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고진영과 박성현, 1대1 매치플레이 무승부로 끝났다...사이좋게 5천만 원씩 상금 나눠 기부

-24일 오후 인천 영종도 SKY72GC에서 열린 현대카드 슈퍼매치 결과

고진영(왼쪽)과 박성현이 24일 인천 스카이72 오션코스에서 열린 현대카드슈퍼매치에 앞서 하트를 만드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제공 : 현대카드)

 

[G-ECONOMY 김대진 편집국장]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고진영(25)과 3위 박성현(27·이상 솔레어)이 맞붙은 매치플레이 승부는 무승부로 끝났다.

두 사람은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는 일진 일퇴 공방으로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를 연출했다. 경기전 두 사람이 “똑같이 상금을 나눠갖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라고 희망한대로 이뤄졌다.

고진영과 박성현은 24일 인천 영종도 SKY72GC 오션코스에서 1대1로 맞붙은 '현대카드 슈퍼매치'에서 무승부로 비겼다.

총상금 1억 원을 홀별로 내건 스킨스 게임에서 해당 홀에서 이긴 선수가 홀 상금을 모두 가져가는 방식으로 열린 경기에서 두 사람은 똑같이 5천만 원씩 상금을 차지해 이를 모두 기부했다.

고진영은 “코로나19 탓에 일자리를 잃은 장애인들이 많다는 얘기를 들었다. 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다”며 밀알복지재단을 기부처로 정했다.

박성현은 “매년 기부를 하던 곳이기도 하고, 팬 중에 내 생일마다 기부하는 분이 계셔서 큰 영감을 받았다”며 서울대학교 어린이병원 후원회를 기부처로 전했다.

고진영이 24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리조트 오션코스에서 열린 현대카드 슈퍼매치에서 드라이버 티샷 후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 제공 : 현대카드)

 
고진영이 24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리조트 오션코스에서 열린 현대카드 슈퍼매치에서 드라이버 티샷 후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제공=현대카드
 
이번 경기는 초반 접전으로 전개되다 중반까지는 고진영의 ‘멘탈’이 박성현의 ’장타’를 앞서갔다.

 고진영은 경기전 “티끌모아 태산이라는 말처럼, 상금을 차곡차곡 쌓으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싶다”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고진영은 2번홀 무승부로 2개홀 상금(총 400만원)이 걸린 3번홀에서 파세이브로 상금을 따내더니 4, 5번홀을 잇따라 이겨 먼저 치고 나갔다.

그러나 박성현은 1번 홀에서 이긴데 이어 6~8번홀에서 우세를 보여 역전에 성공했다.

두 사람은 9번홀에서 나란히 파를 기록해 우열을 가리지 못한채 후반으로 접어 들었다.

후반에는 엎치락 뒤치락 접전이 이어졌다.

고진영이 10번홀에서 먼저 버디에 성공해 9번홀 상금까지 800만 원을 독식했다.

11번홀에서도 우열을 가리지 못하자 박성현이 12번홀 티잉 그라운드에 올라 ‘찬스’ 카드를 꺼내들었다. 찬스는 상금 1000만 원을 추가로 지급하는 빅홀인데, 이 홀에서도 나란히 파를 해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상금 2400만 원짜리로 열린 13번홀에서 박성현의 버티 퍼트가 실패했으나 고진영이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누적상금 4000만원을 기록했다.

박성현이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리조트 오션코스에서 드라이버 티샷 후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 제공 : 현대카드)

 
그러나 박성현의 뒷심도 만만치 않았다.

14, 15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아 기세를 올린 박성현은 16번홀 무승부에 고진영이 ‘찬스’ 카드를 꺼내든 17번홀에서 극적인 역전에 성공했다. 2600만 원이 걸린 17번홀에서 박성현은 약 5m 떨어진 지점에서 내리막 버디퍼트를 성공시켜 누적상금 5000만원을 먼저 달성했다.

박성현은 “전, 후반 상금 배분이 다르게 돼 있기 때문에 결정적인 순간 한 방으로 승부수를 던질 계획”이라고 밝혔는데, 마지막 홀을 남기고 바람을 이뤄냈다. 마지막 홀에서 고진영이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마침내 무승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