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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 회장, 日 장기 체류 "특별한 이유"

신동빈 회장, 3월 7일 일본 출국 이후 58일 만에 귀국
이례적인 日 장기 체류 ... 6월 주총 포석?!
본진 위치는 역시나 일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3월 7일 일본으로 출국한 후에 지난 4일 한국에 돌아왔다. 무려 58일 만의 귀국이라 그 배경에 궁금증을 낳고 있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현재 지난 4일 귀국 후 2주간 자가격리 중으로 알려졌다. 지난달부터 모든 해외입국자는 14일간의 자가격리가 의무화됨에 따라 신 회장도 이 지침에 따르고 있는 것이다.

지난 3월 7일 아버지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49재를 지낸 직후 일본으로 건너간 신 회장은 두 달 가까이 체류하며 원격 경영을 해왔다.

롯데그룹 측은 "원래 일본 롯데홀딩스 회장 취임을 위한 정해진 일정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예정과 달리 장기 체류가 됐다"며 "신 회장이 화상회의를 통해 적극적으로 업무 지시를 하며 경영에 있어 큰 차질이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재계 안팎에선 전시에 준하는 비상 상황 속에서 신동빈 회장의 일본 체류 장기화로 본진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커진 것도 사실이다. 한마디로 롯데그룹의 국적 논란에 다시 불을 지핀 것이다.

더욱이 최근 일본의 코로나19 상황이 한국보다 심각한 상태인데 굳이 코로나19를 핑계로 일본에 장기 체류한 것에 대해 신 회장의 일본 체류가 단순히 코로나19 변수가 아니라는 추측에 힘을 얻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한국의 반일 기류에서 한국 롯데의 대응이 부족했다는 점, 신격호 회장 사망 등으로 신 회장의 롯데홀딩스 입지가 확고하지 않은 상태에서 일본 롯데 주주들을 설득하고 안정적인 지지 기반을 다지기 위해 일본을 떠나지 못하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재계도 신 회장과 일본 경영진의 사이가 외부에 알려진 것과 달리 썩 좋지 않단 이야기도 나오고 있어 롯데그룹의 경영권 문제가 아직 끝난 게 아니라는 관측도 있다.

현재 롯데그룹 지배구조는 롯데지주와 호텔롯데가 중심이며 이중 호텔롯데는 일본 롯데홀딩스(19.07%), 광윤사 (5.45%), 그 외 L1~12 투자회사 등 일본 관계사들이 80.12%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나머지 0.72%는 호텔롯데(0.17%)와 부산롯데호텔(0.55%)의 지분으로 지주사를 설립했다고 해도 롯데의 지배구조는 호텔롯데와 그 호텔 롯데를 지배하는 일본 측의 절대적인 영향력 아래 있다고 할 수 있다.

롯데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한국 국적인 신 회장이 한국에 들어왔다가 다시 일본으로 출국하려면 절차가 까다로워 오는 6월 롯데홀딩스 주총을 앞두고 일본 체류에 대한 고민이 많았을 것”이라며 “그룹의 전반적인 실적은 악화하고 유죄 판결을 받은 신 회장에게 형인 신동주 회장의 준법 경영 주장 등이 롯데그룹 경영권의 열쇠인 주총을 앞두고 일본인 주주들을 설득해야 하는 신 회장에겐 귀국 결정이 절대 쉽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