쳐 종료됐던 2010년 2월 1일에는 1,170원까지 떨어졌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로 금융기관과 기업의 원활한 자금 조달을 지원하고 전반적인 시장 불안을 해소하는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 "208년과는 달라 효과 미지수" 회의론도

 한미 통화스와프는 급락하고 있는 증시에도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08년 금융위기 때는 장중 890포인트까지 급락했던 코스피는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 시점을 저점으로 1년 만에 1,600포인트 안팎으로 오르기도 했다.

코스피는 19일 8% 넘게 폭락해 1,450대까지 후퇴했다. 1월 중 2,280선에 육박했었던 것을 감안하면 하락 폭이 36%에 달한다.

일각에선 한미 통화스와프도가 궁극적인 시장 안정 촉매제가 되기 어렵다는 관측도 있다.

한미 통화스와프가 코로나19와 코로나19로 한국 실물경제가 받는 타격, 어느 것도 해결해주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2008년과는 달라 효과가 미지수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