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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 공부를 해서 대학교수가 되고 싶다”...소문난 얼짱에 요즘 가장 핫한 여자 레슨프로 신나송 프로

신나송 프로

 

[G-ECONOMY 김대진 편집국장 사진 조도현 기자] 신나송 프로는 소문난 얼짱 골퍼다. 키도 크고 몸매도 늘씬하다. 밝게 웃는 모습이 참 보기 좋다. 고교 1학년 때 취미활동으로 골프에 입문, 2005년 KLPGA에 입회해 2011년까지 선수로 뛰었다. 현역 땐 특별한 성적을 내지 못했다. 티칭 프로로 활동하면서 오히려 인기가 올라갔다. 요즘 가장 핫한 여자 티칭 프로 중 한 명이다. 골프방송에서 티칭 프로로 활동도 하고 신문에 골프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금융회사나 수입차 회사 등의 요청을 받아 기업 현장에서 골프 강의도 한다. 연습장에서 개인 골프레슨도 하고 필드에서 원 포인트 레슨도 한다.

 
-다른 프로들에 비해 늦게 골프에 입문했는데
 
: 포항 중앙여고 1학년 여름에 담임 선생님의 권유로 취미활동으로 시작했다. 아버지는 골프를 치지만 어머니는 골프를 치지 않는다. 그해 가을에 충북 진천에 있는 골프아카데미에서 1년 정도 골프를 전문적으로 배웠다. 그땐 그게 가능했다. 요즘 같으면 어려울 것이다.

-선수생활은 어땠나


: 열심히 최선을 다했지만 결과는 기대 이하였다. 대회에 나가 예선을 통과하지 못한 적도 많다. 다른 선수들에 비해 골프를 너무 늦게 골프를 배워서 그런가 하는 생각도 했다. 그러나 후회는 없다. 늦게 시작한 탓에 남들보다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고 당시 저를 가르쳤던 프로님도 연습 벌레라고 하셨다. 그래서인지 골프를 시작한지 2년만에 세미프로 획득, 4년째만에 KLPGA 정회원 자격을 얻는 등 빠른 성과를 봤다.
당시 생각에는 정회원만 되면 끝인 줄 알았는데 1부 투어를 뛰어보니 지금까지는 아무것도 아닌 이제부터가 시작이었다 생각이 들었고 그 자체가 조금 부푼 마음의 나에게 힘들었던 것 같다. 초등학교부 때부터 쳐왔던 다른 사람들과 4년 구력인 나의 실력 차이가 크게 느껴지며 스스로 자신감을 조금 잃었던 것 같다. 
 
-골프를 하면서 가장 힘들거나 어려웠던 점은

: 누구나 선수 땐 한국 최고, 세계 최고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을 것이다. 나도 그랬다. 그러나 그게 안된다고 할 때 그걸 받아들이기가 힘들었다. 더구나 나 자신은 그걸 알지만 부모님은 잘 모를 수 있다. 부모님을 이해시키기가 어려웠다. 선수생활을 그만둘 때도 힘들었다.
운동선수로 건강이 안좋으면 정말 힘들다. 선수는 몸을 써서 운동을 해야 하는 데 그게 안될 때가 힘들다.
신나송 프로

 

-골프와 관련한 특별한 기억이나 에피소드가 있다면
 
: 대회 때 부모님과 같이 다니다 보니 싸우기도 많이 싸웠다. 아빠가 캐디를 해줄 땐 그린에서 퍼팅 전 브레이크를 보면서 의견이 갈린 적도 많았다.
중·고연맹대회 때 아버지가 자동차 운전을 했는데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앞이 제대로 안보인 적도 있다. 골프를 하면서 부모님과 함께 한 추억이 많다.
2011년께 골프방송 티칭 프로 오디션을 볼 때 부푼 마음을 안고 갔는데 대본을 주고 사진을 스마트폰으로 찍는 걸 보고 놀란 적이 있다. 나는 멋있는 ENG카메라로 찍을 줄 알았는데...
 
-현재 활동은

: SBS골프에서 티칭 프로로 레슨을 하고 있다. 또 주간 한경비즈니스에 ‘신나송의 골프레슨’을 연재하고 있다. 시범을 보이고 글도 직접 쓴다. 금융기관이나 수입차 업체 등의 요청을 받아 기업에서 골프 강의를 하기도 한다. 연습장과 필드에서 개인 골프레슨도 한다.
신나송 프로


-티칭 프로로서 자신의 강점이 있다면


: 소통을 잘 하려고 노력한다. 사람은 제각각이다. 사람마다 색깔과 특성이 다르다. 이를 잘 파악해야 잘 가르칠 수 있다. 편하게 소통하려고 늘 애쓴다.
 
-골프를 하고 난 뒤 변화한 게 있다면

: 좋은 분들을 많이 알게 됐다. 그 분들을 만나 좋은 얘기도 많이 들었다. 골프를 하고부터 목표가 생겼다. 아마 골프를 하지 않았으면 그렇지 않았을 수도 있다. 골프를 하면서 남들보다 일찍 철들게 됐고 참 열심히 했다.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걸 터득했다.
신나송 프로

 

-골프를 잘 치려면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

: 골프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단기간에 모든 걸 이루려고 조급하게 생각하면 안된다. 스윙에 익숙해지고 코스에 적응하는 데도 시간이 필요하다. 멀리 보고 참고 견디는 게 중요하다. 절대 조급하게 굴지 말아야 한다.
 
-골프가 왜 좋은가

: 많을 걸 주는 것 같다. 좋은 사람들도 만나고 방송을 하면서 좋은 대우도 받았다.
직업을 잘 택했구나 여기고 늘 감사하게 생각한다.
골프가 잘 안되고 힘들 때도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또 잘 맞고 매력이 있다.
 
-계획과 포부에 대해 한마디

: 올 여름 골프캠프를 제주도에서 소수 인원으로 하려고 계획 중인데 코로나19가 완전히 없어질지 모르겠다.
대학교수가 꿈이다. 박사 과정을 밟아 교수가 되고 싶다. 누구를 가르치는 직업이 정말 재미 있다. 그래서 프로로서 레슨도 꾸준히 할 생각이다.
신나송 프로

 

-아마추어 골퍼에게 골프를 잘 칠 수 있는 팁 하나 준다면

: 걱정하고 불안해 하면 잘 안된다. 늘 긍정적인 마음으로 골프를 즐겼으면 한다.
물론 노력하지 않으면 안된다. 꾸준히 레슨을 받고 노력하면 잘 칠 수 있다.
투어 프로들도 늘 연습하고 레슨을 받는다. 아마추어는 말할 것도 없다. 연습도 하지 않고 잘 되기만을 바라는 것은 애초 불가능한 일이다.
 
-아마추어 골퍼가 꼭 지켜야 할 에티켓이 있다면

: 캐디에게 친절하게 해주자. 캐디에게 올바른 언행을 하는 골퍼들은 품성도 좋고 매너도 좋다. 캐디를 기분 나쁘게 대하면 자신도 그만큼 피해를 볼 수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
라운드를 할 때 내기를 강요하는 골퍼들도 있다. 내기를 좋아하지 않는 골퍼도 있다는 걸 알고 강요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골프대회 때 대회자에 가면 갤러리 문화를 지키자. 가끔 선수가 친 공이 어디로 날아가는지 선수보다 먼저 뛰어가는 사람도 있다.
선수들이 경기를 하는 데 시끄럽게 소리를 내거나 사진을 찍어 방해를 하지 않도록 했으면 좋겠다.

-중국 양강도경CC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는데...


: 작년 8월초에 직접 골프장에 가봤다. 코스 컨디션이 아주 좋았다. 음식도 서비스도 모두 좋았다. 골프장 안에 숙소와 연습장 등이 있어 모든 걸 해결할 수 있다.
특히 한국 골퍼들이 가면 잘 챙겨준다. 지난 겨울에도 그곳에서 겨울 캠프를 계획했다가 코로나19로 무산돼 아쉬웠다.
 
-골프활성화를 위한 제언이 있다면

: 골프방송에서 방송한 지 9년차다. 여자 프로는 젊고 예뻐야 한다는 선입견이 있는 것 같다. 레슨 프로로 봐주고 믿고 더 응원해 줬으면 한다.
갤러리들이 골프대회장을 찾으면 자신이 응원하는 선수 외에도 하위권 선수들도 함께 응원하고 격려하며 힘을 북돋워 줬으면 좋겠다. 그런 선수들은 TV 중계 카메라나 갤러리들한테도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해 소외되고 있어 보기에도 안타깝다. 모든 선수들이 잘 할 수 있게 응원을 부탁드린다. 그래야 프로 골프도 더 발전할 수 있다.
아마추어 골퍼들이 명심해야 할 것이 있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레슨’을 받으면 분명 실력이 향상된다. 그 점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노후에도 편안하게 골프를 칠 수 있게 골프를 배우자. 닫힌 마음을 활짝 열고 골프를 대했으면 한다.
신나송 프로

 

신나송 프로 프로필
 
-1985년 3월 경북 포항 출생
-키 168㎝, 혈액형 B형
-포항 중앙여고, 중부대, 연세대 대학원 석사과정(스포츠미디어 전공) 졸업
-프로 골퍼, 2005년 KLPGA 입회(회원번호 00415)
-현재 SBS 골프 레슨 코치, 한국경제신문에 칼럼 연재, 개인 골프레슨