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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골퍼 홍란의 특별한 기록...‘16년간 319개 경기 나가 269개 대회 컷 통과, 컷 통과율 84%, 라운드 수만 943회’

-출장 경기수 컷 통과 대회수, 라운드 수 모두 KLPGA 투어 최장수 기록
-6월 8일 현재 정규투어 통산 4개 대회 우승, 총상금만 2,277,875,711원

홍란

 

[G-ECONOMY 김대진 편집국장] 홍란. 프로 골퍼로 1986년 6월 23일생. 만 34세다.

키 165㎝, 혈액형 A형에 취미는 영화감상이다.
2004년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에 입회했고 회원번호는 00354다. 올 시즌 KLPGA 1부 투어인 정규투어를 뛰는 선수 중 고참급이다.
홍란은 2005년 정규투어에 데뷔해 2020년 6월 7일까지 16년 간 319개 대회에 참가했다. 라운드 수만 943회다.
한해 평균 20(19.94)개 경기에 나갔고, 59(58.94)라운드를 돈 셈이다. 319개 대회 중 컷 통과에 성공한 대회는 269번이나 된다. 컷 통과율이 84%다. 100번 중 84번은 많든 적든 상금을 받았다는 뜻이다.
그는 16년간 정규투어를 뛰며 한 번도 투어에서 탈락하지 않았다. 그가 참가한 대회 수 319개, 플레이 한 943 라운드는 모두 KLPGA 투어 신기록이다. 컷 통과한 269개 대회도 마찬가지다. 그는 KLPGA 투어 살아 있는 역사다.
홍란은 그동안 네 차례 우승도 했다. 2008년 MBC투어 제7회 레이크사이드 여자오픈과 KB국민은행 Star Tour 2차 대회에서 우승했다. 2010년엔 S-OIL 챔피언십 인비테이셔널, 2018년엔 브루나이 레이디스 오픈에서 우승했다.
또 2위에 오른 게 5회, 톱5에 29회, 톱10에 64회다. 올 6월 8일까지 정규투어에서 받은 총상금만 2,277,875,711원이다.
정규투어를 뛰지 못했던 2004년엔 2부 투어 2004 제니아투어 4차전서 우승하기도 했다.
홍란이 이렇게 오랫동안 1부 투어 카드를 잃지 않고 장수해온 비결은 무엇일까.
 
홍란

 

장타자도 아니고 아이언을 아주 뛰어나게 잘 치는 선수도 아니며 퍼팅이 특출난 것도 없는 그가 16년간이나 1부 투어에서 자리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는 비결은?
홍란은 장타자도 그렇다고 아이언을 아주 뛰어나게 잘 치는 선수도 아니다. 퍼팅이 특출난 것도 아니다.
그런 그가 어떻게 16년 동안 1부 투어에서 탈락하지 않고 살아 남을 수 있었을까.
1부 투어에서 살아남으려면 매 시즌 상금 순위 60위 안에 들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시드 순위전에 나가 시드권을 따야 한다. 그게 쉽지 않다.
우리가 흔히 프로 골퍼라고 하는 사람들 중 1부 투어에서 뛰는 선수들은 130명 안팎이다. 대회에 따라 참가선수들이 조금 차이가 있기 하지만 이 정도 규모의 선수들이 주로 뛴다.
1부 투어에서 뛰지 못하는 선수들은 2부나 3부에서 뛰고 그것도 안되면 투어 선수를 할 수 없다. 흔히 티칭 프로나 레슨 프로로 불리는 사람들 중엔 투어 프로로 뛰어 보지 못한 사람들도 상당히 많다.
1부 투어는 꽃 중의 꽃이요, 별 중의 별이다. 골프 선수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1부 투어에서 뛰는 게 꿈이다. 1부 투어에서 우승을 한번이라도 했다면 일단 성공은 했다고 봐야 한다. 그만큼 어려운 관문을 통과했기 때문이다. 사실 수많은 선수들이 1부 투어에 나가보지도 못하고 사라진다. 나갔다 하더라도 우승 문턱에도 못가본 선수들이 부지기수다.
남자의 경우 실제 국가대표를 지내고 아시안게임 금메달까지 땄던 선수가 1부 투어에서 우승을 하지 못한 경우도 있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 미국프로골프협회(PGA) 투어는 참가하는 것만으로도 가문의 영광이라고 할만큼 경쟁이 치열하다.
미국에서 골프를 했다는 사람들도 따지고 보면 PGA 투어에 나가보지 못한 사람들이 대다수다. 많은 사람들이 그 주변을 서성거리다 왔다고 보면 틀림없다.
 
홍란

그의 플레이는 화려하지 않지만 안정적이다. 오랜 투어 경험에서 익힌 노하우와 성실한 자세로 꾸준하게 실력을 나타내고 있다. 홍란은 잘하는 것을 더 잘하기 위해 몇 배의 노력을 했다.

홍란의 장수 비결을 굳이 얘기하자면 눈에 띄게 잘 하는 것도 없지만 그렇다고 결정적으로 못하는 것도 없는 점이라고 할 수도 있다.
그는 6월 4~7일 제주 서귀포에 있는 롯데스카이힐 제주CC 스카이·오션 코스(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총상금 8억 원)에서 공동 5위(최종 합계 14언더파 274타)에 올라 베테랑의 저력을 보여줬다.
대회 첫날과 둘째 날 6타를 줄였던 홍란은 셋째 날 10언더파를 몰아치며 2018년 3월 브루나이 레이디스 오픈 이후 약 2년 3개월 만에 승수를 추가할 기회를 잡았다. 그가 기록한 10언더파 62타는 이 골프코스 18홀 최저타 타이기록이었다. 하루 전 김세영(27)과 김소이(26)가 나란히 작성한 기록이자, 조정민(26)이 2018년 같은 코스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 세운 기록이기도 했다.
최종 라운드만을 남겨두고 한진선(22)과 공동 선두로 올라선 만큼 홍란의 KLPGA 투어 통산 5번째 우승도 충분히 가능했다, 그러나 홍란은 최종 4라운드에서 부진했고 공동 5위에 만족해야 했다.
이번 대회에서 그는 드라이버 비거리 평균 224.75야드로 참가선수 135명 중 124위였다. 페어웨이 안착률도 72.85%로 58위, 그린적중률은 76.11%로 37위였다. 다만 평균 퍼팅은 29.70으로 18위, 평균 타수 70.30으로 12위 등 상위권에 들었다.
그의 플레이는 화려하지 않지만 안정적이다. 기복이 많지 않다. 오랜 투어 경험에서 익힌 노하우와 성실한 자세로 꾸준하게 실력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그는 파워가 부족한 대신 샷과 퍼트의 정확도를 높여왔다. 홍란은 잘하는 것을 더 잘하기 위해 몇 배의 노력을 했다.
그는 이번 경기 후 “겨울 훈련 때마다 단점을 보완하는 것보다는 잘하는 것을 더 잘하게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앞으로도 계속 나만의 장점을 키워 젊은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대회 우승은 하지 못했지만 “400경기 출장을 목표로 잡은 만큼 정말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 계속해서 시드를 잃지 않아야 한다는 부담도 있지만,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홍란은 2010~2012년 3년 연속 KLPGA 홍보모델을 지낼만큼 미모도 있다.
 
( 사진 제공 : KLPG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