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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어골프 특집, 잘 나가는 ‘골프高” 어디일까?


프로 무대 못지않게 치열하기로 유명한 국내 주니어 골프의 ‘무한경쟁’
세계적인 프로골퍼들이 국내외에서 활약하기까지 골프고교들이 ‘화수분’ 역할을 해왔다는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잘 나가는 ‘골프 명문고’는 어디일까? 또 골프 명문고를 이끌고 있는 대표 선수들에는 누가 있는지 취재 했다.

심용욱 기자 │ golf0030@daum.net



국민언어로 자리 잡은 ‘태극낭자’
1998년 박세리(36, KDB산은금융그룹)가 LPGA투어 US여자오픈 우승은 IMF 사태를 맞은 대한민국을 열광케 했고. 전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그의 우승은 국내 골프계에도 엄청난 영향을 끼쳤고, 이른바 ‘세리키즈’를 탄생시키는 계기가 됐다.

그로 인해 ‘세계적인 프로골퍼’를 꿈꾸는 주니어 골퍼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박세리에 이어 김미현(35), 박지은(33), 펄신(45), 한희원(34, KB금융그룹), 장정(32, 기업은행)등의 승전보가 잇따라 들려오면서 ‘태극낭자’라는 국민언어까지 생겨났다.


‘세리키즈’ 이후, 주니어 골퍼 폭발적 증가
1989년 8월 한국중고등학교골프연맹(이하 중·고연맹)이 탄생했다.
박세리의 활약 이후 중고연맹에 등록하는 선수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많은 학교에 골프부가 창단됐다. 급기야  골프전문학교까지 생겨났다.

당시 중고연맹의 시합이 개최되던 임페리얼레이크, 떼제베, 여주, 한원CC 등과 전국의 골프연습장에는
주니어선수들과 학부형들로 넘쳐나기 시작했다. 국내에 골프가 들어온 이후 유래가 없던 낮선 광경이었고 이들은 제2의 박세리를 꿈꾸며 연습에 매진했다.

그로부터 약효가 나오기 시작했다. 국내를 넘어 세계무대 정복에 나선 다음 세대를 이어 나갈 인재들이 하나둘씩 탄생하기 시작한 것이다.
유소연(23, 한화골프단)을 비롯, “주니어시절부터 박세리를 롤모델로 삼았다”는 최나연(25, SK텔레콤) 등이 올해에도 US오픈 메이저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어느새 한국은 골프절대강국으로 굳혀졌고  전 세계는 한국인들의 교육법, 선수배출 노하우와 훈련법 등에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2000년대에 들어서자 남자부도 최경주(42, SK텔레콤)의 PGA투어 우승을 시작으로 반가운 소식들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이어 양용은(40, KB금융그룹), 나상욱(29), 배상문(26, 캘러웨이), 김경태(26, 신한금융그룹), 이승호(27, 에쓰오일)등의 ‘젊은 피’들이 PGA, JPGA 투어 진출에 속속 성공했다.

이들도 역시 주니어 시절이 있었다. 불꽃 튀는 고교 시절의 경쟁을 통해 오늘의 ‘내공’을 다진 것이다.
현재진행형으로 한국골프를 이어나갈 새내기 유망주들이 계속 배출되고 있다.

지난 4월 열린 올 시즌 KLPGA투어 개막전인 롯데마트여자오픈에서 쟁쟁한 프로들을 꺾고 9타차 우승에 이어 일본프로무대까지 점령한 일명 ‘프로잡는 여고생’으로 불리는 김효주(대원외고2)도 그 주인공이다. 김효주는 중고연맹 등 주니어 대회를 휩쓸며 국가대표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다. 
같은 달에는 KLPGA투어 ‘이데일리-리바트 여자오픈’에서 프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당당히 3위에 오른 국가대표상비군 고진영(은광여고2)도 이른바, ‘아마돌풍’에 한몫하며 승전보를 울릴 준비를 하고 있다.

세계적인 선수를 배출했던 고교들과 계속 배출하기 위해 노력하는 고교들은 어디일까? 또 장차 국내 골프계를 이끌어 갈 꿈나무들은 누가 있는지 알아보자.
 

국가대표 김효주(대원외고2)와 국가대표상비군 고진영(은광여고2)



골프뿐 아니라 공부도 최고, ‘만능골프 선수로…’, <대원외고>
최나연, 유소연, 유선영 등 세계적 선수 배출

2001년 창단한 대원외고 골프부(감독 황병식)는 지금도 골프 명문고로서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이 학교는 “골프뿐 아니라 공부도 잘하는 유능 선수로 육성해 세계 골프를 이끈다”는 모토를 갖고 있다.
대원외고 골프부는 현재 국가대표 배선우(3년), 김효주(2년)와 국가대표상비군 김정수(2년)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벌써 톱클래스에 오른 위 선수들은 이미 많은 언론으로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대원외고 골프부는 퀀시리키트컵 아시아태평양 주니어골프선수권 우승을 비롯해 국내 주니어대회에서 단체전 3회 우승을 포함한 9회 우승, 3회 준우승 등의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특히 김효주의 프로대회 우승에 이어 김정수는 지난 4월 ‘88CC 제3기 주니어골프단’에 선발돼 앞으로 더 좋은 환경에서 골프를 할 수 있게 됐다.

한국을 대표하는 미 LPGA투어의 최나연과 유선영(26, 정관장), 유소연 등이 모두 대원외고 출신이다.
지난 8월 23일 인천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에서 열렸던 올 시즌 첫번째 메이저대회 ‘기아자동차 제26회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이미림(22, 하나금융그룹)을 비롯해
KLPGA투어 장수화(24, 토마토저축은행), 장하나(20, KT), 허윤경(22, 현대스위스금융) 등 정상급 선수들을 대원외고가 배출했다.
 

 

대원외고 골프부 황병식 감독

 



대원외고의 숙명적인 라이벌, <한영외고>
박희영, 김인경 등 스타급 선수 배출

위에 소개된 대원외고엔 라이벌이 있다. 바로 한영외고다.
같은 외고로 한때 둘째가라하면 서러울 정도로 ‘골프 라이벌고’로 불렸다.

당시 한영외고 골프부 에이스는 박희영(25, 하나금융그룹)과 김인경(24, 하나금융그룹)이었다. 대원외고의 최나연, 유선영 등과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며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이승현(21, 하이마트)도 한영외고의 마지막 골프부 출신이다.

박희영은 2004년 아마추어자격으로 출전한 KLPA투어 하이트컵에서 우승 후, 2005년 프로로 전향했다. 
그는 아마추어 시절 최나연과 치열한 라이벌전을 펼쳤다. 현재 LPGA 무대에서는 최나연이 더 잘나가지만, KLPGA투어 신인왕의 주인공은 박희영이었다.
김인경은 한영외고 1학년때 미국으로 골프 유학을 떠나 다음해 LPGA투어 퀄리파잉토너먼트 수석을 차지, 올해 스테이트팜클래식 우승도 거머쥐는 기염을 토했다. 그는 안타깝게도 L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나비스코챔피언십에서 통한의 30cm퍼팅을 놓치며 우승에 실패했다.
이때 연장전을 치른 선수가 바로 라이벌 대원외고의 유선영이다.

높은 평가를 받으며 유능한 선수들을 배출해낸 한영외고는 현재 아쉽게도 골프부가 문을 닫은 상태다.

 

사진 위- 대원외고 출신(유소연, 최나연, 유선영) 아래- 한영외고 출신( 이승현, 박희영, 김인경)

 

 

선후배간 끈끈한 ‘솔선수범’ 전통 이어져, <낙생고> 
서희경, 홍란, 이지영 등 졸업생 멤버 ‘탄탄’

낙생고 골프부(감독 김치만)는 2000년 3월 1일 학교근처의 연습장을 배경으로 탄생했다.
이사장의 골프부 창설제안으로 출범한 낙생고 골프부는 현재까지 신흥 골프 명문고로 평을 받고 있다.

전체 12명으로 구성된 낙생고 골프부는 국가대표 이상엽(3년)과 국가상비군 전경석(2년), 윤성호(1년), 박벼리(3년, 여)를 보유하고 있는 가운데 중고연맹 등 전국 30여개 주니어대회에서 꾸준히 상위권 성적을 내고 있다.
특히 전경석은 대원외고의 김정수와 함께 지난 5월, ‘제3기 88CC 주니어골프단’에 선발됐다.

낙생고 김치만 감독은 “선후배간의 진실을 바탕으로한 ‘솔선수범’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하고 “인성교육과 서로 사랑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바탕으로 선배들이 일궈 논 명성을 이어감과 동시에 ‘자수성가 정신’을 전수함으로써 스스로 헤쳐 나가는 능력을 가르치고 있다”고 밝혔다.

낙생고 골푸부 졸업생으로는 LPGA투어에서 활약중인 서희경(26, 하이트), 이지영(27, 볼빅)을 비롯, LPGA투어의 홍란(26, MU스포츠), 정혜진(25, 우리투자증권) 등이 이 학교를 거쳐갔다.
 

경기도 분당의 낙생고등학교 전경

 

 

 


체육특기자의 효율적 관리, 진학 지도책 강구, <서울고>
1984년 창단된 서울고 골프부(감독 강신구)는 골프해설위원 이신프로가 졸업했다.
서울고 골프부는 전통이 오래된 만큼 그 명성도 자자하다.
강 감독은 부원들을 어떻게 하면 효율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리할지 체육특기자의 진학 지도책을 강구하고 우수 신인선수 들을 발굴하고 키워내는데 매진하고 있다.

서울고 골프부는 15명(1학년 2명, 2학년 6명, 3학년 7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올해 경기대학교총장배, MFS배 OZIK 전국학생골프대회 등에서 우승한 송병욱(2년)과 2011 한국중고등학교 골프연맹회장배 등에서 준우승한 김연성(1년) 등이 주목받고 있다.

서울고 골프부는 프로급 실력을 갖춘 윤성관(1년)을 비롯한 많은 선수들이 우수한 실력으로 특채입학했다.

서울고 선수들은 오래전부터 학교와 연습장, 대회장을 뭉쳐 다니며 서로의 장점과 단점을 코칭해주며 단합하는 전통이 있다. 서로를 다독여주는 동지애가 두터운 것으로도 유명하다.
졸업생들은 KPGA로 대거 진출하는 등 잠재력 있는 실력파 고교라 할 수 있다.  

 

서울고등학교 송병욱 선수(2년)

연습그린에서 함께한 서울고 골프부원들 / 왼쪽부터 김연성(1년), 김민수(3년), 윤성관(1년), 송병욱(2년), 이대형(2년)





체계적 골프 지도, 기본 학교교육 충실, <이포고>
1974년 개교하여 2004년, 골프과를 증설시킨 이포고등학교 골프과(감독 임병무)는 현재 5학급을 운영중이다.
1, 2, 3학년 전체를 합친 선수는 총 103명(남 69명, 여 34명)이나 된다.

이포고 선수로는 KPGA 2부투어 2회 우승자 김지훈(1년)과 국가대표 익성배 우승자 김민선 (2년)등이 있다. 또한 2011년 KPGA 정회원에 입문한 최충만(3년), KLPGA 준회원 이지우 (3년) 등도 정규투어 진입을 준비 중이다.

기숙사 시스템을 갖춘 이포고 골프과는 하루하루 규칙적인 생활을 강조한다. 오전 6시 기상과 동시에 구보 및 웨이트레스를, 오전엔 골프이론교육, 오후에는 실기수업을 진행 한다. 저녁에는 외부강사를 초청해 특기 적성 등의 교육으로 하루 일과를 마감한다. 특히 기숙사에 연습장이 마련돼 있어 일과를 마친후 누구든 골프연습을 하게 했다.

“체계적인 골프를 배워나가는 과정과 함께 인성지도, 학교교육과정 충실에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는 임병무 감독은 “거품이 낀 국내 골프 사교육비 교육환경을 개선키 위해 더욱 노력할 것” 이라고 밝혔다. 
 

이포고등학교 골프부

 

유능한 지도자, 우수선수 육성 위해 개교, <부산골프고>
골프, 사회체육, 재활스포츠 등 다양한 커리큘럼

1999년 3월 개교한 부산골프고(교감 김명규)는 골프, 사회체육, 재활스포츠 전문지도자 양성교육기관이다.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이론 교육과 실전 경험 체득을 통해 유능한 지도자와 선수들을 배출하기 위한 목적으로 출범했다.

부산골프고는 1학년 16명, 2학년 15명(여1), 3학년 14명(여2) 등 총 45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2011년 춘계종별골프선수권대회 2위를 차지한 송근배가 주목 받고 있다.

졸업생 중에는 KPGA 하찬영, 전정환과 KLPGA 이슬 등이 현재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곳은 골프전문학교인 만큼 오전에는 보통 교과 수업, 오후에는 골프, 태권도, 유도, 스포츠댄스 등의 전공별 수업을 한다.
방과 후에도 개인별 집중훈련을 통해 학생들이 전공에 매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김명규 교감은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골프를 하는 학생들에게 힘과 용기를 북돋아 줄 독지가가 필요하며 해결방안을 찾는 중”이라고 말했다.
 

부산골프고등학교



이 외에도 국내 골프부를 운영 중인 고교는 수 없이 많다.

‘파이널 퀸’ 신지애(25, 미래에셋)를 배출했던 함평골프고,
미국 PGA투어 진출 김경태(26, 신한금융그룹)를 배출한 신성고, 김대섭(31, 삼화저축은행)과 허인회(25)를 배출한 서라벌고,
‘얼짱골퍼’ 홍순상(31, SK텔레콤)을 배출한 대원고 등이 그곳이다.

이밖에도 대전체고, 명지고 등도 골프 명문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예전과 다름없이 학업을 소홀히 하는 주니어 골프선수들이 많아 큰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학교 수업을 등하시 하고 골프에만 매달리는 전통은 골프선수뿐만 아니라 모든 운동선수들이 풀어야할 딜레마로 오래전부터 인식되어 왔다.

다음 시리즈로는   “위와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를 주제로 적극 실천하고 있는 골프고교들을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